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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 |2006.05.08 14:05
조회 993 |추천 0

어버이날이 되니 이미 고인이 되신 부모님 생각이 더욱더 간절해지는군요....

남들은 어버이날이다해서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리고 아내몰래 혹은 남편몰래

부모님에게 조금이라도 용돈을 쥐어드리는 착한 자식들의 마음을 접할때

그렇게 하지 못한 내 자신과 그렇게 하고 싶어도 이미 고인이 되 버리셨기에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도 작게 느껴집니다.

 

예전 고등학교 입학식이 생각납니다.

늦둥이로 태어나서 부모님이 친구들 할아버지, 할머니뻘쯤 되다보니

학교에 오시는것이 클 때는 그렇게 부끄러웠습니다.

연합고사를 보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저희 부모님은 늦둥이에 외아들인 저의 입학식을 참석하시고 싶어했고

저는 입학식에 오실거면 나 학교 안간다는 억지를 부려가며

학교에 오시는걸 극구 말렸습니다.

 

드디어 입학식이 거행됐고 이미 배정된 반의 담임과 함께

우리는 교실에 입실을 하였고 담임의 오리엔테이션이 진행중일때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복도의 유리창을 통해서 당신들의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열심히들 찾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난 속으로 "다 큰 녀석들 입학식에 뭐하러들 와서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는것도 아니고

웃기는군" 하고 질투아닌 질투를 느낄즈음

어디선가 뜨거운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었고 그곳을 바라보니

어머니가 문틈새로 날 지켜보고 계셨던 겁니다.

속에서 와락 눈물이 쏫아지려는 것을 억지로 누르면서

담임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길 기다렸고( 그 시간이 왜케 긴지...)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모두들 교실을 나설때

난 누구보다 먼저 어머니를 맞이하려고 뛰어나오니 어머니가

안 보였습니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 겨우 찾은 저의 어머니는

다른 사람의 뒤에 숨어계셨습니다.

학교오지말라고 억지를 부린 아들녀석이 싫어할까봐 였던거였죠.

 

어머니께 다가가서 왜 뒤에 숨어계시냐고, 뭐 잘못한것도 없으신분이.. 하면서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학교를 나섰을때 그렇게 좋아하시던 모습

정말 다시 볼수만 있다면 아니 한번만이라도 어머니의 손을 잡을수 있다면...

 

보고싶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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