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이래닷컴입니다. 2편도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군요...ㅜㅜ
그래도 힘들게 쓴글이니 읽어주시길 바라며...ㅜㅜ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것이다'
보고싶다 친구야
저는 초등학교를 반은 국민학교로 다녔습니다.
저희 세대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국민학교(초등학교)..4학년때 일입니다.
초딩, 중딩, 고딩 할것없이 쉬는시간만 되면 왁자지껄 소란스러운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반 역시 누구나 할것 없이 교실 뒤쪽 왼편에서는 워리어다, 헐크다 흉내내면서 레스링한판 벌이고 있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오른편에서는 종이 둘둘말아서 제기차기 혹은 축구를 하는둥...
무척이나 요란한 반이었습니다.
이렇게 요란한 우리반에는 조금 특별한 아이가 있습니다. 남들이 시끌벅적 요란할때, 당당히 아니오를 외치는 한 여자아이였죠. 무척이나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전 친구들과 책상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술래잡기를 즐겨 하는 순박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였죠...;;
이제 사건으로 들어가보면 때는 겨울이었는지 그당시 최고로 유행하던 보.온.밥.통. 을 바리바리 싸들고 등교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무거운 보온밥통이 머가 좋다고 들고다녔는지 모릅니다.;;)
유행은 보온밥통만이었는지 아니면 살 돈이 없었는지 보온물통을 들고다니는 아이들은 몇 안되었습니다.
저역시 보온밥통따위는 무거워서 들고다니지 않았습니다.(그래요. 사실은 살 돈이 없었습니다...ㅜㅜ)
하지만 우리반 조금은 남다른 조용하고도 얌전하고 타에 모범적인 여자아이 (이름은 기억이 안남;;)는 보온밥통을 항상 들고 다녔고 그걸 자랑이라도 하는듯 수업시간이 끝나면 물통을 꺼내어 물한잔을 뜨끈한 물을 훅훅불며 마시곤 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전 평소에 즐겨 놀던 친구와 술래잡기를 하며 의자도 밟고 이책상 저책상 사이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쿵~!!!
그때였습니다. 전 친구를 놀리면서 뒷걸음질치다 먼가에 부딪쳤고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아이의 책상이었습니다.
이래 : 아 미안...;;
대충 용서를 빌며 다시 친구와 놀려고 하는 순간...
"우앙~~~"
교실이 소란스러워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묻힐 듯도 한데 여자아이가 타고난 육성을 갖고 태어났는지 울음소리는 교실안을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순간 우리반은 정적에 휩싸였고 놀기 바빠있던 우리반 아이들은 하는일을 멈추고 나와 그여자아이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아이 : 우앙~~~ㅜㅜ
이래 : 저...저기....;; 야?!
난 별것도 아닌일로 우는 그여자아이가 황당했지만, 어린마음에 여자아이가 우는 이유를 추리하기위해 주위를 살폈습니다.
여자아이는 하얀 머리띠로 곱게 이마를 넘겼고, 어머님이 따주셨는지 머리는 한갈레로 곱게 엮여있었습니다.
파란색 원피스에 하얀카라가 유난히 돋보이는 옷을 입은 그여자아이...
'귀엽자나...;;' 속으로 감탄하며 다시 우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다 드디어 발견할수 있었던것은 그 여자아이의 두손에 꽉 쥐어져있는 은빛보온물통...;;
아마도 내가 책상에 부딪혔을때 떨어진 모양입니다.
이래 : 저...저기 미안해... 울지마~~~
여자아이가 우는 모습에 맘이 약해진 나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엄지 손가락을 지긋이 눌러 여자아이의 눈에 대었습니다.
'ㅅㅂ! 안울자낫!! ㅡㅡ;;'
여자아이 : 물어내ㅡㅡ;;
이래 : 응??? 무슨소리야^^
여자아이 : 물어내라고!!! 이 보온물통이 얼마짜린줄 알아? 아빠가 미국에서 사다 주신거란말이야!!!
이래 : 아...아니. 책상밑으로 살짝 떨어졌다고 물어내라니??? 이건 좀 아니자나?^^ 어쩜이래?
여자아이 : 살짝이라니? 쿵~!!하고 떨어진거 내가 다 들었는데 그리고 이거 조그만 충격이라도 있으면 보온통이 깨져서 보온도 안된단 말이야!!! 그러니까! 물.어.내. 빨리~!!!
이래 : 으...;; 아..아니... 그게...
여자아이의 당돌함에 쫄았는지 서서히 뒷걸음질 쳤고 그 교실을 도망치듯 빠져 나왔습니다.
잠시후 교실에 돌아와 보니 상황은 조금 진정되 있었고 여자아이는 절 찢어 죽이기라도 할듯이 째려 보았습니다.
전 그여자아이의 눈빛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쳐다보기 쑥스러웠기에 그녀와 눈이 마주치지않기 노력하며 남은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종례후
저는 그여자아이가 무섭지 않았지만, 보온물통의 가격은 충분히 무서웠기에 그여자아이와 만나지 않기 위해 허리를 숙이며 조용히 교실을 빠져 나와야 했습니다.
여자아이 : 야! 너 거기 안서?
이래 : 헉.....
난 청명하고 아름다운 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줄 알았기에 목소리의 진원지를 쳐다보지 않고 냅다 교문을 빠져나왔습니다.
내일이 되면 나아지리라 생각하며...
이래 : 휴... 무슨 여자아이가 그렇게 무식하냐? ;; 아 내일 학교 오지말까?
1편에서도 말했지만 상당히 모범적인 저였지만 이 유혹은 차마 뿌리칠수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뒤에서 나의 목 옷깃을 잡는 무거운 손길이 느껴졌고...
난 뒤를 돌아보자마자, 손을 뿌리치고 다시 달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자아이 : 야!!! 거기서!!! 내가 오늘 너네 집에 쫓아가서 보온물통 변상받을줄 알아!!!!!!!!
평소에 조용하던 그애는 어디간거야...ㅜㅜ
ㅜㅜ 전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무슨 여자아이가 달리기가 저렇게 빠른지, 그녀와 난 도무지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집까지 따라올 것 같았기에 전 젖먹던 힘을 다해 평소 달려서 5분이면 가는 거리를 뱅뱅~ 돌고...
또 뱅뱅~ 돌고 장정 20여분 간 달리고 또달리며 여자 아이가 보이지 않음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래 : 이겼다 -_-v
여성용 뾰족구두를 발명한 분은 아마 어릴적 저와같은 경험이 있지 않을까 사료 됩니다...;;
아무튼... 전 그여자를 따돌렸다는 뿌듯함에 힘을 짝빼고 긴장이 풀어지며 마룻바닥에 대자로 뻗었습니다. 그렇게 숨을 고르고 몇분이 지났을까???
띵동~~~
엄마 : 누구세요? ... ... 이래 친구??? 어서와라~
헉.... 전 순간 불안함에 몸을 떨었고 대짜로 뻗은 그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굳어 눈도 뜨지 못했습니다.
여자아이 : 내가 못 따라 올줄 알았더냐??? ㅋㅋㅋ
ㅜㅜ 난 여자아이와 달리기에 졌다는 수치심과 보온물통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그여자아이를 쳐다보지도 못했고
서둘러서 학원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래 :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 그래 다녀와라~^^
엄마는 그 여자아이에게 주려는지 과일을 내오셨고....
그여자아이는 꼭 자기 집인 마냥~ 식탁에 다소곳히 앉아 엄마께 한마디 하더군요.
여자아이 : 집이 좋네요~^^
다음날... 학교를 땡땡이 치고픈 유혹을 뿌리치고 담담히 교실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잘보이는 그 여자아이...
그녀는 저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하더군요...
여자아이 : 야~ 보온물통 안깨졌드라~^^ㅋ 배상안해도 돼~ㅎㅎ
ㅜㅜ 이게 뭐냐고...;; 그럼 어제 20분간의 뜀박질과 내정신적 피해보상은 누가 배상해줄건데....ㅜㅜ ㅜㅜ ㅜㅜ
그러더니, 그녀는 저에게 덧붙이더군요...
여자아이 : 야 니네 어머님 좋으시더라...;;
'ㅅㅂ년...;;'
지금도 그녀는 저의 머릿속에 어렸을적 얼굴이 뚜렷이 남아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회는 거의 안가는 저로써는 그녀가 지금은 머하고 사는지 알길역시 없습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찾고 싶은 친구이고요...
혹시나 이글을 보고 있을 그녀에게 한마디 전합니다.
" ㅅㅂ아, 너 우리집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거 아냐? ㅡㅡ;; "
보고싶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