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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의 2500일간의 사랑

인연의끈 |2006.05.16 03:33
조회 1,195 |추천 0

헤어진 다음날에 올린 글인데 많은 충고를 듣고싶어 여기에다가도 복사해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7년간 한 여자만을 사랑한 한남자의 얘기입니다.. 많은 여자분들의 따끔한 충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너무나 힘들게 만났습니다. 그녀는 제 전 여자친구의 친구였고 그녀는 저와 사랑하기 위해 많은 친구들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많은 친구들 앞에서 저를 택하였고 친구들을 포기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많이 사랑하고 있었지만 제 사랑을 얻기위해 많은 아픔과 친구를 버려야 했던 그 슬픔까지도 채울수 있도록 사랑해주고싶었습니다.

동네친구였던 그 친구들 눈총을 피해서 우린 몇개월간 조심스럽게 데이트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녀에게 전  모든걸 다해주고 싶었습니다.

군대 2년 2개월간 핸드폰도 몰래 써보았고(2번걸려 영창까지 가기도 했지만..아직 그녀는 모릅니다..) 그녀가 수업듣는것을 너무 힘들어 하는거 같아 학교휴학하고 대신 수업을 들어주고 시험과 레포트도 써보았고..그녀의 오래되어 닳아버린 핸드폰이 보기 안타까워 겨울내내 아르바이트도 해보았고.. 너무나도 보고싶어 그녀 집의 담벼락도 넘어본 저입니다..

 

그녀의 집은 매우 엄격했습니다. 대학생이던 그 시절 그녀의 집 통금 10시를 맞추기위해 같이 남들이 하는것 처럼 저녁에 영화보고 술한잔 걸치거나 함께 밤을 지새우는 그런 데이트를 할 수 없었지만 저는 행복했습니다. 아침에 눈떠서 하루종일 그녀와 함께 있다가 10시가되면 바래다주고 12시면 커플통화로 그녀의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수 있었으니까요..

 

그녀도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 주었습니다. 너무나도 엄격한 집이 었지만.. 저와의 여행을 위해 친구와 함께 간다.. 졸업여행이다.. 라는 핑계로 함께 스키도 타러가고 펜션에서 휴식도 취하러가고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여행이었지만 그 2~3일간의 여행은 제 사랑을 모두 충족시키고도 남았습니다.

 

그녀와 저의 사랑은 여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핸드폰비, 책값, 차비, 밥값.. 모든 비용을 토탈하여 한달 용돈 30마넌으로 생활해야했지만, 몸이 허약해 아르바이트와 같은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전 그런 그녀를 위해 제 모든 용돈, 그동안 모아 두었던 통장, 몰래 밤새워하는 아르바이트..

다 동원해서 그녀 건강을 위해 맛나는 먹거리를 사주고 옷을 사주고 하였죠..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제 돈으로 제 옷을 사 본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처음가보는 맛집 멋집을 찾고 데이트 계획을 짜서 그녀에게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으니까요..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제 가슴도 뿌듯해져 왔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1년전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였지만 강북과 강남의 거리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더군요. 원래 그녀의 집은 잘사는 집이었습니다. 청담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저는 그대로 강북에 남게 되었죠. 항상 그녀는 불안해 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그렇게 되면 안된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전 그녀가 그렇게 걱정해주는 그녀가 사랑스러웠습니다.. 너무나도 그녀만 사랑하고 있는데..

 

하지만 악재는 겹친다고 하던가요.. 전 저와 그녀의 미래를 위해 CPA(회계사)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녀는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라는 곳에 적응을 못하더군요.. 이리저리 옮긴 끝에 결국 아버지의 소개로 어느 침대회사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곳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구요.. 결국 서로가 너무 바빠 주말부부처럼 주말에만 만나게 되는 그런 만남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마다 그녀에게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빠른 독립을 원하는 그녀였고 저 또한 그녀와 함께 빨리 하나가 되고 싶었기에 빨리 성공해야 한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공부에 매달렸지요..

매일 밤에 하던 통화도 서로가 지치다 보니 조금씩 안하게 되더군요..

 

이런 우리에게는 둘만을 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군대가기전에 선물해준 토끼가 있었습니다. 그 토끼를 그녀의 집에서 기르고 있었지만.. 강남은 참 까다롭더군요.. 토끼를 기르지 못해 결국 자그마한 저희집 근처에 옥탑 월세방을 하나 구하였고 그곳에서 저는 매일가서 토끼를 돌봐주고, 주말이면 그녀가 찾아와 휴식도 취하고 서로의 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짜증은 늘어만 갔습니다. 제 사랑이 부족해서 였을지.. 회사생활이 너무나도 힘들어서였을지..

그렇게 불안 불안 하던 어느날.. 통화를 하던중 제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단순 투정이었습니다.. 그녀는 저와의 관계에서 너무나도 힘들어 하는 거 같아.. 저도 모르게 그런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투정..그뿐이었습니다(하지만 저의 가장 큰 잘못이라는거 저도 압니다)..

그녀는 받아들이더군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다음날 전 후회스럽고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매몰차게 끊어버리더군요.. 전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말한마디였는데.. 그게 그녀에겐 그 말한마디가 아니였구나 하고.. 찾아가 펑펑울어도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수십번도 더 해보았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많이 외로웠다더군요.. 3월이 그녀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녀의 생일에 멋진 선물을 해주고 싶어..시험이 코앞에 닥쳤음에도 그녀몰래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그녀는 너무나도 외로웠다더군요.. 그게 큰 이유가 되었다고..

 

헤어지고 4번을 만났습니다. 만났을때 그녀가 저에게 먼저 키스를 한적도 있었고, 제가 먼저 그녀에게 키스를 한적도 있었고.. 그때마다 전 그녀가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때 그 순간 뿐이었습니다.. 그녀가 아버지와의 큰 다툼끝에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구한 월세방에서 살겠다고 해서..

전 그녀의 집으로 가 그녀의 모든짐을 택시로 날라다 주었고, 짐을 다 옮겨주고 청소까지 해주고, 마지막 짐정리까지 다 해주고 그렇게 나왔습니다.. 전 그날 2일동안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해 너무나 피곤했지만 10시간이 넘도록 그렇게 정리해주고 그녀와 함께 이마트가서 살림살이를 구입하고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었으니까요.. 저희집 근처라 매일아침 6시면 찾아가 그녀가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보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네이트온 챗팅을 했죠.. "오늘 입은옷 너무 이쁘더라.." 그러자.."아침부터 짜증나게 와서 왜 기다리고있었어?" 전 순간 당황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거짓말로 둘러대고 말았죠.."아침에 조깅하는데 우연히 너가 지나가더라.." 그렇게 과격한 표현을 하던 그녀가 아닙니다.. 회사가 원망스럽기만 했죠.. 그녀를 그렇게 만든 그 회사가..

 

전 아무것도 할수 없어 결국 휴학을하고 보스턴으로 어학연수겸 유학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떠나기 6일전 저희 기념일에 불러주려고 만들었던 노래도 불러주고 제가 1년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토끼도 한번 보고 떠나고 싶어서 만나기로했죠.. 소식이 없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조용히 문을 두드렸습니다. 비어있더군요.. 그날 그녀는 이사온지 일주일 만에 저 몰래 그렇게 이사를 가버린 겁니다..

통화를 하니 그러더군요.. 바빴다고.. 빨리 월세방 비어서 자기 통장에 입금시켜달라고.. (집계약이 제 이름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몰래 구한 그방때문에 저는 엄마와 크게 다투기도 했고.. 나와함께 구한방이라 나에게 이사를 도와달라고 하고싶었다고..했던 그 순간들이 제 눈앞을 스쳐 지나갔으니까요.. 하지만 이해했습니다.. 살기엔 너무나 힘든 방이었으니까요.. 더 좋은 방에서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꺼란 생각에 이내 제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계약이 몇개월이나 남은 방이라 주인 아주머니까 사정사정해서 보증금을 받아서 그녀에게 부쳐주고 미국으로 떠나왔습니다.

 

전 지금 미국입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혼자 밥, 청소, 빨래, 수업 모든 일을 저 혼자 해결해야 하죠. 가끔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말 걸어봤습니다. 하지만 너랑 나랑 헤어진건데 왜 자꾸 말거냐며..자기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달라더군요..

 

저에게 너무나도 차갑게 대하는 여자입니다. 그녀가 헤어지고 한 말이 있습니다. 운동열심히 해서 몸매도 가꾸고, 공부열심히해서 꼭 좋은 직장에 취직하라고.. 미국에서 열심히 그녀가 원하는 모습대로 바꾸어서 올 12월에 다시 그녀앞에 서보려합니다. 멋진 그녀가 원하던 모습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건 행복하지만.. 때로는 너무나 가슴 아픈일입니다..

 

제가 올 12월에 다시 그녀 앞에 서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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