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의 리플들 다 읽고
혼자서 위안도 얻고 같이 흥분(?)도 하고
안전운전 하라는 충고까지 잘 들었답니다.
그런데요.
진짜 억울해요ㅠㅠ
저 진짜 사실 그대로 다 적었거든요.
나중에 집에가서 남친한테 울며 전화해서 고자질한 거는 안 적었지만요.
저 스타렉스 아줌마 정신병자 맞는가봐요.
님들의 말씀대로 저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내려서 저한테 욕한 거 보면요.
아무튼 글 읽어주시고 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휴-
얼마 전에 있었던 아줌마 이야기와 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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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이가 20대 중반이라 운전경력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끼어들어 사고 낼 뻔한 적도 없고, 급브레이크 밟아서 뒤차 놀라게 한 적도 없고,
평행주차 하려고 하면 충분한 여유 공간 없는데 억지로 넣을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나름 조심하며 안전운전 하거든요.
얼마 전에 위에 그림에서 보다시피 제가 1차선 스타렉스가 2차선으로 달리고 있었거든요.
전 1차선으로 쭉 운전을 해야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쭉 1차선으로 달렸는데, 그 차도가 1차선과 2차선 중간에 안전지대로 해 놓고
갈라진 차도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핸들은 왼쪽으로 돌리며 속도 유지를 했는데
갑자기 제 약간 뒤쪽에서 오던 스타렉스가 제 뒤쪽으로 확- 핸들을 꺽는 거예요.
제가 핸들 돌리면서 브레이크 밟았으면 그 스타렉스가 제 차 뒷범퍼를 박았을 상황이 됐습니다.
다행히 앞에 차도 없고 그래서 브레이크를 안 밟고 속도 유지하며 핸들을 돌려서
사고가 안 났죠.
좀 놀라긴 했지만 사고도 안 났고 저도 다행이지만
스타렉스도 사고 안 났으니 다행이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젤 앞에서 신호를 받고 있는데 제 뒤에 스타렉스가 빵빵 거리더니
운전자가 내리더군요. 아줌마였습니다.
순간 직감이란게... 참...
제 쪽으로 오는게 보이더군요.
좀 무서워서 차 문 잠구고 운전석 창문을 제 이마 정도만 보이게 내렸습니다.
그러자 그 아줌가 다짜고짜 하는 말이
"야 이 미친 신발 병신 같은 년아, 니 눈깔을 어디 달고 다니냐,
왜 깜박이 안 키는데... 이 가시나 주제에 미친년. 죽어볼래?"
살다 살다 모르는 사람한테 이런 욕 처음 들었습니다.
그 아줌마가 또 말을 다다다- 더했지만 기억이 안 나요.
위 그림처럼 저런 차도에도 깜박이 켜야됩니까?
그리고 깜박이 켜야된다고 쳐도
깜박이 하나 안 켰다고 저렇게 일일이 내려서 다 따집니까?
저도 너무 열 받아서
"야! 니 어따대고 반말인데~ 뭐? 눈깔병신? 미친년? 저기서 깜박이 켜는 바보가 어딨는데?
니는 가시나 아니가? 별 재수가 없으려니까..."
(참고로 부산 삽니다)
하고 겁나서 창문을 올렸습니다.
순간, 몸이 떨리고 겁이 나서 식은땀이 흘렸습니다.
그래도 어른인데.... 아무리 열 받았다고 해도 반말하는 게 아닌데.... 하구요.
그리고 창문 올리면서 약간 밑 쪽을 봤는데 그 아줌마 장사하는 아줌만지....
허리춤에 주머니 비슷한 돈 넣는 가방 있잖아요.
그거랑 칼이랑 같이 차고 있더라구요.
그러자 그 아줌마 차 쪽으로 가더니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분을 데리고 내리더군요.
그 아저씨가 제 창문을 두드리길래 전 묵묵부답으로 앞만 보고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전 혼자였거든요.
제가 끝까지 창문을 안 열자 제 차문을 억지러 열려고 하고
막 두드리고 발로 차고.... 눈물이 다 나올 정도였어요.
겁나서 음악 크게 틀려고 했는데
갑자기 제 옆에 신호 받고 있던 운전자 아저씨가 나와서 도와주더라구요.
이 아가씨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왜 그러냐고...
잘 달래서 돌려보내 주더라구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문제는 신호가 바뀌고 그 차가 계속 절 쫓아오더군요.
그냥 같은 길로 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도 왠지 겁이 나서
다리도 후들후들 팔도 후들후들-
전 제가 이렇게 겁이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속으로
'계속 쫓아오면 파출소로 냅다 토껴야지'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갈림길에서 그 스타렉스는 제 갈 길 가고 저도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욕 먹은 일.
그냥 다 무서웠던 일.
집에 무사히 도착한 일.
여자가 여잘 더 무시한 일.
그 고마운 아저씨가 도와준 일.
젤 중요한
나 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같이 반말했던 일...
정말 분하고 억울했습니다.
차라리 내 성격이 침착해서 그 자리에서
존댓말로 조목조목 따지며 할 말을 다 했음 분하지도 억울하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짧은 경험으로 느낀 점은
여자 운전자는 여자가 더 무시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같은 여자이면서 말이죠.
저도 은근히 여자운전자들 답답하게 운전할 때 무시한 적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해야겠어요.
긴 제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