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늦잠을 자고 있으면 날 깨우는건 어머니가 아니라 그녀였다.
그녀가 나에게 준 커플링 반지를 볼때마다 우린 마치 부부같기만 하다.
아침 9시.그날도 날 깨우는 그녀의 전화는 걸려왔다.
원형:여보세요?
진영:오빠.나야.
원형:응.어디야?
진영:나 보충수업 안갔어..
원형:정말?
진영:응..
원형:너 정말 왜이러니!!!!
진영:왜?-_-
원형:왜 안갔어??
진영:오빠 보고 싶어서..
원형:......
진영:나 정말 왜 이럴까?바보같아..
원형: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어한다는건 지극히 정상이야.
진영:근데 오빠가 그런말 하니 왜 신빈성이 없을까-_-;
원형:-_-
진영:정말 그럴까?나 자꾸 오빠만 보고 싶고 공부도 안되고..에휴..
원형:내가 보고 싶은데 꼭 한숨을 쉬어야되니?-_-;
진영:오빠.지금 나올수 있어?보고 싶어.
그녀의 그말에 내 마음은 찡해져 온다..
왜 그런거 있잖은가..?
사랑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동감갈때 느낄수 있는..
가슴 찡한 그 야릇야릇한 기분.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항상 찡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이란건 찡한건지도 모른다..
공중 전화박스에 서서 날 기다리고 있는 그녀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듯 심각하게 하늘을 바라다 보고 있었고..
설마 그녀가 이별하기 위해 이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건 아니겠지?-_-
라는 왠지 불길한 예감도 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그런 우울하고 슬픈 표정은 나로썬 처음 보는것이였기 때문이다.
난 멀리 숨어서 그녀의 그런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그렇게 숨어있는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손가락으로 컴온이라는 모션을 취했다.-_-;
원형:계속 지켜볼려고 했더니..
진영:오빠.
원형:응?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말이 나올지 난 정말 두렵다...
진영:아냐..^^
원형:-_-;;
진영:음.
원형:말해..괜찮아.이해해..
진영:내가 무슨말 할줄 알고?
이별하자는 말을 하려는거 아닐까?
원형:나 답답한거 못참으니까 어서 말해줄래?
진영:정말 별 말 아닌데..특별한 말도 아니고..
원형:그럼 말해봐.
그녀는 굳어져 있는 심각한 표정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고..
진영:그냥.요즘 내가 바빠서 오빠 못본지 3일이나 지났잖아..
자꾸 이런 생각이들어..난 오빠가 너무 보고 싶고 그런데.
오빠도 날 이렇게 보고 싶어 할까.라는 나쁜 생각만 하고.
오빠가 나한테 딴 생각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난 공부 대신 오빠 생각만 하고있어.그런게 너무 미안하고..
내 할일부터 열심히 하고 오빨 생각해야 하는건데..나 왜이렇게 바보같을까?
자신의 할일도 제대로 못하는 여자..오빠에게 어울리지 않잖아.
그녀는 지금 자신의 할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스스로 반성 하고 있는것이였다.
정말 나이만 내가 많았지..정신 연령은 그녀가 훨씬 어른스러웠다.
난 그녀를 만날때마다 어떤 옷을 입을지.헤어스타일.데이트 장소 등.
그런것만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무슨말을 하면 그녀가 감동받을지 따위를 생각하는 나에게.
그녀의 저런말들은 나에게 사랑이란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그랬다.
사랑이란걸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사랑 앞에서도 충분히 이성적인 사람이였고..
아무것도 못하고 사랑에만 전념하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충분히 사랑과 함께 자신의 삶도 개척할수 있는 그런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현명한 여자였다.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잘 아는 여자였으니까..
진영:오빠.걱정마.
원형:응?
진영:나 이런 못난 모습 보이지 않을께.^^
원형:.....
진영:내가 공부도 열심히 하고.오빠한테도 열심히 해서 더욱더 멋진 여자가 될께.
그리고 나 정말 내가 꿈꾸는 스튜어디스가 꼭 되어서 내가 오빠 여자친구란걸.
자랑스럽게 생각할수 있게 할꺼야.그러니까 오빠도 열심히 해야돼?
원형:응....
처음으로 그녀와 내가 값어치가 다른 인간이란걸 느꼈던 때였다.
난 내 삶의 추진력도 그다지 없는 인간이였고.
이제 막 양아치 짓을 접고 제대로 된 인간의 모습을 찾는 중 이였던거다.
그리고 생각해봐라.
자신의 여자친구는 스튜어디스인데.
정작 남자는 집에서 맨날 노는 백수-_-라면..?
이런 생각하는것 자체가 한심하겠지만.
남자는 그 여자의 미래를 생각해서 가감히 놓아주어야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그녀를 만난후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별을 생각하게 되었다..
진영:오빠.표정이 왜그래.슬퍼보여.
원형:니가 슬프게 만들었자나.-_-
진영:응?
원형:아냐.
진영:오빠...
원형:응?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같이 보낼까...?"
원형:나,난...아직...그게..우리는..아,아닌데..난...있지..음..
진영:-_-
원형:니가 원한다면..난.......(당당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저주스럽다-_-)
진영:오빠!!
원형:응?
진영:무슨 말 하는거야?-_-;
원형:-_-그,그게 아직 난 총각........;
진영:아니!!!!각자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밤을 새자는 거야....
원형:아..
여자가 "오늘 밤 같이 보낼까?" 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어떤 남자가 이상한 생각을 안할까?
난 지극히도 정상이였단 말이다!!-_-
진영:각자의 집에서 밤을 새고..우린 낼 아침에 만나는거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밤샌 그 다음날 아침
서로의 망가진 얼굴을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할것 같지 않아?
원형:그다지 행복할것 같진 않은데-_-;;
진영:오빤 감수성이 풍부 하지 않구나.
원형:내가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은게 아니라..니가 약간 싸이코 아닐까?-_-
진영:하여튼 우리 그렇게 하기다!!오케이?
원형:꼭 그래야돼?
진영:오빠..그것 밖에 안돼?
원형:아,알았어.-_-;;이상한 소리 할 생각이면 집어쳐
진영:히히.알았어~~그럼 내일 우리집 옆에 공원에서 아침 7시 까지 봐.
원형:어.너 늦지마.
진영:오빠나 늦지마요-_-
그렇게 밤이 되었고 난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내가 가장 자신없는걸 몇가지 뽑자면.
1.공부
2.전진무의탁-_-;;(뭐냐고 물어보지 마라.짱난다-_-)
3.그리고 밤새기.
일단 밤을 새기 위해서..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다가..
너무나 감미로운 음악 멜로디에 그녀를 상상했고..
그녀와의 추억을 음악멜로디에 추가시켜서 같이 플레이시켰다..
그리고..그녀를 상상함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한 손을 팬티에 넣고 있는-_-
내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_-;;
그녀말대로..난 잠을 자지 않고 그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손이 팬티로....
갈리 없잖아!!-_-;
그녀를 계속 생각하면 할수록 난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그녀와 헤어지고 나면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수 있을까?
내 손목은 무사할까?-_-
그리고 과연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이란걸 느낄수 있을까?
그렇게 오랜시간 동안 생각한 결과.
난 그녀와 절대 헤어져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느낀다는건.
친 남매끼리 사랑을 느낀다는-_-그런 드문 사례와 비교할수 있겠다.
난 쏟아져 오는 잠을 무척 잘 이겨냈지만.
가장 버티기 힘들다는 새벽 4시의 한방 러쉬가 들어오고 있을때..
혼자서 새벽 4시의 러쉬를 막기 힘들다고 판단.
나도 무슨 생각에서 그랫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빨리 집을 뛰쳐 나와..그녀의 Help를 받기로 결정했다.
난 그 어두운 새벽에 그녀의 집으로 향해 뛰었다.
내가 봐도 미친놈 같았다-_-;;
그녀를 자꾸 생각하니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고.
바보같은게 지금이 새벽이란것도 잊어버렸나보다.
난 헉헉 거리며 그녀의 집앞에 서있었고..그녀가 밤새고 있을 2층 창문을 올려다 보았다.
역시 그녀도 밤을 새는지 2층 방안엔 불이켜져있었고..
난 조심스레 내 발밑에 있던 돌멩이를 주워 2층 창문을 겨냥해서 던졌다..
돌멩이는 아주 큰 곡선을 그리며 정확하게 창문으로 날라갔고..
스크류 커브 지데로 먹혔다!!!!-_-
그리고.....
.......................................
쨍그랑.....;;;
................................
"누구야!!!!!!도둑이야!!!!!!!"
-_-
그래 물론 상상이다.
정말 그런일이 생겼음 난 바로 그자리에서 로미오 아닌 로미오가 되어..지랄;;
하여튼 자살해버렸을것이다.
어쨋든 상황은 다시 내가 돌멩이를 던졌을때의 장면으로 돌아가서..
돌멩이는 창문에 정확하게 부딪히면서.딱..하는 소리가 났다..
이정도 소리면 방안에 있던 그녀가 충분히 들었을법도 한데.
그녀는 침대에 누워 쳐 자고-_-있는건지..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난 다시 던졌다..
분명히 창문을 향해 던졌는데 왜 돌멩이가 뒤로 날라가지-_-;;?
그래.생각해보니 난 항상 학교에서 운동신경이 5급이였다-_-;
다시 던졌다..딱..
그때 창문이 열리며 그녀가
"신발 나간다!나가!!!엥간히 좀 던져라!!!!"
라는 지랄맞은 상황이 생기진 않겠지?;;
돌멩이를 여러번 던졌는데도 그녀에겐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이제 이쯤되면 그냥 핸드폰으로 전화해도 될법한데.
우리 주인공은 좀 병신이였는지-_- 끝까지 돌멩이를 고집하고 있었다-_-;;
그렇게 그녀의 창문으로 돌멩이를 531045 번 정도 던지고 나니..-_-
그제서야..그녀가 창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환한 얼굴로 날 향해 웃기시작했다.
그녀의 맑은 웃음을 보고 있으니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눈꼽 낀걸 보니 진짜 잤구나-_-썩을..
그녀는 계속 웃고있었다..;;
가로등에서 돌멩이 531045번 던지며 땀범벅된 내가 좀 웃기긴 웃겨보였나보다-_-;
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손을 흔든다는게 실수로 거길 흔들었.......-_-;
그녀도 날 향해 손을 흔들었고...
곧 그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무슨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진영:X X X...
원형:-_-
진영:X.....X.....X....
원형:뭐라고 씨부리는 거야!!!
진영:-_-;;;오........빠.........
그녀의 입모양을 보아한데..
오빠라는 소라는 간신히 알아들었다-_-
이건 뭐 외계인이랑 대화하는것도 아니고..;
그녀는 다시 중얼거린다..
진영:오빠........ㅅ....ㄹ.....ㅎ....
원형:아,안들려.....
진영:ㅅ...ㄹ...ㅎ...
원형:좀 더 크게..
진영:ㅅ...ㄹ...ㅎ........!!
(독자분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전부 눈치깠을것이다-_-)
원형:좀 더 크게.....!!!!!!!!!
진영:ㅅ..ㄹ..ㅎ..
원형:아..진짜 조금만 더 크게 ......!!
진영:좀만 더 크게 하면 나 집에서 쫓겨나..신발로마!!!
원형:-_-;;;
그녀는 방안으로 다시 들어가버렸고...
한 5분이 지났을까?
그녀는 창문을 더 열어서 날 향해..
하얀 마분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말 별거 없었다......그냥..
사 랑 해..
라는 3글자만 적혀있었을 뿐이다......
독자:점 2개 합쳐서 5글자네-_-
처음으로 들어보는 말 .....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이것이 사랑한다는 것일까?
이것이 불타오르는 사랑이란 걸까??
나도 사랑이란 그 불씨에게 더욱더 잘 타기 위해..
그녀를 향해 소리질렀다....
원형:나도 ........너.......사랑해!!!!!!!!!!!
그냥 눈 딱감고 소릴 질러버렸다.
누가 나의 고함소릴 듣고 죽이러 와도 좋았다-_-
정말 그 순간만큼은 어떻게 되도 좋았다..
난 그냥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것이다.
진영:응?
-_-;
그랬다.역시 내 마음속의 외침이였던것이다.
나의 한심한 마음속에 돌멩이를 백만게 던져버렸다-_-
그녀의 얼굴은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내가 말해주길 말이다..
원형:널 사,사랑......
난 머뭇거렸고...
그때 그녀의 방에 누가 들어왔는지 그녀는 갑자기 창문을 닫아버리고..
방안에 불을 꺼버렸다..-_-
그녀가 창문을 닫고 불을 꺼버린 다음에서야..
난 혼자서 중얼거렸다.
원형:널 사랑해...널 사랑해...널 사랑해...
널 사랑한다고...널 사랑하고 있다고...널 너무나 사랑한다고...널 미치도록 사랑한다고...!!!!
그런 내모습을 가로등까지 비웃고 있었다..-_-;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난 힘없이 걸으며 그녀의 집 옆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난 처음으로..숫기 없는 내 성격에 대해.
정신병원까지 찾아가 진단이라도 한번 받아봐야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_-;
그녀는 나라는 녀석에게 얼마나 실망을 했을까....
난 다시 벤치에 누워 사랑한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때 시간이 새벽 5시 쯤 됐었는데..
그녀와의 약속 시간 7시 까지는 2시간이 더 남았었고..
난 그냥 공원 벤치에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았다..
그래.별은 하나도 없었다-_-;;
그렇게 나도 모르게 공원 벤치에 누워...스르륵 잠이 들어버렸고..
그리고 꿈을 꾸었다..
그녀는 짧은 치마를 입고 춤을 추고 있었고......
주위엔 신나는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는 그런 날 발견했는지..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오빠..행복하세요.."
.........................
"오빠?"
"오빠?"
"오빠???"
"야!!원형!!!!"-_-;;
난 누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떴고....
내가 벤치에 누워서 베고 있는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무릅이였다..
난 재빨리 시계를 보았고..새벽 6시 30분이였다..;;
진영:오빠..
원형:으,응..?(잠이 덜깬 상태였다-_-)
진영:여기서 잔거예요?
원형:하하.그렇게 됐네..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진영:안 추웠어??응?
원형:안 추워..^^
내 몸은 약이라도 한것처럼..덜덜 떨리고 있었다-_-
진영:설마 약속시간에 못 나올까봐 여기서 잔거야??
원형:.......
난 날 걱정하듯 묻는 그녀에게 그냥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훗..내가 생각해봐도 지금 이런 내 모습.
그녀에겐 졸라 멋있어 보이겠지?-_-
날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맑은 두눈에 눈방울이 맺히기 시작한건 아주 순식간이였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던 내 마음도 아주 순식간에 울컥하고 뭔가가 치고 올라왔다..
그 뭔가는 분명 감동이라는 이름이겠지.
그리고 난 감동의 힘을 받아서..
힘껏 그녀를 안아버렸고....외쳤다.....
누가 다 들어도 좋을만큼......
그리고 난 아주 자신있었으니까.......^^
원형:진영아..사랑해!!!!
나의 사랑한다는 외침이..
한적한 공원의 아침을 깨워주고 있었고..
내 품에 안겨져 있던 그녀는 소리 내어 울며 말했다..
"바보야...떨지나 마....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정말 듣고 싶었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