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막 들어가던 95년의 겨울은 나에게 꽤나 추웠던 겨울로 생각된다.
약 1년간 사귀던 여자친구와 연락이 갑자기 끊어졌다.
후에 그녀의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부산으로 아버지의 직장이 옮겨지며 집을 옮겼다는 소식만 듣고...
아직 입학식을 하기 전 발랜타인데이에 나는 조그마한 소포를 하나 받았다. 주소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부산의 어느 우체국 소인이 찍혀있는..
대학의 신입생 환영식 꽤나 몸을 힘들게 하였던 그 장소에서 나는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고 그 친구들과 나는 과에 여자가 없으니 여자 동기들을 만들자는 일념 하나로 동아리에 들기로 했다.(무슨 과 인지는 상상하시라아...)
학생회관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결국 어느 뒷모습이 무척 이쁜 여자를 따라 동호회에 들어가고 그 여자가 바로 한학번 선배여서 바로 여자 동기 많이 받아주겠다는 확답-,.ㅡ;; 을 받고 동아리 가입 원서를 썼다.
몇 일 동안 약간은 쑥스러움에 구석에 쭈그리고 있던 우리는 여자동기들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기쁨에 몸을 떨었다.
동아리 회원이 어느정도 들어오고 동호회에서도 신입생 환영식을 해주던 그날.
어느정도 맥주잔이 돌고 점점 술로 몸이 후끈해질 무렵 신입생들의 자기소개가 있었다.
각자 일어나 자기 이름을 말하고 약간의 호구조사 발표 비슷한 내용을 말하고 박수받고 앉아 다시 술 한잔 하고.
그렇게 몇명이 지나가고 꽤나 귀여운 모습으로 앉아있던 동기 하나가 일어나 이름을 이야기 하였고 나는 술잔을 비웠다.
얼마전까지 무척 마음을 아프게 하던 그 이름..
물론 성까지 똑같은건 아니였으나 왠지 듣고나면 다시 기억이 나는 그런 이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날도 어둑해지고(꽤나 일찍 마시기 시작했었다..-,.ㅡ;)
우리가 앉아있던 동아리방 앞의 테라스에도 조명이 켜지고 분위기는 점점 정말 술자리(술 > 이야기)가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