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익이라는 말이 싫다. 비빔냉면을 비냉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천박하게 느껴져서이다.
하지만 공익요원들도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마당에 더 이상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공익이라고 부르는 공익요원이라고 부르든 부르는 사람의 인격이 중요한 거니까.
군대와 공익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나을까?
내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분들의 생각이 유도되기를 바란다.
공익근무를 시작할 때 2001년 이었다. 안산시청으로 갔었다. 처음 배치 받을 때 보는 공무원들마다 나를 두고 '행운의 사나이'라고 했다. 실제 그랬다. 빽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을 갔었다. 당시 결원이 생겼는데 함께 배치받은 친구들 중에 대학교 다니던 것은 나 뿐이었고 나머지는 짐작하겠지만 고교 중퇴 학력인 녀석들이었다.
배치 받은 곳은 매연단속 장비를 다루는 곳이었다. 자연히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곳이었다.(IQ가 어쩌고가 아니라 학교를 다니던 사람이나 되어야 귀찮은 걸 할 정신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단속지침을 외워야 하고 단속주체인 공익요원의 명의로 행정명령이 작성되기 때문이었다.
내가 배치 받기 전에는 하루에 두번씩 하는 단속을 일주일에 두번 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네번 단속하는 건데... 교통경찰 힘든 거 생각하면 된다.
공익요원들도 힘들지만 이 날은 담당 공무원은 죽었습니다 복창하고 근무해야 한다.
양식 없는 민원인들(내가 보기에는 무조건 공익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이런 부류다.)의 똘아이 짓은 상상을 초월한다.
욕하고 협박하고 보는 앞에서 단속통지서를 발기발기 찢어버리지 않나. 얼마나 대단한 사람을 알길레 한참이나 전화를 하지 않나... 길을 막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는 때리기도 한다.
군인한테도 그러던가?
내가 복무할 때는 복장이 경찰하고 비슷했다. 하지만 유심히 보면 경찰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무단횡단을 하려다가 멈칫하던 사람들도 '에이 공익이잖아!' 하면서 하던 짓을 계속한다.
주차단속할까봐 걱정하던 사람이 똘아이 짓을 한번 했는데... 이건 너무 비현실적일 정도로 심한 케이스라 이야기도 하지 않으련다.
한번은 중학생 녀석들이 담배를 피면서 걸어오고 있길레 그냥 무시하고 내 갈길 가고 있었다. 어차피 밑바닥 인생으로 가는 고속철 티켓을 끊은 녀석들 아닌가? 그런데 이 놈들 중에 한 놈이 집요하게 눈을 희번덕 거린다.
난 눈이 나빠서 공익을 갔다. 하지만 무술 유단자이고 실전경험도 많다. 눈 감고 랜덤하게 때려도 어설픈 놈들은 골로 간다.
중학생을 때리지는 않는다. 쪽팔리니까. 하지만 희번덕 거리는 눈으로 공익형아를 눌러보고 싶어하는 데는 나도 방법이 있다. 별것 아니다. 그냥 쏘아봤다. 정면 응시모드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 0.5초.
내가 보기에는 공익이라고 무조건 욕하는 사람들 수준도 이 정도이다.
공익출신도 친구는 있다. 해병대 출신, 육군, 공군, 카츄사, 상근예비역, 면제 까지 다있다.
내 친구들 중에는 공익 욕하는 놈들 없다. 나를 봐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욕할만큼 양식 없는 친구들은 나에게는 없다는 거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노는 것이다. 공익을 욕한다면 욕하는 만큼 수준이 낮은 것이다.
다만 녀석들도 내가 공익요원 할 때 힘들었던 이야기 하려고 하면 피식 웃는다. 군대가 더 힘드니까.
내가 보기에도 군대가 더 힘들다. 잠시 훈련소에 있을 때도 '고향을 향해서 힘찬 함성 1분~'하면 눈물이 났었다. 공익요원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슷하다는 것도 아니고 훨씬 쉬운 군복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욕을 먹는다는 건 너무 웃기는 것 아닌가? 면제 받은 사람들은 두드려 패주고 싶은데 면제 받은 사람표시를 안하고 다녀서 욕을 못하는 건가?
시간 없다. 출장가야 된다... 바쁜 시간 쪼개 가면서 공익후배 챙기게 하지 마라 똘아이들다.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