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우울한 날 밤에
그저 혼자만의 작은 고민을 서스럼 없이 털어놓음으로써
엉망이었던 제 기분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고자 쓴 제 글이
오늘의 톡이 된것과
보잘것 없는 제글에 수많은 리플들이 올라와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먼저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맘을 그냥 알아주시는것만으로도 제겐 큰 힘이 되네요..
간혹가다 이름도 모르는 분들에게 욕먹는것만 빼고요..^^
어쨌든...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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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워야할 주말을 똥밟고 하수구에 빠진 기분으로 보내고 있는 30살의 노처녀입니다.
어느덧 이렇게 나이를 먹고 말았네요.
아직 마음은 20대 청춘인데 말이죠..ㅋ
요즘..많이 힘이드네요.
결혼 문제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줄이야...
먼저 제소개를 간략하게 말씀드릴께요.
그렇다고 뭐 특별한 것도 없지만요..ㅋ
그냥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생활 하고 있구요.
남자 만나본 경험도 꽤 되는것 같네요.
그래서 어쩌면 막연히 때가 되면 결혼하게되겠지..라고 믿고 있었던것 같구요.
작년까지 암말 없으시던 울 엄마.
내나이 계란 한판 딱 되던 올해 일월 초..
모 결혼 정보업체 가셔서 등록하셨습니다.
별로 반갑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심한 거부반응도 없었습니다.
울엄마 맘 이해못하는것도 아니었구요..
저도 열심히 해볼생각이었습니다.
근데..문제는
그렇게나 이해심 많으셨고 제의견을 존중해주시던 울 엄마께서
완전히 변하셨습니다.
제 결혼상대자 만큼은 직접 고르실거랍니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장난 아닙니다.
싸우기도 하고 빌기도 했는데...안통하네요..
일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안싸운날이 없을만큼
저를 너무 압박하십니다.
맞선..저 지금까지 한 10번 정도 봤는데
상대방이 맘에 안들어 퇴짜를 놓으면
울 엄마 제가 미쳐버릴 정도로 난리 나십니다.
반대로 제가 퇴짜를 맞으면 제가 못나서 그런거라고 또 한번 난리가 나십니다.
저요..울엄마랑 사이 나빠지는거 싫어서
왠만하면 엄마 비위 맞쳐드릴려고 싫은 사람도 몇번 만나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사람 만나는게 인연이 어디 맘대로 되는겁니까..
이젠 선보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뒷감당하는게 힘들어서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 아는분 통해서 선자리가 하나들어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시키는대로 나가서 만나고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조건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며 강제로 만나라 그러셨고
전 이런 문제로 싸우는것 조차 지쳐 그냥 알았다며
약속을 정하였고
그 만날날이 어제였습니다.
저희 엄마는 결혼까지 생각하시고 계셨고
저는 너무 지쳐버려 이제 더이상 버틸 힘도 없는 상태라
상대방만 싫다 안하면 그냥 날잡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토욜 오후
나름대로 화장을 하고
두번째 만남이라 꼭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에..
그리고 비가 온 후라 제법 쌀쌀했던 날씨라서
바지를 골라입었습니다.
그러고는 다녀온다는 인삿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저희엄마 옷입고 나가는 꼴이 그게 뭐냐며 불호통 치십니다..
일부러 엄마 욕먹일려고 골탕먹일려고 그따위로 입고 나가냐는겁니다..
저요..참고 참은것이 폭팔했습니다.
대판 했습니다..
저 이렇게까지 하면서 결혼이란거 더 하기 싫어졌습니다.
왜 이래야 되는건지..
택시타고 가는중에 왠만하면 눈물이라는거 흘리지 않는 제가
펑펑 울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과정을 참아가며
결혼이란걸 하면 그만큼의 행복이 보장됩니까?
또 행복이 보장된다한들 지금이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데
굳이 참아야 하나...
뭘 위해 사는건지 뭐 땜에 이런는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전요..그냥 맘 편하게 하루하루 제 할일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은데요..
그놈의 결혼이 뭔지..저를 미치게 만드네요.
제나이 많은건 아는데
그래서 부모로써 걱정되는건 알겠는데
그래도 전 저희 엄마 막 미워질려고 해요..
저도 노력하고 있는데
하루도 제 숨통을 안조이는날이 없으니
엄마와의 사이만 계속 안좋아지고..
저도 제짝 찾아서 결혼 빨리 하고 싶어요
하기 싫어서 노처녀로 있는게 아니잖아요..
옆에서 보챈다고 되는것도 아니고요.
저 정말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가출이란걸 생각하게 될정도로
미쳐버릴것 같아요...
정말 벗어나고 싶어요..
낼 부터 또 전쟁이 시작될것을 이미 알고 있는 저는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싶네요.
솔로로 30대를 맞는 저로써는
너무 변해버린 주위 환경과 사람들 적응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거의 포기 상탭니다.
더이상 힘이 없어 그냥 알아서 맘에 드는 사람 골라서 날잡아라 그랬습니다.
무조건 엄마 맘에 드는 사람이면 얼굴 안보고도 그쪽에서 싫다안하면 결혼하겠다 했습니다.
그러고는 방구석에 오늘 하루종일 처밖혀 있는 제 꼴이란...
한심해서 웃음도 안나오네요..
이렇게 사는게 싫으면서도 어쩔수 없는 제 자신이 불쌍합니다.
제게 선택권이 주어지질 않으니까요..
싫다고 다르게 살수 있는 능력도 없네요..
뭔가 바꿀수 있는 힘이라도 주어진다면...얼마나 좋을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