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가 조금 넘어서 일행들이 도착한곳은 쟈렌 성이었다. 성의 전체적인 크기는 그리 큰 것은 아니었지만 수도 방위를 하는 그런 위치에 있는 성으로서는 손색이 없었다. 성의 정문에는 병사들이 성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검문하고 있었다. 성문 앞에서 검문하는 모습을 본 린이 궁금하듯 옆에 있는 크루터에게 살며시 물어봤다.
“ 크루터, 지금 저기서 뭐 하는거야? 저기 서 있는 사람들은 또 뭐야? 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와! 저기 또 여자가 있다. 저기 봐 저기 여자 맞지? 저기 봐 사람들이 많이 있어. ”
“ 네 린님. 저기 있는 갑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입니다. 그리고 성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저렇게 검문을 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
“ 왜? 그냥 들어가면 안돼나? 무슨 검문을 한다고 그래? ”
“ 그건 다른 나라의 첩자나 도둑이나 죄를 지은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성안으로 들어가면 성의 안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렇게 성을 지키고 검문을 하는 겁니다. ”
“ 아~ 그렇구나. ”
린과 크루터가 이런 저런 말을 나누는 사이에 성문에 다다르게 되었고, 울구락 불구락 한 병사의 눈에 이들 일행이 들어왔다. 험상굿고 뚱뚱하게 생긴 이 병사는 일행들을 이리저리 보더니
“ 어이~. 거기 있는 사람들 이리와봐. ”
자신들을 부르는 병사의 말에 제일 앞에 가던 베론이 병사에게 다가가 부드러운 말로 인사를 건넸다.
“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여러 지방을 여행다니는 용병들입니다. 지금 저희는 수도인 크론으로 가는 중인데 식량도 떨어지고 조금 쉬어갈까 해서 이곳 쟈렌 성에서 하루정도 묵어갈 수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
“ 그래? 어느 나라에서 왔나? 신분증은 가지고 있겠지? ”
병사의 질문에 베론은 뒤에 있는 일행들 중 린을 바라보며 ‘ 아차! 린을 생각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린은 산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분명히 신분증이 없었다. 베론의 머릿속에는 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되며 지나갔다.
“ 네. 물론 신분증은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
베론은 일단 자신의 신분증을 병사에게 보여줬다. 병사는 신분증을 이리저리 살피며 베론의 아래위를 쳐다봤다.
“ 당신은 용병이 맞는 것 같군. 그래 수도에는 무슨 일로 가는 거지? ”
“ 아 네. 일거리가 없나 해서 가는 겁니다. 저희 일행들 모두가 용병들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일이 없어서.... 그래서 한 번 가보는 겁니다. 수도에 가면 그래도 많은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용병 길드도 많이 있고, 수도인 크론시도 구경 좀 할까해서 가는 겁니다. ”
“ 그래? ”
병사는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두며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던 중 린에게서 시선이 멈추었다. 웬지 달라보이는 모습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린 역시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 못생긴놈이 맘에 안들었다. 자신의 구석구석을 쳐다보는 이 뚱뚱하고 못생긴 녀석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때 린의 옆에 있던 크루터가 린을 살며시 잡아당기며 제지시킨 후 병사에게 다가가 린을 막아서며 말했다.
" 병사님. 여기 있는 이 소년은 저희가 아르키나 산맥을 지날 때 구해준 소년입니다. 소년의 부모와 가족들은 모두 그 산에 살고 있는 바크론에게 잡아 먹히고 고아가 된 소년을 저희가 데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년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신분증이 없습니다."
" 그래? 꼬마! 진짜야? 그말이 사실이냐구? “
린은 자신에게 꼬마라고 말하는 이 못생기고 뚱뚱한 돼지같은 놈이 맘에 안들었다. 하지만 앞에 있는 크루터와 주위에 있는 일행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병사는 한술 더 떠서 린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 야. 꼬마! 건방지게 고개만 까딱거리지 말고 말을 해봐. 그것이 사실이냐구? ”
병사는 눈을 부라리고 윽박지르며 손가락으로 린의 가슴을 찌르며 린의 성질을 건드렸다. 린은 속에서 터져버리는 불길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얼굴이 살짝 찡그려지며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병사의 손가락을 분지러 버렸다.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기에 아무도 말릴수가 없었다. 일행들은 모두 ‘빨리 튀자. 저놈의 성질 하고는 ’ 라는 생각이 머리를 동시에 스쳤다.
“ 으~악~ 이놈이 내 손가락을.......악 ~ ”
병사의 악악 거리는 외침에 주위에 있던 다른 병사들이 일행들에게 다가왔다.
“ 무슨 일이야? 어! 자네 손이 왜그래 ? ”
“ 저놈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저놈들 모두 첩자들이다. 모두 잡아. ”
그 말에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일행들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 모두 꼼작말고 무기를 버려라. 모두 체포 하겠다. ”
병사들에게 포위당한 일행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며 주위를 방어하며, 원을 만들어 갔다.
“ 야~ 린! 너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정말 미치겠네. ”
“ 린! 조금만 참지 그렇게 맘대로 하면 어떻게 하냐? ”
컬리와 베론의 말에 린은 더 화가 났다. 자신이 뭘 잘못했더란 말인가. 지금까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 놈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저 뚱뚱하고 못생긴 돼지같은 놈이 맘에 안 들었던 것이었다.
“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저 뚱보가 날 화나게 했단 말이야. 난 아무 잘못없어. ”
“ 뭐? 뚱보? 이봐! 저놈들을 모두 죽여버려. 우리 크로노스 제국의 병사들을 건드리다니. 모두 죽여버리라구. ”
뚱보의 악악거리는 말에 다른 병사들이 창과 칼을 들고 점점 포위해서 들어오기 시작했다. 베론과 크루터가 맞서서 싸우기 시작했고, 싸움이 시작되자 한 병사의 호각소리로 안에서도 여러명의 병사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사태는 점점 더 어렵게 변해가고 있었다.
“ 야! 린! 그래도 병사들을 건드리면 안된다구. 이제 우린 큰일났다구. 에구.... ”
컬 리가 린에게 뭐라 말하는데 위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하마터면 죽을뻔했다. 성위에서 병사들이 화살을 쏘고 있었다. 병장기가 부딪치며 앞에서는 병사들을 베론, 크루터, 알렉스가 맞서서 막고 있었고, 리나는 마법주문을 중얼거리며 방어마법을 펼쳤다.
“ 실드(SHIELD) ”
리나의 입에서 마법주문이 나오자 일행의 주위로 얇은 막이 생기며 날아오는 화살을 튕겨 버렸다. 그리고 리나의 또 다른 공격마법이 펼쳐졌다.
“ 모든 힘의 근원이여...붉게 타오르는 빛나는 불꽃이여... 내 손안에 들어와 힘이 되어라!!! 화이어볼!!! ”
순간 리나의 손안에서 자그마한 불의 덩어리가 성 위에서 화살을 쏘고 있던 병사들에게로 날아갔다. 3써클 정도의 마법이어서 그리 큰 위력은 없었으나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성위의 병사들이 불길에 휩싸이며 비명소리와 함께 성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
점심 때가 조금 넘어서 일행들이 도착한곳은 쟈렌 성이었다. 성의 전체적인 크기는 그리 큰 것은 아니었지만 수도 방위를 하는 그런 위치에 있는 성으로서는 손색이 없었다. 성의 정문에는 병사들이 성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검문하고 있었다. 성문 앞에서 검문하는 모습을 본 린이 궁금하듯 옆에 있는 크루터에게 살며시 물어봤다.
“ 크루터, 지금 저기서 뭐 하는거야? 저기 서 있는 사람들은 또 뭐야? 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와! 저기 또 여자가 있다. 저기 봐 저기 여자 맞지? 저기 봐 사람들이 많이 있어. ”
“ 네 린님. 저기 있는 갑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입니다. 그리고 성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저렇게 검문을 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
“ 왜? 그냥 들어가면 안돼나? 무슨 검문을 한다고 그래? ”
“ 그건 다른 나라의 첩자나 도둑이나 죄를 지은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성안으로 들어가면 성의 안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렇게 성을 지키고 검문을 하는 겁니다. ”
“ 아~ 그렇구나. ”
린과 크루터가 이런 저런 말을 나누는 사이에 성문에 다다르게 되었고, 울구락 불구락 한 병사의 눈에 이들 일행이 들어왔다. 험상굿고 뚱뚱하게 생긴 이 병사는 일행들을 이리저리 보더니
“ 어이~. 거기 있는 사람들 이리와봐. ”
자신들을 부르는 병사의 말에 제일 앞에 가던 베론이 병사에게 다가가 부드러운 말로 인사를 건넸다.
“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여러 지방을 여행다니는 용병들입니다. 지금 저희는 수도인 크론으로 가는 중인데 식량도 떨어지고 조금 쉬어갈까 해서 이곳 쟈렌 성에서 하루정도 묵어갈 수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
“ 그래? 어느 나라에서 왔나? 신분증은 가지고 있겠지? ”
병사의 질문에 베론은 뒤에 있는 일행들 중 린을 바라보며 ‘ 아차! 린을 생각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린은 산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분명히 신분증이 없었다. 베론의 머릿속에는 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되며 지나갔다.
“ 네. 물론 신분증은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
베론은 일단 자신의 신분증을 병사에게 보여줬다. 병사는 신분증을 이리저리 살피며 베론의 아래위를 쳐다봤다.
“ 당신은 용병이 맞는 것 같군. 그래 수도에는 무슨 일로 가는 거지? ”
“ 아 네. 일거리가 없나 해서 가는 겁니다. 저희 일행들 모두가 용병들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일이 없어서.... 그래서 한 번 가보는 겁니다. 수도에 가면 그래도 많은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용병 길드도 많이 있고, 수도인 크론시도 구경 좀 할까해서 가는 겁니다. ”
“ 그래? ”
병사는 뒤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두며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던 중 린에게서 시선이 멈추었다. 웬지 달라보이는 모습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린 역시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 못생긴놈이 맘에 안들었다. 자신의 구석구석을 쳐다보는 이 뚱뚱하고 못생긴 녀석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다. 그때 린의 옆에 있던 크루터가 린을 살며시 잡아당기며 제지시킨 후 병사에게 다가가 린을 막아서며 말했다.
" 병사님. 여기 있는 이 소년은 저희가 아르키나 산맥을 지날 때 구해준 소년입니다. 소년의 부모와 가족들은 모두 그 산에 살고 있는 바크론에게 잡아 먹히고 고아가 된 소년을 저희가 데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년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신분증이 없습니다."
" 그래? 꼬마! 진짜야? 그말이 사실이냐구? “
린은 자신에게 꼬마라고 말하는 이 못생기고 뚱뚱한 돼지같은 놈이 맘에 안들었다. 하지만 앞에 있는 크루터와 주위에 있는 일행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병사는 한술 더 떠서 린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 야. 꼬마! 건방지게 고개만 까딱거리지 말고 말을 해봐. 그것이 사실이냐구? ”
병사는 눈을 부라리고 윽박지르며 손가락으로 린의 가슴을 찌르며 린의 성질을 건드렸다. 린은 속에서 터져버리는 불길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얼굴이 살짝 찡그려지며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병사의 손가락을 분지러 버렸다. 너무나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기에 아무도 말릴수가 없었다. 일행들은 모두 ‘빨리 튀자. 저놈의 성질 하고는 ’ 라는 생각이 머리를 동시에 스쳤다.
“ 으~악~ 이놈이 내 손가락을.......악 ~ ”
병사의 악악 거리는 외침에 주위에 있던 다른 병사들이 일행들에게 다가왔다.
“ 무슨 일이야? 어! 자네 손이 왜그래 ? ”
“ 저놈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저놈들 모두 첩자들이다. 모두 잡아. ”
그 말에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일행들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 모두 꼼작말고 무기를 버려라. 모두 체포 하겠다. ”
병사들에게 포위당한 일행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며 주위를 방어하며, 원을 만들어 갔다.
“ 야~ 린! 너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야. 정말 미치겠네. ”
“ 린! 조금만 참지 그렇게 맘대로 하면 어떻게 하냐? ”
컬리와 베론의 말에 린은 더 화가 났다. 자신이 뭘 잘못했더란 말인가. 지금까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 놈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저 뚱뚱하고 못생긴 돼지같은 놈이 맘에 안 들었던 것이었다.
“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저 뚱보가 날 화나게 했단 말이야. 난 아무 잘못없어. ”
“ 뭐? 뚱보? 이봐! 저놈들을 모두 죽여버려. 우리 크로노스 제국의 병사들을 건드리다니. 모두 죽여버리라구. ”
뚱보의 악악거리는 말에 다른 병사들이 창과 칼을 들고 점점 포위해서 들어오기 시작했다. 베론과 크루터가 맞서서 싸우기 시작했고, 싸움이 시작되자 한 병사의 호각소리로 안에서도 여러명의 병사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사태는 점점 더 어렵게 변해가고 있었다.
“ 야! 린! 그래도 병사들을 건드리면 안된다구. 이제 우린 큰일났다구. 에구.... ”
컬 리가 린에게 뭐라 말하는데 위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하마터면 죽을뻔했다. 성위에서 병사들이 화살을 쏘고 있었다. 병장기가 부딪치며 앞에서는 병사들을 베론, 크루터, 알렉스가 맞서서 막고 있었고, 리나는 마법주문을 중얼거리며 방어마법을 펼쳤다.
“ 실드(SHIELD) ”
리나의 입에서 마법주문이 나오자 일행의 주위로 얇은 막이 생기며 날아오는 화살을 튕겨 버렸다. 그리고 리나의 또 다른 공격마법이 펼쳐졌다.
“ 모든 힘의 근원이여...붉게 타오르는 빛나는 불꽃이여... 내 손안에 들어와 힘이 되어라!!! 화이어볼!!! ”
순간 리나의 손안에서 자그마한 불의 덩어리가 성 위에서 화살을 쏘고 있던 병사들에게로 날아갔다. 3써클 정도의 마법이어서 그리 큰 위력은 없었으나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성위의 병사들이 불길에 휩싸이며 비명소리와 함께 성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
“ 마법사다. 저쪽에 마법사도 있다. 어서 안에 알려라. 적이 나타났다. ”
“ 무슨 일인냐?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런 대 폭발이 일어난 것이냐? ”
요란한 종소리와 함께 여기 저기에서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이제 정말 일이 복잡하게 되어버렸다. 베론과 크루터, 알렉스는 점점 더 많아지는 병사들에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리나도 계속 공격을 해 보지만 많아 지는 병사들의 수를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었다.
“ 얍, 연속 프라리온. ”
크루터의 스피어에서 여러게의 빛이 발사되더니 병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졌다. 그 때 성안에서 화려한 제복을 입은 세 명의 사람들이 말을 타며 나오고 있었다. 제복의 가슴에는 무슨 문장같은 그림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기사단에 소속된 기사가 나오는 것 같았다. 기사들이 나오자 병사들이 모두 물러서며 일행들을 포위한채 싸움을 중단했다. 기사 중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 병사들에게 물어봤다.
“ 무슨 일이냐? 도대체 웬 소란이냐? 마법사는 어디있느냐? ”
“ 저들중에 마법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저희 병사들을 죽였습니다. 적국의 첩자들이 분명합니다. 대장님. ”
“ 그래? 너희들은 누구냐? 난 이 성의 정문 경비를 맡고 있는 크로노스 제2기사단의 기사 미하엘이다. 소속을 밝혀라. ”
자신의 이름을 밝힌 기사를 바라 본 베론은 상대방이 크로노스 제국의 정식 기사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들에 비해서 켤코 아래가 아님은 물론 일이 점점 어려워 진다는 것도 알 수 가 있었다. 이제 방법은 싸우느냐 아니면 상황설명을 잘 해서 이 상황을 잘 넘기느냐 였다. 하지만 후자는 거의 가망이 없었다. 왜냐 하면 상대방의 병사들을 죽였으니, 잘 넘어가기는 틀린것이기 때문이었다.
“ 저희는 용병들입니다. 수도 크론으로 가는 도중에 잠시 이곳을 들른것입니다. ”
“ 용병이라고? 헌데 왜 이런 소란을 피우는거지? 감히 크로노스 제국의 병사들을 죽일정도로 솜씨가 좋은가? ”
“ 아닙니다. 절대로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
“ 변명은 필요없다. 대 크로노스 제국의 병사들을 죽였으니, 죽음으로써 대신해야 할것이야. 여봐라. 모두 죽여라. ”
“네 알겠습니다. 모두 죽여라. ”
“ 이런....이러면 어쩔 수 없지. 모두 정신 바짝 차려라. 리나는 성 위에 있는 병사들을 부탁한다. 그리고 알렉스와 마르첼, 컬리는 앞의 병사를 맡고, 나와 크루터는 기사들을 맡는다. 모두 조심하도록. ”
베론은 일전이 불사함을 알고, 모두에게 주의를 단단히 했다. 앞에서 몰려드는 병사들과 팽팽한 접전이 시작될 쯤에 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 뭐야.. 저 사람이 여기 대장이야? 왜 저 뚱땡이가 잘못했는데 우리에게 큰소리 치고 뭐라고 하는거지? 크루터 어떻게 되는 거야? ”
“ 린님! 린님이 저 병사에게 시비를 걸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
“ 그래. 이 말썽꾸러기야! 너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잖아. 어떻게 할래? 으휴~ 내가 미쳐. ”
“ 시비를 걸기는 누가 걸었다고 그래? 어이 ~ 당신이 이 사람들 대장이야? 아까 보니까 저 놈들이 당신한테 대장 어쩌구 저쩌구 하데? ”
“ 저놈은 또 뭐야? 모두 죽여라. ”
“ 이런 여기 말이 안 통하는 놈이 여기 또 있네. 좋와..... 그렇단 말이지? ”
린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보이듯 사라지더니 린의 양손에서 작은 빛의 형태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점 더 부풀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양손으로 모인 빛의 덩어리를 한 곳에 모아 양손을 교차하며 정면에 있는 성을 향해서 쏘아버렸다.
“ 다 부서버려라. 화이어 볼 ”
구구구 궁
쿠쿠쿠 쿵 퍼퍼 펑
린의 손에서 날아간 불덩이가 성에 부딪치면서 거대한 폭발음이 발생하며 성의 위쪽에 있는 망루와 성문의 윗부분이 순식간에 부서지며 무너져내려 버렸다. 화이어 볼이 지나간 자리는 모두 다 파괴되어 버렸고, 그 여파로 성 내부에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 으아아악~ 피해라....... ”
“ 모두 피해라. 인간이 아니다. ”
히히히 힝 우르르
여기 저기 피하는 소리며 말들이 놀라서 뛰는 소리, 병사들이 깔려서 신음하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울리고 있었다. 말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기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부서져 버리고 무너져 내리는 성과 여기저기 피해다니는 병사들을 보다가 말에서 떨어지며 허탈한 표정이 되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일행들은 순간 놀라운 표정으로 린을 바라봤고, 린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양손을 털며 자신이 한 모습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 별것도 아닌것들이 까불고 있어. 하여튼 말이 안통하면 주먹이 최고 라니까. 쩝. 안그래 크루터? ”
그러면서 크루터를 바라보는 린의 시선은 결코 티없이 맑고 잘생긴 어린 소년의 모습이
아닌 악마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순간 크루터의 등줄기
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런 괴물같은 놈에게 자신이 대들었다니.......
주위에 있는 다른 일행들의 시선도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리나와 컬리의 시선은 경악 그
자체였다. 리나는 자신이 지금까지 본 화이어 볼 중에서 가장 큰 폭발력을 가진 화이어
볼을 그것도 자신보다 훨씬 더 어린 소년에게서 봤다는 것이 경악이었고, 컬리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이런 엄청난 능력을 보이는 이런 괴물같은 놈 때문에 자신의 눈을 도저
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비비며 린을 바라봤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인간이 화이어 볼을 10써클 이상 펼친다는 것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했다. 그것도 한 순간에 성의 중간 부분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한 장본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태연하니.......
“ 뭐야? 표정들이 왜 그래?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
“ 아니...... 아니야...... 아무것도...”
일행들 모두가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 쩝.. 뭐야 시시하게.. ”
그러던 중 성안에서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있었다. 달려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상당한 경지에 오른 기사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몸 동작들이 가벼워 보이고 특히 맨 앞에서 달려오는 사람은 중후한 나이에 은빛색의 갑옷을 입고 긴 검을 찬 수염이 많이 나있는 기사인데 몸에서 풍겨오는 느낌이 범상치 않아보였다. 그 뒤로 좌우에 긴 로브를 뒤집어 쓴 마법사 한 사람과 같은 갑옷을 입은 다른 한 기사가 뒤를 이어왔다. 또 그 뒤로는 가벼운 복장의 검은색 가죽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뛰어나오고 있었다.
“ 뭐야? 또 우루루 튀어 나오네. ”
베론과 일행들은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약간의 긴장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이 성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나온다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했기 때문이다.
파스칼 백작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기사에게 상황을 물어보자 기사는 자신의 상관의 얼굴을 보고 정신이 들었는지 벌떡 일어나며 자신의 상관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했다. 보고를 듣던 파스칼 백작의 얼굴이 조금씩 변하더니 일행들을 하나하나 살펴본 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누가 이 파티의 리더이신가? ”
백작의 목소리에 일행들의 시선이 베론에게 모아졌다. 시선을 느꼈는지 베론은 약간 멋쩍은듯 헛기침을 하며 대답했다.
“ 험... 제가 이 파티의 리더인 베론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수도인 크론으로 여행중이었는데 식량과 잠시 쉬어갈 곳을 찾던 중 이곳을 지나가게 되어 성을 방문하게 되어습니다. 혹시 이 성의 성주님이 아니십니까? ”
“ 그렇소. 내가 이 성의 성주인 파스칼 백작이오. 우리 병사가 당신들에게 검문을 하던 도중에 검문에 불응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던데, 그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 수 있겠소? ”
“ 그건....그러니까... ”
“ 아 그건 저 뚱땡이가 날 열 받게 만들어서 내가 그런 거야. 당신이 이 놈들 대장이야? ”
베론이 말을 하려고 하는 사이 린이 말을 가로막고 먼저 말해버렸다. 그것도 상당히 건방진 말투로....
“ 어린 놈이 말이 거칠구나. 어느 분 앞이라고 말을 함부로 하는 거냐! ”
뒤에 서 있던 은빛색 갑옷을 입은 기사가 린에게 호통치며 달려들 듯 나왔다. 파스칼 백작은 손으로 제지하며 베론에게 말했다.
“ 저 아이도 당신들 파티의 일원이오?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말이 좀 거친 것 같구료. ”
베론은 백작을 바라보며 약간은 죄송한 듯 고개를 약간 숙이며 대답했다.
“ 죄송합니다. 백작님! 저 소년은 산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예절이나 격식을 잘 모릅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릴적부터 할아버지와 단 둘만이 살았었기 때문에 그런것이니 백작님의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 그렇소? 흠...... 그렇다면 성을 이렇게 만든 마법사께서는 어느 분이신가? ”
“ 그건..... ”
“ 저거 말인가? 내가 그랬지. 한 번 더 보여줄까? 아저씨! ”
“ 뭐?.......”
린의 말을 말을 듣는 순간 백작은 할 말을 잃었다. 이 소년이 마법사라(?)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한 백작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자신이 이제껏 많은 전투와 경험을 되돌아 볼 때 이런 경우는 한 가지 밖에 없었다. ‘ 드래곤이 확실하다. 드래곤이 아니라면 이렇게 어린 나이에 저렇게 높은 마법을 쓸 수 없다. 또한 저렇게 건방지기 까지 하니 말이다. 그리고 원래 드래곤은 굉장히 건방지지 않은가.... 드래곤이 폴리모프해서 저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걸 모르다니....... ’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백작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르 흐르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드래곤을 건드리다니......
백작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정중한 인사로 린에게 용서를 구했다.
“ 저.... 혹시...... 저희들이 위대하신 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불편하셨다면 넓으신 마음으로 위대하신 분께서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용서를 빌겠습니다. 너희들은 뭘 하는 거냐! 어서 모두 용서를 드려라! ”
갑자기 백작의 행동이 이상해지는 것을 보고 모두들 의하해 하며 엉거주춤 하게 되었다. 베론과 일행들 역시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그런 백작을 바라봤다. 특히 백작의 뒤에 서 있던 기사는 자신 상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멍하니 자신의 상관을 쳐다봤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며...
“ 백작님! 무슨 말씀이신지....”
“ 뭐야! 내 말이 말같지 않은냐? 어서 저 분께 사죄를 드려라. 어서! 그리고, 아까 저 분께 잘못한 병사가 어디있나? 도대체 어느놈이야 ! ”
모두들 그런 백작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자신의 상관이 저렇게 말하니 모두 린의 앞에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다. 특히 아까 그 뚱뚱한 병사는 이런 이상하고 괴상한 상황에 정신이 나가 멍해 있었다.
“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눈이 멀어 귀하신분을 몰라뵈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아량을 베풀어주십시오. ”
“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
병사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린에게 절하며 용서를 구하자 일행들도 어리둥절 하며 린을 쳐다봤다. 그러나 린의 표정은 당연하다는 듯이 흐믓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꾸벅대는 멍청한(?) 놈들을 바라봤다. 린의 표정은 ‘그러면 그렇지’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이 컬크마을에서도 그랬고, 바크론 마을에서도 그러지 않았는가. 처음에는 자신에게 코웃음을 쳤다가 나중에는 모두 무릎 꿇고 비는 모습이 여기서도 똑같았다.
“ 아~ 뭘 그럴수도 있지. 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하하하 역시 그렇다니까. 하하하 ”
린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그런 린의 모습에 일행들은 또 한 번 린의 이해할 수 없는 괴물같은 모습을 생각하며 몸서리를 쳤다. ‘ 으.....그냥 그러려니 하자.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다. 으......’
“ 그럼 제가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성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위대하신 분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칸! 자네는 이곳을 어서 정리해라. 그리고 너희들은 어서 안에 들어가 차비를 해라. ”
린과 일행들은 백작의 지극 정성어린 대접으로 성에 초대되었다. 일행들은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백작의 초대에 응해서 성안으로 들어갔고, 그리고 린을 검문했던 병사는 감옥행이 되어 영문도 모르는체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성안 사람들도 영문은 몰라도 자신들의 상관이 시키는 대로 일행들을 정성껏 대하며 일행들을 성안으로 모셨다. 성안으로 들어간 일행들은 모든 것을 제공받았다. 따뜻한 목욕물과 화려한 침실, 개개인의 시녀와 백작의 저녁초대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린은 간단한 식사를 먼저 하고 저녁식사에는 다른 사람들만 참석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 그래, 식당에 모두 모여 있느냐? ”
“ 네. 그렇습니다. 백작님. 헌데 린이라는 그 소년은 피곤하다고 하면서, 일찍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 그래? ”
“ 헌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백작님. ”
“ 음. 뭔가 ? ”
“ 무슨 이유로 그 사람들에게 그렇게 극진히 대해주시는 것입니까? ”
“ 아.. 그건... 자네는 혹시 이런 생각은 안해봤나? 어떻게 저렇게 어린 소년이 그렇게 높은 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는 것을 말이야. ”
“ 네? 그건....”
“ 그래. 이상하지? 내가 확신하건데 드래곤이야. 그 소년은 드래곤이 폴리모프한 모습이란 말일세. 이상하지 않던가? 아르키나 산맥에서 부모와 가족들은 모두 죽고 혼자 살아 남았다는 것이? 그건 다 거짓말일꺼야. 그리고 나머지 일행들도 그것을 모르고 같이 이곳까지 오게 된거지. ”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백작님. 하지만 어째서...... ”
“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드래곤들은 가끔씩 세상에 나온다네. 본체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는 없으니까 저렇게 인간의 모습이나 아니면 엘프라든가 드워프같은 종족으로도 나타나지. 내가 언젠가 한 번은 드래곤을 잡으러 다닌다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수도에서 만난적이 있었지. 그때에 그들중에서 키에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이 대륙에서 가장 드래곤을 많이 죽인 사람이라고 하더군. 모두 5마리를 죽였는데 그 사람이 그러더군. 드래곤들은 마법을 잘 쓰는 종족이라서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다고. 그때 그 사람 나이가 40대 후반이었으니 지금은 아마 60살 정도 되었겠군. 그래서 아까 그 생각이 나더라구. 아마 내 생각이 맞을꺼야. 그러니 자네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꺼야. 명심하게. ”
“ 네. 명심하겠습니다. 백작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
“ 드래곤만 아니라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아닌 용병들일 뿐이야. 신경쓸 이유도 없지. 하지만, 지금은 드래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고 .....수도에 연락을 해서 보고를 드려야겠다. 어짜피 수도로 향한다고 하니 잘못되면 커다란 위험이 될 수도 있으니까 연락을 해서 막든지 회유책을 쓰던지 어떻게든 할꺼니까 말이야. 자네는 뤼그니에에게 수도로 연락을 해보라고 하고 나에게 보고 하도록. 난 나머지 일행들에게 드래곤에 대해서 조금은 정보를 얻어야겠어. 알아야 할 것 같으니까 말이야. 알겠나? ”
“ 네. 알겠습니다. 백작님. ”
그러고 나서 백작은 일행들과의 저녁을 위해서 식당으로 향했다. 백작이 식당으로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서 백작을 기다리던 일행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차렸다. 그곳에는 베론과 리나, 컬리, 마르첼, 알렉스가 함께 있었고, 크루터는 벌써부터 린의 방앞에서 호위를 서고 있어서 함께 있지 못했다.
“ 아~ 제가 늦었군요. 미안합니다. ”
“ 아닙니다. 백작님. 이렇게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원 별말씀을... 헌데 어찌 두 분은 안보이시는지....”
“ 아~ 네. 린이라고 하는 소년은 피곤하다면서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크루터라고 하는 또 한사람은 린의 방문앞에서 호위를 서고 있습니다. ”
“ 호위를 선다구요? ”
“ 아..네. 얘기를 드리자면 조금 길지만... 전에 처음 린을 만났을 때 린과 크루터가 다투면서 결투를 벌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서로 내기를 했었는데 , 그 내기에서 크루터가 린에게 졌습니다. 그래서 크루터가 내기에서 졌다고 린의 종이 된것이지요. 그때부터 린의 호위를 크루터가 하게 된것입니다. 원래는 저희 파티의 일원이었지요. ”
“ 그렇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 내정신좀봐. 여봐라! 어서 식사를 내오너라. ”
백작은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질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직 시간이 있기에..... 시녀들이 식사를 들이고 모두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분위기는 점점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린은 방에서 또 다시 변해버린 자신을 쳐다보며 한 숨을 쉬고 있었다.
“ 휴~ 이런 또 변해버렸네. 언제까지 이렇게 변해야 하는건지. 다른 사람들이 알면 안되는데....쩝. 하긴 내가 쳐놓은 결계를 파해치고 들어오는 놈도 없을테니 걱정은 안되지만. 그래도 이거 영 불안해서......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
밖에서 서있던 크루터는 문에 기대어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귀기울여 듣고 있었다.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소리도 안들려서 내심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자신은 린이 잠든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밤에 조차 한 번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식사를 해 본적도 없었다. 조금 의심이 갔지만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밤이 되기전에 언제나 사라지니...... 크루터는 살며시 손잡이를 돌려서 문을 열어보았다. 하지만, 문은 안에서 잠겼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 도대체 뭘 하는 건지. 아무 소리도 않나고..... 잠이 든건가?.. ’
크루터가 문에 기대어 이런 생각을 할 때 복도에서 인기척이 들려와서 크루터는 자세를 바로 하며 복도를 쳐다봤다. 그곳에는 시녀 한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시녀의 손에는 저녁에 요기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이 쟁반위에 들려 있었다. 시녀는 자신을 바라보는크루터의 시선을 느꼈는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가와 말을 건넸다.
“ 저.... 저녁 간식을 가져왔습니다. 저녁식사를 안하셨다기에 백작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안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 안에는 들어갈 수 없소. 그러니 여기 두고 가시오. ”
크루터는 딱 잘라서 냉정하게 말했다. 자신도 들어갈 수 없기에.....
“ 네. 그럼 여기 두고 가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계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
시녀는 말을 끝내고 돌아서서 복도로 사라졌다. 사라지는 시녀를 바라보며 크루터는 다시 문에 기대어 문안의 소리를 들어봤다. 여전히 안에서는 쥐 죽은 듯 아무 소리도 없었다.
쟈렌 성 백작의 집무실
저녁식사를 마친 백작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칸과 함께 드래곤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며 마법사인 뤼그니에가 들어왔다.
“ 백작님. 수도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
“ 그래? 연결해라. ”
“ 네 알겠습니다. ”
뤼그니에는 자신의 로브안에서 조금 커다란 통신용 수정을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놨다. 마법사의 주문이 있은 후 수정이 조금씩 변하더니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다.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 보이는 그 사람은 수염이 길게 나있었고 마법사인 듯 마법모자를 쓰고 있었다.
“ 안녕하셨습니까? 백작님! 전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
“ 어서 연결해주게. 아주 급한 일일세. ”
“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화면에서 마법사의 모습이 사라진 얼마 후에 염소 수염이 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인물이 제복을 입고 나타났다. 크로노스 제국의 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쇼트랭 후작이었다.
“ 그래. 드래곤이 나타났다고 했나? 파스칼 경! ”
“ 네. 안녕하셨습니까? 전하. 말씀드린 대로 드래곤인 것 같습니다. 지금 저의 성에 일단은 묶어 놓았는데 행선지가 수도인 크론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연락을 드린 것입니다. ”
“ 그래?...... 소년의 모습이라고? 확실하게 드래곤이라고 할 수 있나? ”
“ 네. 전하. 화이어 볼을 사용한 것 같은데 성의 윗 부분이 거의 다 부서져 버렸습니다. 그것도 한 번에 말이옵니다. 그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8써클 이상의 화이어 볼이 아니구서는 불가능한 일이옵니다. 인간이 그런 마법을 그렇게 젊은 나이에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지옵니다. 분명 드래곤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전하. ”
“ 그래?......그럼 일단은 성에 묶어 둘수 있을때까지 묶어 두게.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네. 폐하께 말씀드리고 나서 결정이 되면 연락을 주겠네. ”
“ 알겠습니다. 전하. 그럼 어느 정도나 잡아두면 되겠습니까? ”
“ 음..... 이틀 정도만 머물다가 가라고 하게. 그럼 내가 그 안에 준비를 할테니. 알겠나? 보안에도 신경쓰고. ”
“ 네. 알겠습니다. 전하. ”
“ 그럼 수고하게. ”
“ 네. 전하. ”
통신을 끝낸 후 상대방의 모습이 수정에서 사라지자 백작은 칸과 린의 일행을 어떻게 하면 잡아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 토의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자신들이 붙잡고 있을 수 있을까(?)가 문제였다. 만약 그대로 내일 아침 떠나버리면 어떻하나.........그렇게 쟈렌성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