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먹고 싶다.***
굳이
고향을 들먹이지 않아도
마음이 허허로운 날엔
된장내가 나도 좋을
시락국이 먹고 싶다.
푹 퍼진 다시멸치 몇 마리는
떠 있어야 한다.
푹 삭은 콩 조각도 몇개는
떠 있어야 한다.
통통한 칼치는 아니라도 좋다.
막 군불 지핀 아궁이
아직 화력 좋은 숯불골라
석쇠 얹고는
칼치 몇 토막
자반 고등어 몇 토막
올려 놓으면
지글 거리며 생선이 익고
고향도 익는다.
장독 그득한 살얼음 헤쳐
동치미 한 그릇 떠 올리고
그냥 젓갈에 고추가루 풀고
아까워 손 떨리며 넣은 마늘 몇 숫갈에
비벼둔 김치라도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그렇게
먹어도 언제나 배가 고팠던 우리들,
행여 큰일이라도 있어야 맛 보는
쫀득 쫀득 갓 뽑은 가래떡에
겨우내 장독안에 홀로 익혀둔
부유감 홍시에 찍어 먹으면
신기하게도 떫은 맛 하나 없는 별미였다.
이젠
우리가 맞이할 희망처럼,미래처럼
우리의 과거는,그리움은
너무
멀다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