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12.
어느덧 그녀의 집이라고 주장하는 한 빌딩앞에 서게되었다.
"우..아..집 크다.."
저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이누나가 이렇게 갑부 였던가-ㅁ-
"이 건물 다 누나네꺼예요?"
"응? 아니. 저기 한 층만 우리껀데."
"에이-_-..."
쪽팔리게 잘 못 알고있었다;;
"이거 무슨 빌딩이예요?"
"오피스텔이야."
"오피스텔요?? 와.. 이런데 처음와바요."
"그러니?"
그렇게 말하고서는 활짝 웃는 그녀.
왜 자꾸 웃는겨. 쳇.
난 입구에서 그녀에게 짐을 전해 주려고 했지만
그녀는 거들더 보지도 않고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저..-_-;;
"뭐해? 안에까지 가져다 주는거 아니야?"
"네?-_- 다..당연히 그래야죠. 우헤헤;;"
이상하게 자꾸 비굴해 지는거 같다.
역시 사람은 약점이란걸 잡히면 안돼-_-
좁은 공간.
엘리베이터 안.
유리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바깥 경치가 한눈에 다 보였다.
건물 자체는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근처에 있는 건물치고는 좀 높은 편이였다.
22층 짜리니까.. 뭐..
그 경치 좋고 좁은 공간안에 단 둘이있다.
그녀와 단둘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소리와 그녀의 숨소리.
그리고 나의 숨소리까지 들린다.
서로 아무말도 없이 엘리베이터는 위로 치솟고 있었다.
"...오피스텔에서 다 사는거예요?"
난 뻘쭘한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고자 질문을 던졌다.
"아니. 지금 우리집 새로 짓고 있거든. 그래서 당분간 여기 와서 지내는거야."
"아.. 그래요?"
"응. 학교 때문에 동생이랑 둘이서 살고 있어."
"에? 그럼 부모님은요?"
"여행가셨어 -_-."
"..오우.. 꽤나 무책임하시네요?"
"워낙 돈이 많으신 분들이라.. 뭐 좀 자유분방한 편이지."
"돈이라.. 그럼 누나도 돈 많겠네요?"
"아니? 어디 그게 내 돈이니? 부모님 돈이지."
어라? 나랑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있네..
이상한데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_-
삐~ 19층 입니다.
"어우.. 너무 높은데 살면 어지럽지 않아요? 숨 쉬는것도 힘들고.."
"그런가? 난 좀 익숙해서 그런지 괜찮은데."
"아. 난 막 어지러운데~"
"그러니? 그럼 좀 쉬었다 갈래?"
"에?..아. 아니요 빨리 가봐야 되요."
"왜? 아직 시간 별로 안 늦었는데? 차 한잔 줄께."
"아..안되는데..."
언제나 그렇듯 이 누나에게는 나의 말은 통하지 않았다 -_-..
막무가내로 나를 들이 밀며 집안으로 꾸역꾸역-_- 쑤셔(?) 넣고 있는 그녀였다.
"우와.. 둘이서 사는 것 치고는 상당히 큰데요?"
"그치? 너무 커서 무서워 가끔."
"그렇겠네요.. 그래도 분위기는 좀 밝은데요?"
"그래? 근데 얘는 어디 갔지?"
"누구요? 아, 동생요?"
"응. 하여간.. 수험생인 나 보다 더 바쁘다니까."
"어허. 설마 누나 보다 바쁘겠어요?"
"아침에 얼굴 보는게 고작이야."
"뭐.. 그정도되면 스케줄이 좀 빵빵한가봐요."
"뭐 한참 놀때지..."
그녀는 짐을 내려다 놓고서는 부엌으로 향했다.
난 오피스텔이란 곳엔 처음 와봐서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엌과 거실이 벽하나 사이로 이어져있었다.
거실에는 6인용 넓은 쇼파가 자리하고 있었고..
한쪽 벽에는 커다란 벽걸이 TV가 걸려 있어 집안 분위기를 세련되게 만들고 있었고..
베란다 쪽으로 보이는 야경이 환상적이였다.
하긴. 이 근처엔 이정도 높이의 건물이 없으니까..
모두 내려다 볼 수 있구나..
으.. 고소공포증있으면 쳐다보지도 못하겠군.
"뭐 마실래?"
"네?.. 저..전 아무거나요.."
그녀는 와인잔에 보라색액체를 담아서 가져왔다.
"엥? 이거 뭐예요?"
"포도주. 맛있어."
포도주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벌컥벌컥 들이켰다.
"야-0-! 그건 소주가 아니야."
"꿀꺽꿀꺽.. 캬하~!"
"...바보같이.. 이렇게 잡고 향을 음미하면서 맛을 느껴야지..
무식하게 그렇게 한번에 들이키는게 어딨어?"
"-_-에이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데 뭐 그냥 먹으면되지.
그나저나 이거 맛있네요. 한잔 더 줘요?"
그녀는 당황한 표정익 역력했다.
"-_-;;;"
그녀는 아예 병채로 가져왔다.
우리 둘은 나란히 쇼파에 앉아서 잔을 기울였다.
"나 잠시 실례좀 할께."
라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마 저쪽은 화장실일테야. 음.
난 남은 포도주를 따루었다.
붉은 빛깔의 달콤한 술.
이게 포도주란 거구나.. 허허. 맛있네.
멀리서 볼땐 보라색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붉은 색이였다.
난 음료수 처럼 포도주를 마셔댔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강하게 온다.
어??..
..이거 어지럽다!?
어느덧 주영이 누나가 나와서 포도주를 보더니 놀라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엥? 뭐야? 너 이거 이만큼이나 먹은거야??"
나도모르게 딸꾹질이 났다. -_-
"딸꾹.. 누..누나.. 이거 맛있다....헤에."
주영이누나는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
이마를 부여잡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_-;;; 내가 못살아.."
순간 선희 생각이 스쳤다.
지금쯤 집에 잘 들어갔겠지?..
일단 놀이터에라도 가봐야겠다..
왠지 그녀가 있을 것 같으니까...
나의 천사가..
왠지 기다리고 있을꺼 같으니까..
나는 비틀거리며 주영이 누나 오피스텔을 나섰다.
"뭐야 너 괜찮겠어?"
"...딸꾹.. 응!"
"괜찮기는 제대로 걷지도 못 하면서..
와인도 술이란 말이야.. 급하게 많이 먹으면 취한다구.."
"..웅?...네? 뭐라구요?"
주영이누나가 나에게 뭐라고 말했는데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이구.."
띠리리리.
주영이누나의 휴대폰이 울려댔다.
난 오피스텔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잡고 있었다.
근데 잘 안열린다 -_-;;
이..이거 왜 이래;;
"여보세요? 어? 선희니?"
서..선희!?
"어? 잘 들어왔다구? 응 나두."
아.. 잘 들어갔구나...
.....
내가.. 없어도..
잘..
들어가는 구나...
...후우..
딸칵.
어느덧 주영이누나는 선희와의 통화를 마친 듯 했고..
날 바라보며 말했다.
"너.. 아직 그러고 있니?"
"이..이거 딸꾹.. 문 어떻게 여는거죠!?"
"..."
주영이 누나는 아무말 없이 피식 웃으며 현관문 쪽으로 걸어나왔고..
나는 말 없이 비켜서려고 했는데 그만 발을 헛디뎌
현관 문턱에 걸리는 바람에 넘어지고 말았다.
꽈당!
"어? 야 인혁아 괜찮아?? 인혁아??"
"으으으.. 아프다 ㅠ_ㅠ.."
"-_-;;;"
"누..누나.."
"어?"
"포도주 더 있어요?..."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13.
선희가 이미 잘 들어갔다는데..
빨리 가서 할 것도 없다.
놀이터에 가서 앉아 있으려고 했는데..
혹시나 선희가 나올까봐 가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
이미 집에 들어가서 쉰다고하는데..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런김에 맛있는 포도주가 생각났다.
그래서 주영이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포도주 더 있어요?"
"...있기야 있지.."
난 일어선 다음 쇼파로 돌아가서 앉으며 비어있는 와인잔을 들고
누나에게 빈 와인잔을 흔들어대며 말했다.
"헤... 그럼 한잔 더 먹어도 될까요?"
"... 여기 우리 아버지가 쓰시던 곳이라서.. 포도주 놔둔건데..
우리가 이렇게 많이 먹어버리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포도주는 왜 더 가져오는거예요?"
"-0- 나도 먹고싶었거든. 히히."
안된다면서 주영이누나는 이미 포도주를 더 챙겨왔다 -_-;
어느새 과일까지 가져와서 깍고있었다.
"안주는 과일이 최고지."
"우와.. 누나 과일 잘 깍네요."
"이정도야 뭐... 아야!"
나의 말에 대답을 해주면서 날 잠깐 바라보느라 날카롭고 예리한 칼날이
주영이누나의 손가락을 살짝 스쳐지나갔다.
덕분에 그녀의 손가락에선 혈흔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엇..!!"
보통 이런 장면에선 남자가 그녀의 피를 빨아주던데..
역시나 생각 없는 도도한병아리씨께서는 그 장면을 그대로 가져오....
-_-
지는 않았고..
나는 그녀의 손을 낚아 채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_-;;
"헌혈."
"-0-;;;;;;"
"이렇게 빨아주면 빨리 멈춰요."
"-_-;;"
약간은 당황 한 듯..
자신의 손가락을 물고서는 쪼옥쪼옥 빨고 있는 그녀.
"안 아파요?"
"조금 따끔하네."
"조심하셨어야죠.. 에긍.. 밴드 어딨어요?"
"응..? 저기 쌀통 옆에.. 약통에."
난 그녀의 손짓이 향해진 곳을 보고서는 약통을 발견하여
밴드를 꺼내왔다.
"누나 아직까지 빨고 있어요? -_-;"
"...웅?"
"그만 빨아도 되요. 침 묻어서 밴드가 잘 안 붙잖아요."
"-0-.."
"후우~ 후우~"
난 그녀의 손가락에 물기(?)가 마르도록 후후 분다음에
밴드를 붙여주었다.
"아야~ 야 너무 꽉 쫄랐어~!"
"이렇게.. 꽉 해야 지압이 되서 피가 금방 멈추거든요."
"더 아픈데..ㅠ0ㅠ?"
"조금만 참아봐요. 과일은 제가 깍을테니.."
난 과도를 들고 그녀가 깍고 있던 과일을 들고서 깍기 시작했다.
....
"...어떻게 남는거 보다 깍겨지는게 더 많니?"
"...-_- 사실 처음 깍아 보는거예요."
"-0-.. 니가 더 위험하겠다."
"-_-"
결국 그냥 깨끗히 씻어서 베어 먹기로 합의 봤다.
-_-;;
술 안주로 과일 먹으면서 베어먹다니..
그때 당시만 해도 그게 그렇게 황당한 일인 줄 몰랐었다.
어느덧 주영이누나의 눈빛이 흐릿해져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내가 술이 취해서 사물이 흐릿하게 보여서 그런 것인지..
주영이누나가 술이 취해 눈동자가 흔들려서 그런 것인지..
결론은 둘 다 였다.
서로 취해버렸다.
내가 알기론 포도주는 이렇게 취기가 빨리 안 오르는 걸로 알고있는데..
그리고 처음 먹던 것 보다 맛도 이상하다.
종류가 달라서 그런가?....
난 왠지 전날 먹었던 소주 생각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누..누나.. 너무 많이 마신거 같아요. 그만 먹어요."
"응?.. 괜찮아.. 뭐 어때.. 나중에 포도쥬스랑 소주랑 섞어 넣어두면 돼.."
아무렇지 않은 듯..
와인잔에 따루어진 포도주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 그녀.
"...-_-네?"
".. 지금 우리가 먹는 것도 사실은 섞은거야.. ^-^;"
그러더니 벌컥벌컥 들이킨다.
"헐.."
이런걸 보고 인터넷 용어로..
낚였다!!
라고 한다죠?
-_-;
예.. 지대로 낚였습니다.
어쩐지 맛도 구리고 색깔고 예전같지 않고 취기가 빨리 오른다고 생각했더니만..
이런 구라포도주였구먼.
"누나 저 더 이상 못 먹겟어요~"
"웅? 에이 왜 빼고 그래~?"
"저 이제 집에 가봐야되요..늦었는데.."
"내일두 주말인데 그냥 여기서 자고 가지..왜?"
"에.. 그래도 어떻게.. 여자 혼자 있는 데서..."
"왜? 이 누나가 너 잡아 먹을까봐 그래?"
"-0-.. 아..아니 그.. 그게 아니고!.. 도..동생도 오잖아요!?"
-_-;;;
"-_-;;; 동생오는거랑 무슨 상관..;;"
"-_-;;;"
"아무튼 저 이만 가볼래요~!"
난 그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 선 다음에
몸을 돌려 현관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휘청.
"우헤헤헤. 똑바로 걷지도 못하면서~!!"
"-.,-;;;"
나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주영이누나는 배꼽을 잡으며 폭소를 터트렸다.
우씌.. 쪽팔리게..
그..그런데..
정말 못 걷겠다 -_-..
"누..누나.."
"왜?"
나의 부름에 웃음을 멈추고 대답하는 그녀.
난 조용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을 했고 이해한 다음에 물어보았다.
"나 좀 쉬었다가도 되죠? -_-"
"-_-.. 바보."
"쇼파에 좀 누워."
"..아웅.. 피곤해.."
누나의 권유에 마지 못한다는 듯. 천천히 걸음을 옴겨 쇼파에 그대로 꼬끄라졌다.
털썩~
....
집에 가봐야되는데..
혹시 몰라서 (?) 엄마한테는 오늘 아니면 내일까지 들어간다고 해서
별 문제될 건 없지만...
그래도..
왠지 선희가... 보고싶은데..
지금.. 자고 있으려나?...
긴 호흡을 내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깨닫고서는 잠시 주영이누나를 바라보았다.
주영이누나는 팔을 쭈욱 늘이트린채..
쇼파에 온 몸을 추욱 늘어트리고 있었다.
아예 뻗어버린 것이다.
-_-
얼씨구? 강한척 하더니만 나보다 먼저 뻗었네.
'문자와따~'
테이블 위에 놓여진 그녀의 폰이 울렸다.
난 이 시간에 누구한테 온 문자일까?
혹시 선희 한테 온 건 아닐까...해서 폰을 살며서 바라보았다.
[언니. 집에왔어?
나 오늘 집에 안가.
주말이잖아.
친구네서 자고갈께.
-동생 ]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렇다면..
이 집안에 남은건..
그녀와.. 나.
둘 뿐이라는 얘긴가...?
-_-;;??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14.
술기운이 어느정도 달아난 나는
주영이누나에게 메모를 남겼다.
-----------------------------------
누나.
나 그만 가볼께..
폐끼친거 같아서 미안-_-.
추울꺼 같아서 이불 덮어주고 간다.
그럼 잘자~
-----------------------------------
누나가 잘 보이게 테이블 위에다
떡하니 남기고는 주영이누나의 집을 빠져나왔다.
뭔가 기대하셨을 독자분은 없겠죠?
주인공은 그냥 평범한(?) 18살 고등학생일뿐인데
설마 뭔일 나겠습니까? -_- 우허허
네? 난다구요? -_-
전 그런 난잡한 놈은 되기 싫.........을까 과연 -_-;;
웁스;;
기분이 좋았다.
집을 향하고 있는 내내 비틀거리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고 있었다.
조용한 밤거리에 가끔씩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고
오붓한 골목길에서 접어들어서는
늦은밤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이 서넛 보였고..
그 중에 한명이 날 보며 수근거렸다.
"어머 저 학생 미치셨나봐. 실실 쪼개네."
-_-;;
이..이봐요.
그런 말하려면 안들리게 하든가-0-
뭐야 이게 다들리잖아~!
당황스러운 나는 애써 그들을 무시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그리고 매일 선희를 기다리는 놀이터 앞을 지날때였다.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땐..
누군가 그네에 앉아 있는게 보였다.
작은 어깨에 검고 긴 머리를 늘어트린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 여자.
....누..누구지?
선희란 말인가?
난 내심 선희가 앉아 있길 바라면서.. 그네 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가까이 갈 수록 그녀는 선희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알록달록 작은 캔버스화를 신은 발로 놀이터 바닥의 모래를
발로 지근지근 비비고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자 순간 당황스러웠다.
분명히 다가갈땐 아는 사람이라는 확신에 다가섰는데..
이렇게 가까이와서 아는 사람이 아니면... 난 그 뻘쭘함을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그래서 그냥 옆으로 지나쳐버리기로 했다 -_-;
어색하지 않게 지나쳐야한다. 그래야지.. 모를 것이야.
-_-;
저벅저벅저벅.
어색한 발걸음을 하나하나 옴겨 그네 옆으로 지나갈때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그녀가 선희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조금더 외소해 보였다. 그리고 옷 입은 스타일이 조금 어려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왜이렇게 관심이 가는거지?
내가 원래 사람을 이렇게 잘 관찰하는 편이였던가?..
이러 저런 생각을 하며 고개는 그녀를 바라보고있고 걸음은 그녀의 옆으로 지나치려는 찰라.
그네에 몸을 늘어트린채로 앉아있던 소녀(?)가 고개를 들었다.
반쯤 감긴 눈으로... 아니 풀린 눈이라고해야되나?
"야..!!"
...-_-?
반쯤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던 그녀.
꽤 올망졸망하고 붉게 묽든 입술벌리며 말이 튀어나왔다.
"담배..있어?"
...
생김새로 보아선 분명히 중학생이다.
그런데.. 담배를 찾는다.
뭐.. 찾을 수도있지... 근데 여자앤데??....
-_-
"...지금 사러 가는 길인데?"
그날 난 담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사러간다고 말했단 말인가?
왠지 그녀.. 아니 소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꼭 담배를 전해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들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사러간다고 말했다.
"그럼 나 하나만 줘."
"응-_-;"
망설임이 없었다. -_-
거칠것도 없었다.
우리는 마치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양
부탁하고 그 부탁을 들어주고 있었다.
담배를 사온 나.
그리고 첫대를 그녀에게 건내주는 나.
불도 붙여주었다.
그것도 두손으로 공손히. -_-;;
"후웁.... 후우....."
불을 붙여줌과 동시에 깊게 빨아 땡기더니 길게 내뱉기 시작했다.
허허.. 거참.
담배 참 맛있게 피네-_-;
나도 한대 꺼내어서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네에 앉았다. 그녀와 나란히 앉아 있게 된 셈이다.
이 장면.. 익숙한 장면인데?
"너 혹시 가출했니?"
"-_-.. 내가 애냐.. 그런걸 왜 해?"
음.. 장면은 익숙하지만 상황은 다른거 같다.
"근데 너 몇살이야?"
"니가 내 나이 알아서 뭐할래."
꽤나 쌀쌀맞다.
이 어린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자연스럽게 담배를 펴댔고
난 그 모습에 움찔하며 어설프게 담배를 피고있었다.
누가 봤으면 소녀에게 담배를 배우고 있는 남자.
라고 할지도 -_-...
"너 중학생이지!?"
"학교 안다닌지 꽤 됐는데."
"...그..그럼 졸업하신거...예....요?-0-.."
뭐야. 이렇게까지 동안 일수 있단 말인가? -0-..
"아니 때려친건데.."
에이. 하긴 어쩐지
저렇게 어려보이는데...
"-_-;.. 그럼 아직 나이는 학생이란 소리?"
"응."
"-_-..."
소녀와 나는 술에 쩔어있었다. -_-;
그러다 보니 서로 처음 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뭔가 비밀이 많았다.
뭐가 이리 비밀이 많은거야. 쳇.
"넌 몇살인데?"
"나도 비밀이다. 뭐."
"어쭈?"
"-_-;;"
"그럼 우리 이름 가르쳐주기할래..?"
"이름? 무슨 이름?"
"이름이 이름이지. 바보냐?"
"-_-아.. 이름.. 이름이 뭔데?"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_- 내 이름은.. 서인혁인데.."
"인혁?.. 인자가 나랑 똑같네."
"응? 그럼 이름이 뭐야?"
"나.. 인영. 성은 한씨야. 한인영 "
"한인영?.. 이야 이름 귀여운데. 인형이랑 비슷하고.."
"그래? 난 이 이름 별론데. 니 이름도 멋있는거 같다.
너랑 안어울리게.."
"-,.-...."
급 뻘쯤.
-_-
그나저나 갑자스럽게 이렇게 알게된 얘는 뭐란 말인가?..
도대체 나이는 몇살이며 어디 사는 애지?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놀이터에 혼자 앉아 있는거지?
...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적당히 기분 좋게 술도 오르고 있었고..
어짜피 늦은거고 내일은 주말이니, 푸욱 쉴수도 있겠고..
가끔 이런 날에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별 의미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오늘같은 날에는
특히.
이상할 정도로 선희와 비슷한듯 하지만 전혀 다른 듯한 분위기를 가진 소녀.
선희 대신이라고 하면 좀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는 들을 수 없으니 괜찮겠지 -_-.
선희와의 장소안에 선희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였다.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15.
[다음날]
으갸갸. 도대체 이게 몇시야.
"야! 이늠아. 도대체 몇신데 아직까지 자빠져 자는거냐?"
"-0-.. 쏘리 벗 아이 캔 낫 얼롱 비코으즈 아임 쉭끼 쒹끼 베이비.."
"뭐라고 지럴 쌈싸먹는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나의 의미 없는 중얼거림에 어머님께서 크게 화를 내셨다.
근데 지럴을 쌈 싸먹다니? 도대체 어느나라 쌈이란 말인가-_-
"아.. 엄마 나 어제 늦게 들어왔어. 좀만 더 자자.."
"지금 해가 중천이야! 얼른 일어나! 빨리 안일어나??"
"아 왜~!!! 나 그냥 잘래!!"
"엄마랑 아빠랑 외가댁에 간다?"
"가-0- 가면되잖아."
"너 놔두고 갈껀데?"
"아 나 그냥 잘꺼야."
엄마의 손에 들린 이불을 빼았으며 얼굴을 감싸고 덮어버렸다.
"일주일 이상 걸리는데?"
엥? 그렇게나 오래??..
"....그럼 학교는!?"
"초등학교는 보충수업이 없단다. 당직도 끝났고.
얘는 엄마한테 관심이 없구나?"
"아 몰라 독자들이 궁금해할까봐 물어본것 뿐이야. 난 잘꺼야."
-_-;;;
밖에선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려대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돈 놔두고 갈테니까 알아서 하렴.
아빠가 기다려서 이만 간다. 빨리 나오라고 난리네."
....
뭐야?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그럼 처음부터 날 대려갈 생각은 없었다는 건가??
엄마의 발소리가 들리더니 현관에서 구두신는 소리와 또각하는 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내 고막에 전해져왔다.
....
아 몰라 잘꺼야 ..
잠와.
피곤해.
어제 그애 때문에 얼마나 피곤했는데..
쳇.
난 잠시 어제.. 아니 새벽의 일을 곱씹어 보았다.
[새벽]
"저기. 술한잔 할래?"
"-_-..응?"
꼬맹이가 뭐라는거야 지금.
"나 술 먹다가 나왔는데. 조금 아쉬워서 그래.
쫌만 더 마시면 취할것도 같은데~"
쫌만 이러면서 엄지와 검지를 모으며 살짝 윙크하며 말하는데
그모습이 너무나도 소녀와 잘 어울렸다.
그런데 그렇게 귀여운 몸짓과 행동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
술 -_-.
"술은 무슨 술이야.. 난 이제 집에 들어갈껀데."
"그런게 어딨어."
"내 마음이지."
"니 마음만 있냐? 내 마음도 있다. 빨리 술 사줘!"
뭐야 이런 안하무인은.. 담배 줬더니 술까지 내놔라네.
이거야 말로 옛말에 비하면..
'물에 빠진 보따리 구해줬더니 사랑 내놔'라는 격 아니야?
아니야?.-_-;;; 사람이라고?? 헐.. -_-
이..이게 아니구나;;
그냥 대충 넘어가고.
난 어쩔 수 없이 소주 한병을 사와서 그녀에게 건냈다.
....
이제 내 돈도 오링이다.
주머니 속에 남은거라곤 딸랑 200원. -_-
그나마 다행인건 집이 바로 코 앞이라는 거다.
"야. 난 간다?"
"뭐야 같이 먹는거 아니였어?"
"이러다가 어른들이나 경찰한테 걸리면 우린 큰일나 -_-"
"뭐야 남자가 쫌생이 같이.. 대범하지도 못해!"
"뭣이!!"
그말에 또 발끈했다-_-;
이상하게 도발에 잘 넘어간다;;;
난 그녀에게 소주병을 받아들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말로만 들어보던 병나발 -_-;;
술을 알게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병나발이더란 말이냐;;
으. 피곤한데.
"우와. 쫌 마시는데~!"
입가로 흐르는 소주를 팔로 닦아내며 엄지를 들어 그녀에게 내보였다.
"이정도면 멋지지?"
"키득키득. 내놔 나도 한모금!"
그녀는 나에게 소주병을 받아들고서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헐.
보기만해도 토할것같다.
무슨 술을 물 먹듯이 먹는단 말이더냐;;
(방금까지 너도 그랬다. 파문.-_-)
그녀는 어느새 원샷을 때려버렸다.
아니 이여자가 그러다가 취해버리면 어쩌려고..
아직 어려서 개념이 안 잡혀있는건가?
따끔하게 한마디 해줘야겠다.
"야!!!"
화들짝.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는 소녀.
난 그녀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내꺼 한모금도 안남기고 다 먹다니!!!!! 이제 돈도없는데!!!"
"-_-;;;"
....
내가 산건데 얘까 다 먹잖아 ㅠ_ㅠ.. 흑흑.
아 몰라 이젠 나도 못견디겠다.
"나 집에 자러갈래. 잠와."
"나도 잠오는데.."
"너희 집에가면되지."
"...여기서 집 멀어."
두눈을 꼬옥 감으며 고개를 내 젓는 그녀..
피곤한게 틀림 없다.
술이 점점 오르고 있다는 표현이다.
"얼마나 걸리는데?"
"30분은 더 걸릴꺼야."
"여긴 어떻게 왔냐-_-..."
"...웅.. 친구네 집에 왔다가... 아 몰라.."
"그럼 우리집 가자."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집에 엄마아빠도 다 있는데.
얘를 데려가서 어쩌자고-_-?
이렇게 가출한 듯한 소녀를 데려가서 어쩌잔 말인지;;
근데 난 그때 제정신이 아니였던거 같다-_-;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서 우리집으로 데려갔으니 말이다.
일단 집에온 나는 소녀를 어디서 재우냐가 문제였다.
내방?
-_- 말도 안되지.
안방? -_- . 오우 쉣.
안들켜야 한다.
난 옥상에 있는 작은 다락방을 생각해 내었다.
어릴적 자주 짱 박혀서 놀던곳.
최근에는 담배피는 장소로 애용하고 있던 곳.
엄마와 아빠는 전혀 들랑달랑 하지 않는 곳.
서서히 잠이 들고 있는 소녀를 업고서 옥상까지 올라갔었다.
지금생각해보니 난 정말 대단한 놈인거 같다.
뭐 사실 소녀가 좀 외소한 편이라서 가벼워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다락방에 냅두고 이불 하나 몰라 가져다가 덮어주고..
난 그렇게 잠이 들었다지..
헉?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잠이 확 달아나버렸다.
뭐야!?
꾸..꿈인가?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다음 장롱을 열어서 이불을 확인했다.
헙..
없다-_-
그렇다면 이불을 올려다 줬단 말인데..
그럼 꿈이아니란 얘기다.
뭐야 이게~!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가출소녀 16.
다다다닥.
난 전속력을 다하여 엄마 우유 빨던 힘까지 다 쥐어짜내며 달려서 다락방에 도착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티비에서 보았던 전설의 호흡법을 시전(?)했다.
습습 후후. 습습 후후.
이..이게 아닌가-_-;
난 어느덧 다락방 문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살며시.. 다락방의 문을 잡고서..
살짝 열어보았다.
그리고 살며시 한쪽눈으로 훔쳐(?)보는 걸 잊지 않았다.
틈사이로 보이는 이불..
-_-....
쿨럭..
날씨는 여름날씨였고.. 시간은 이미 대낮.
뜨거운 햇볕 때문에 땀이 조금씩 나기시작했다.
식은땀인지 더워서 나는 땀인지 분간하기 힘들다-_-
내가 정녕 그 소녀를 데려왔단 말인가..
이불이 있는걸 보니 더욱 확실해졌다..
왜 그랬지?
차라리 필름이라도 끊겨버리던가.
하나하나 기억이 다 나는 나로써는 도저히 이 상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일.. 어쩌리라..
난 모든걸 체념한 듯..
다락방문을 열어재꼈고,
이불속엔 무언가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빼꼼 내밀고 있는 흩어진 검은 머리카락들.
...ㅠ_ㅠ
신이시여~~
그녀가 이상한 물건이 아닌데도
난 멀찌감치 떨어져서 발로 툭툭 건딜기 시작했다.
-_-;
"어..이?"
"으으음.. 나 더 잘꺼야.."
...-_-
잠결에 중얼거리는 낮은 톤의 목소리.
그녀의 대사는 나의 귀를 거슬리게 만들었다.
"여기가 너희집 안방인줄 아니? 여긴 우리집 다락방이야!"
"아잉.. 나 좀더 잘꺼얌.."
아잉?
이게 지금 어디서 애교를 부리는거야~!
난 그녀의 애교에 귀엽다고 말해줄 처지가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상황 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것아닌가?
"일어나-0-~!"
난 그녀가 덮고 있던 이불을 두손으로 잡고서 훌쩍 열어버렸다.
헉!!
모..모모모야!!
왜 속옷만 입고 있는거야!!!
버럭!!
그녀는 잔뜩 웅크린 채 일어날 줄모르고 있었고
이불을 양손에 들고서 잠시 당황한 나는 다시 곱게 덮어주었다.
-_-;;
얘는.. 왜 남에 집에서 옷을 다 벗고 자는거야.
젠장. 파렴치한으로 몰릴뻔했자네.
아니면 개변태라던가 -_-;;
"야.."
음.. 순간 이 소녀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뭐였더라?-_-
아.. 인형..아니 인영이지 .. 성은 또 뭐였지?
에이. 이름만이라도 기억한게 어디야.
"인영아!!"
"음냐음냐.."
"야!! 인영!!"
"...!!!??"
뒤척대던 소녀의 움직임이 완전 멈추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선이 나에게로 머물렀고..
이불을 들춰서 자신의 몸을 확인하는 소녀.
그리고 가차없이 흘러나오는 7옥타브의 샤우팅.
"꺄아아아아아악~!!!!!!!!!!!!"
-0-;;;;;;;;
그녀를 진정시키기까진 3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_-
옆집에서 무슨 일이냐며 창문을 열어서 물어보기까지 했으며,
집앞에 지나가던 총각 한명이 당장이라도 뛰쳐 들어올 기세로 문을 두두리기도 했고..
앞집에서 키우고 있는 잡종견이 마구마구 짖어대기도 했었다.
...
이 소녀 때문에 우리 동네가 난장판이 되다니 ㅠ_ㅠ
그런데 혹자들은 이건 나 때문이라고 그런다;;
그..그런가-_-;;
"우이씨."
"헤헤헤.. 미안."
"근데 너 목청이 왜 그렇게 큰거야!?"
"...-0-..."
"지가 옷 다 벗고 자놓구선 왜 나한테 신경질이야 신경질이!"
"아니.. 내가 원래 잘때 불편해서 아무거도 안입고 자거든..
근데 오늘은 용케도 속옷은 입고 잠들었네...?"
-_-;;;;;;헐.
만약에 아무것도 안입었..
쿨럭;;;;
아무리 성장기의 소년이지만 그래도
나올땐 나오고 들어갈땐 들어간...;; 몸매의 소유자인 소녀가 아니던가?
-0-;;
"아무튼 나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니.. 수고했어."
"-_-.. 근데 너 언제 갈꺼냐.."
"응?..."
고개를 갸웃거리며 골똘히 생각을 하더니 이윽고
소녀의 배에선 익숙한 사운드가 울려댔다.
꼬르르륵..
"일단 밥부터 먹고 하면 안될까?"
"...-_-;;"
난 그녀를 데리고 1층집으로 내려왔고..
엄마가 두고간 돈을 챙기고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
"해장도 할겸 짱뽐 먹자?"
"짜증날땐 짜장면 우울할땐 울면.. 복잡할땐 볶음밥..
탕탕탕탕 탕수육도 시켜줘!!"
-_-;;;;;
"네.. 여기 어디거기저기요긴데요..
여기 어디거기저기요기라구요. 네.. 네.
짬뽕 두개랑 탕수육하나요. 네. 서비스는 군만두 주시는거죠?
예? 만원 넘게 시키는데요?? 하하. 농담도 잘하셔.
네, 단무지는 곱배기로 가져다주셔야되요.
지난번처럼 한접시만 주면 다시 배달시킬껍니다.네.
간장 빠트리지 마시구요. 식초랑 고춧가루도 빼먹지 마세요.
네. 네. 빨리 가져다 주세요~!"
.......
내가 주문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소녀.
"..너.. 대단하다."
"응? 뭐가?"
"아니.. 말 참 많은거 같다고."
"-_-;;;"
"근데 나 좀 씻으면 안될까? 찝찝해 죽겠는데."
"아, 저기 화장실."
"갈아입을 옷은?"
"...-_- 있어봐.."
난 서랍에있는 아무 티셔츠와 반바지를 꺼내주었다.
"내껀데 맞을려나 모르겠다."
"고무로 되있는거네 뭐. 이정도면 괜찮겠는데."
그녀는 룰루랄라 거리며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
나도 아직 못 씻었는데 -_-.. 우씨
이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거 같은데?
...
왠지 불길하단 말씀이야..
이건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멀티에 성공한 저그를 치기위해
하이템플러를 셔틀에 태워서 입구까지가서 몰래 드랍시켰는데
딱 걸려버린 그 상황인데..
아니.. 좀더 업글 시켜서..
딱 걸렸는데 한 번 정도 찌질수 있는 시간이 존재하는데..!!
업글 안시켜서 아무거도 할 수 없는걸 알게되었을때 보다 더 불길한데..?
-_-
모냐.. 이 느낌은....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