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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행보

서준서 |2003.01.18 14:05
조회 98 |추천 0

짧은 만남
어쩌면 스쳐감일 수도
그러나 그건 아니다.
오랫동안 만나왔던 사람처럼
익숙한 손짓으로
그녀의 아픔을 달래준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손짓
마치 내가 아픈 듯.내 아픔인 것처럼
천천히 따스하게 다독거린다.
그녀가 추우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난로가 되버린다.
그녀가 배가 고프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되어준다.
짧은 입맞춤 또한 늘 준비되어 온 하나의 의식이다.
만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의식
온 몸이 서로가 서로에게
인사를 하듯
서로에게
내가 당신의 의미가 되는 사람이다 라고 말을 건넨다.
살아있기에 존재하듯
그녀가 있기에 나는 사랑한다.
황혼까지도 아우르는
그 작은 행보가
아직은 이르다고 말하지만
바램의 마음이 크기에
건너 뜀 조차도 허락하고픈 마음이다.
신께 허락을 받아야 겠다.
사랑하겠다고 말이다.
아직은 서툴지만
존재하는 그 날까지
그 서투른 행보를
계속 해야함을 느낀다.
200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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