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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2006.06.16 09:34
조회 164 |추천 0

저는 요새 기차를 타고 출근 아닌, 출근을 한답니다..

기차를 타면 15분이면 도착하는데, 버스를 타면 한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기차를 타고 다닌지 벌써 두달이 지났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차를 타니 이젠 역직원과도 눈인사를 할 정도, 도착지를 말하기도 전에 얼굴만 보고도 척척 표를 주는 사이가 되었지요..

두달 넘게 기차를 타면서 이젠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기차를 기다리면 '오늘은 양복입은 아저씨가 안오시네~ 늦으시나~ 출근 안하시나~' 라는 관심까지 가지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한 아저씨를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요~ 장애인 이셨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눈이 안보이는데도 꼭 그 이 기차를 타시더군요..

어디에서 타시는지는 몰라도 늘 기차를 타시거든요..

이 아저씨가 역에서 내려 매표소를 지나 출구까지 다가가면 어떤 여학생 한명이 다가와 그 아저씨 손을 잡고 목적지로 향합니다..

그 장애인 아저씨는 매표소까지 가는데가 아주 큰 고난이죠..

계단이 아주 많고,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기차를 탈때는 누가 태워주는지는 몰라도, 내릴때는 혼자서 내려서 매표소 앞까지 지팡이를 집고 가면 학생이 기다리는데, 아마 그 학생은 가족이 아니라 이 근처 대학의 복지과 학생이 아닌가 싶어요...

학생들이 매일 바뀌면서 역에서 기다리거든요.. 학생의 개인점수때문일수도 있고, 봉사정신 때문일수도 있고 늘 학생이 바뀌어서 아저씨를 맞이 합니다..

그럼 그 학생은 아저씨를 대리고 역 버스정류소 부근에서 시각장애인 복지차량을 기다렸다가 태워주고 학생은 다시 갈길을 가죠..

그런데 어제도 무심코 기차에 내려 걸어가 버스정류소로 향하는데, 그 장애인 아저씨가 혼자 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도우미 학생이 시간을 안지켰다던가, 펑크를 냈나보죠..

버스정류소까지는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사람한테 "앞에 버스가 몇번이예요?" 라고 물어보고 계셨습니다..

핸드폰으로 무슨 장치인지, 벨소리가 나면서 무슨 말 소리도 들리고.... 아마 시각장애 핸드폰인가 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오늘은 학생이 안나왔냐고~ 몇번버스 타시냐고 물어서 아저씨를 버스에 태워드렸습니다..

아저씨라고 하긴 좀 나이가 어린 20대 후반 시각장애인 총각이 늘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인지, 복지관인지 늘 같은 길을 간다는게 존경스럽더군요..

평소에 기차를 내려서 아저씨가 지팡이를 집으면서 출구를 찾을때 많은 사람들이 보고만 지나갑니다..

저도 도와주고 싶지만, 왠지 부끄러워서 못본척 하거든요..

한번은 전봇대 쪽으로 걸어가는걸 도와준적은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혼자서 잘 할수 있으니까 혼자서 기차를 탔으리라 생각하는것 같아요...

그렇게 어제 버스에 태워드리는데 은근히 마음이 뿌듯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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