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이제 겨우 10살일때
남자가 뭐고 성이 뭐고 이런거 하나도 모르던 나이에
학원끝나고 오는 저를 어떤 아저씨가 물어볼게 있다며
골목끝으로 데려갔습니다 끌고가더니 송곳을 목에 대고
협박하더군요 그래서..........................................
뭔가를 좀 아는 나이였다면 충격이나 상처가 컸을텐데
물론 그 상태로도 충격과 상처가 컸지만..
지금 기억하는건 처음보는 아저씨가..너무 무서웠다는거
엄마가 너무 보고싶고 생각났더라는것..
지금 저는 겉으로 봐서는 전혀 그런거 짐작이 안갑니다
전혀 아무렇지 않다면 물론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때 또래 친구들처럼 좋아하는 남자도 있었고
남자연예인에 열광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다들 저를
굉장히 명랑하고 활발한애로 알고 있고 남자친구들도
많습니다 세상 모든 남자가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 친구들도 좋은애들이니까요
하지만 남자친구들도 친구로서 좋은거지 남자로는 안믿습니다
아니 세상에 어떤 남자도 안 믿습니다...................
나이가 나이니 만큼 결혼같은것도 생각은 하지만........................
뭐 어쨌든 전 겉으로보기엔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나 이런대서 보면 성폭행 당하고 정신적 육체적인
상처와 충격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 많던데 저라고 안괴로운건 아니지만
남들에 비하면 그래도 비교적 잘 지낸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엔 정말 잘 지냅니다...이제는 시간이 지나서인지..........
그치만..그래도 비교적 잘지내는 저인데도......여파가..상처가 너무 많이
크게 남습니다..
제 나이 25이면......아니..요즘은 고등학생만 되도 친구들끼리 여행도 가고
외박이나 늦은 시간 귀가도 흔하지만..제나이 25이지만..아직 외박이나 여행은 커녕
늦은 귀가하번 제대로 한적 없습니다 밤길거리가 무서운것도 있지만..
제가 늦어지면..연락이 없으면..부모님은 그야말로 공포자체에 빠지십니다..
벌써 15년이 지났는데도 제가 들어올때까지 잠도 못자고 기다리시는 부모님..
제가 연락이 안되면(어쩌다 핸폰 밧데리가 다 되었다던지 어디다 놓고왔다던지)
괜찮다고 그럴수도 있따고 생각은 하는데 온갖 무서운 생각이 머리에서 멤돌고
심장이 떨려서 가만히 계실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제 퇴근시간이 되면 전화오고 친구들과 만나도 8시만 되도 언제 오냐고
전화가 옵니다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남동생도 저 그런거 알거든요
부모님보다 동생이 더 난리입니다 언제 오냐고 빨리 오라고..
어쩔땐 짜증도 나고 답답하고 화도 납니다
다른 친구들은 외박도 잘하고 늦게까지 놀수도 있고 여행도 가는데 난 늦어도
10시이전엔 집에 들어가야하니까..직장에 다닌뒤로는 그야말로 퇴근후엔
아무것도 할수가 없으니까요..뭐 모르는 친구들은 너무하다고 뭐라고 하지만
어쩔수 없이 농담처럼 "내가 워낙에 귀한딸이거든 비싸거든"이런말로
그냥 넘기고 집에 돌아옵니다..........부모님께 항의할수도 없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다 자식걱정하시지만 저희 부모님의 그 피말리는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요.....어쩔수없이 친구들에게 거짓말하고 집에 일찍오고
집에는 집 나름대로 늦게 왔다고 한소리 듣고..(9시만 넘어도 뭐라 하십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도 부모님께도 아무말도 할수가 없네요..
좀 커서 제가 그때 당한게 성폭행이라는거..그 의미를 알았을때 충격은
말할것도 없구요
중학교에 들어와서 얼마 안된 여름에 언제부터인가 몸에 빨간 점같은게
보이더군요..근데 어디서 들었는데..에이즈에 걸리면 몸에 그런 반점이 생긴다고
하더군요..그리고 에이즈는 그런 성적 접촉에 의해 걸리는거고 원래 에이즈는
잠복기간이 길어서 몇년있다가 증상이 나타난다고.........저 에이즈 걸린줄 알고..
아무한테 말도 못하고....걱정과 근심에 몇날 몇일을 잠도 못잤습니다
나중에 별거 아닌거를 알고 한시름 놓았지만............
평소에 둔하다는 느리다는 말을 듣는 저인데..저희집 골목이 좀 어둡고 좁아서
7~8시만 되도 골목에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길을 지날때면 둔하고 느리다는
제가 그야말로 온몸에 솜털이 하나하나곤두선 느낌으로 그 골목을 지나갑니다....
흔히 뒤에도 눈이 달렸다는 말이 있죠 정말 뒤통수에 눈이 생긴 기분입니다
작은 바람소리 종이소리에까지 깜짝 놀라며 민감하게 되어 그 골목을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예전에 한번 심부름으로 살게 있어서 잠깐 나왔다가
술취한 아저씨랑 마주쳤는데..경직되서..정말 무섭게 달려나와
골목 끝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집에와서 괜히 엄마에게 화를 냈습니다
다큰딸을 밤골목에 내보내는 부모가 세상에 어딨냐고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저희 엄마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저붙잡고 우셨습니다
자랑꺼리는 아니지만 이런걸로 저를 죄인취급하고 싶진 않습니다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구요 말로는 그래도 아직은 사회 풍토가
이런 저같은 사람들을 동정해도 아니..동정해도 그것도 상처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본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제가 피해자가 여서가 아니라
정말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랑거리도 함부로 말할것도 아니지만
내가 원한게 아닌데 나도 피해자인데 죄인취급받고 싶지도 않고
동정이나 손가락질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까운 친구에겐 사실대로
말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최근 고민이 생겼습니다
여태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겁이 납니다
지금 당장 결혼할거는 아니지만 결혼을 할 생각이라면..이일이 어떻게 보면
꽤 큰일이니만큼 한참 고민하고 생각해야한다는 생각에 지금부터 고민인데
제가 결혼을 한다면..신랑 될 사람에게 말해야할까요 하지말아야할까요.........
솔직한 생각은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겁이 납니다
제가 믿고 선택한 사람은 그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은 잠깐 아니라
한평생 죽을때까지..아니 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거니까..
그걸로 그사람이 날 떠나면 어쩌나 떠나지 않더라두 보는 시선이 바뀌지 않을까
그럼 말을 안하면 되지않냐고 할지 모르지만 한평생을 나와 함께 할 사람인데
누구보다 믿고 든든해야할 내 편이여야할 사람인데 숨겨야하나..............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한번 그랬다고 제가 더러워졌다 이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육체적으론 그럴지 몰라도 중요한건 마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아직 좋아하는 사람하고도 그런적이 없는데...(혼전순결주의입니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그래서 모르니까 불안한건데 혹시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과의 성생활에서 내가 거부반응을 보이면 어떻하나 그런 생각들.....
육체적 관계를 맺은적은 없지만 그런 이야기나 뭔가 좀 그런 분위기가 되도
제가 거부감을 느끼거든요...........................
그냥..오늘 그일이 생각나서...............
그로 인해 받은 저와 제 가족들의 상처와 피해..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전 정말 극히 잘 지내는 케이스입니다..........
성폭행때움에 자살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런데도 이렇게 상처도 크고 힘듭니다.............................
남자분들...제발 부탁입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다시는 이런일들이 안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저하나로 끝나면 그나마 낫겠습니다.......그런 당신들로 인해 상처받는 저와
그런 저로 인해 가슴이 무너지는 저의 가족들..........................
긴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