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신랑이 일찍퇴근하고...저녁을 집에서 먹을까..외식할까 고민중에 울리던 신랑 핸드폰..
신랑이 보더니 처음보는 전화라며 받을까? 말까? 그러더군요..
저도 첨보는 전화번호였지만 그냥 받아봐~~~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이야~~~~~~~~!!
전화받은 신랑..점잖게 받더니만 예의바르게 잘못거셨습니다~하고 끊으려 하는데..
상대방쪽에서 무언가 재차 확인하는것 같더군요
신랑 - 아닌데요~잘못거셨습니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합니다..통화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신랑 - 그런사람 모르는데요~
........................................ 아닌데요~~
............................................ 아 글쎄 아니거든요???
신랑이 갑자기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허탈한 웃음을 엄청 크게 웃더니만 갑자기 버럭~~!! 합니다
신랑 - 아줌마~!!(뭔가 짐작한 듯..) 아줌마 사정은 알겠지만 전화 잘못거셨거든요?
아줌마가 저한테 그렇게 얘기해봐야 그쪽 상대방한테 얘기전달이 안되요~~!!
그얘기하시려거든 아줌마 남편이나 그여자분한테 직접하셔요!
저한테 얘기해봤자 아줌마 남편도 모를뿐더러 얘기도 전해지지 않으니까! 아시겠어요??
헉...아줌마라니........
왠만해서는 저런말 안쓰는데...남한테 대놓고 아줌마라고 얘기한거 처음봤습니다
(욕이나 험한 말 쓸줄 모르는 신랑입장에서는 거친말에 속합니다
뭐 험한 말 대신이라는 뉘앙스로 이해해주세요)
이쯤 되니 저도 슬슬 감 옵니다...뭔가가..이거 오해 단단히 받았네..꼬였다..하는 느낌이...-_-;;;
신랑이 무척 조심스러운 사람이라 남한테 화도 잘 안내는 사람인데 저렇게 버럭하다니...
배도 고파지는데..저 아줌마 끊을 생각이 전혀 없고..신랑을 몰아세웠나봅니다..
(전화통화당시..저는 분위기만 짐작하고 전화통화에 끼어들 생각 안하고 언제 끊나~하는 생각에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신랑 말이 안통했는지 벌떡일어나서 왔다갔다하면서 전화하네요
신랑 - 제 전화번호가 댁남편핸드폰에 왜 찍혔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이 핸드폰 저 옛날 군대제대하고나서부터 쭉 써온번호에요
제가 전화한적도 없고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그쪽 여자분 이름 어떻게 되는데요? 저요? 전 김씨가 아니라 이씨에요! 이름이 이@@ 라구요!
아줌마 그러면 저한테 이러지 마시고 지금 제 번호 아시고 제 이름가지 들으셨으니까
흥신소에 줘서 조사시켜요! 그러면 금방 나올거 아니에요!
당황한 저...끊으라고 손짓했는데 얘기가 계속됩니다..(저도 같이 슬슬 열받고 있었습니다)
신랑 - 저 여동생 없거든요?
그 여자 오빠한테 직접 전화해서 말씀하시라구요~아니면 남편분한테 얘기하시거나~~
한동안 얘기를 듣더니만 갑자기 신랑이 진짜로 화난모습을 보이더군요
말이 안통했는지
신랑 - 아 됐어요! 제가 얘기 전해주면 되는거죠? 아줌마 남편 전화번호좀 불러봐요~!
아줌마 남편한테 전화해서 얘기전해줄테니!
이러더니 갑자기 전화번호를 받아적기 시작하더군요!
첨엔 그냥 웃겨서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화도나고 도저히 못참겠어서 옆에서 저도 버럭거렸습니다
나 - 전화 끊어! 안끊어? 전화기 나줘!(진짜 머리 끝까지 화가났었어요)
제 목소리가 수화기에 들렸는지 010 까지 받아적던 신랑..
" 이봐요 아줌마! 그여자가 아니라 와이프에요! 우리 집사람이라구요!
아줌마 그여자 목소리 알죠? 알아요? 그럼 바꿔줄께 들어봐요!"
첨에는 안바꿔주려고 하다가 저를 바꿔줬습니다
나 - 아줌마! 전화 잘못걸었다니까요! 사람말이 말같지 않아요? 속고만 살았어요?
누굴찾는지 모르지만 아닌데 왜자꾸 우겨요? 아줌마 나 알아요?내목소리 알아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막 퍼부을려는데..전화기 건너편이 조용합니다..
대여섯번 여보세요를 외치다..아줌마! 아줌마! 하고 부르니...
한참있다가 작고 깔린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더군요..
제 목소리를 알거라고 확신했었나본데 처음 듣는거라 놀랬나봅니다
그 아줌마가 전화 끊은줄 알았어요
나 -아줌마 내말 들었어요? 아줌마가 전화 잘못걸었는데 왜이래요? 아니라니까~~!!
아줌마 - 그럼 작년 겨울부터 그쪽 핸드폰 번호가 남편 핸드폰에 계속찍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해요?
나 - 요새 번호맘대로 바꿔 보낼 수 있거든요?(문자로 착각)
아줌마 - 그거 그렇게 못하거든요? (저 속으로 뜨끔 ..문자가 아니구나...-_-;; 전화번호 수신에 찍혔었나봅니다)
이 아주머니 한치의 물러섬이 없습니다
장기전을 해야겠다고 맘먹는 순간..!!
나 - 그걸 보내지도 않은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줌마 - 그럼 01X- XX22-xxxx 이번호가 왜 우리 남편 핸펀에 찍히냐구요!
헉! 완전 허탈........
순간 맥이 탁..풀립니다..전투 의욕 200%에서 0%로 순식간에 의욕상실.....
나 - 아줌마~~~~~~ 전화 잘못거셨어요~~~~
그전화번호가 011- xx22-xxxx 면 우리는 011- xx2-xxxx !!
아줌마 뭔소린지 알겠어요?
번호는 같은데 그쪽은 끝에 2가 더붙어 국번이 앞에 4자리! 우리건 3자리라구요
아줌마가 2를.... 국번에서 2를 하나 덜누른거라구요~ 아줌마~~~~
무슨소린지 알겠어요??? 알아들어요???
아줌마 조용합니다.....
아줌마 손가락이 ......삐꾸손가락이 왠숩니다....![]()
번호 하나 덜눌러서 15분동안 부부가 저난리를 치게 하다니......
그런데..조용하던 아줌마...
"잘못걸었다면 죄송하네요! 뚝!"
멋지게 결정타 날립니다......![]()
끊어진 전화기를 허탈하게 바라보던 저와 신랑...
"그래..완벽하게 납득햇으면 됐어..이제 전화올일 없겠지~~~
아줌마 완전 스토커야 스토커~~대충끊었으면 전화 또 올뻔했어...." 이렇게 위로하던 중...
갑자기 문득 든 생각......
나 - 전화번호확인 안했어??
신랑 - 내번호가 그쪽 남편 전화번호에 찍혔대서......미처 생각도 못했지~~막 몰아세우잖아~~
나 - 전화번호 확인만 했어도! 이난리는 안했잖어!![]()
전후사정을 들어보니...
신랑이 그 아줌마 목소리를 안답니다..
그 전에 한번인가 두번쯤 잘못전화왔다고 얘기하고 끊었데요
근데..그날 아침부터 신랑이 교육을 갔었는데 교육중에 전화가 왔었는데 전화를 안받고..
버스안에서도 핸드폰이 울렸는데 뭐하다가 안받고..
저녁때 받으니 이아줌마가 뭔가 확신이 들어서 몰아세운것 같더랍니다..자기말은 씨도 안먹히고.....
자기를 바람녀의 오빠라고 확신해서 동생교육 잘시키라고 했답니다
핸드폰 번호는 바람녀의 핸드폰인데 전화올거같으니까 자기 친오빠한테 맡긴거 아니냐고
신랑 짐작에는 아마 남편이 집에 안들어오지 않았을까....그러니 아침부터 전화하지~~라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통화중에 왜그리 크게 웃었냐고 물어보니
아줌마왈 " 아니 우리남편이 댁이랑 사귀어요?우리남편이 게이에요? 댁 전화번호가 찍혀있게!"
물론 그 아줌마는 당신은 바람녀의 오빠다! 라는 얘기를 하고싶은거였겠지만...
신랑이랑 저는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뭐하러 남의 핸드폰번호를 적으려했냐고 하니 아줌마가 너무 안믿어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전화못하게 할라고 했답니다 에휴......(전화번호만 확인했으면될것을...)
그리고..제가 바꿔달라고 버럭소리지르니....
아줌마 " 옆에서 다듣고 있었나보네~~옆에 있죠? 바꿔요!" 그랬답니다...
아줌마 그 바람녀 목소리도 안다고 했답니다.
그 순간 나 바람녀. 신랑은 바람녀 오빠로 찍힌거지요
그런 확신을 갖고있다가 전화바꿔서 이아줌마가~~~~~~!!했으니..아줌마 완전 꼬리내린거지요
전화 뚝 끊어버렸을때는 정말 화가 났다가..
진이 다 빠져서 그래..전화 끊은것도 다행이야..했다가...
생각해보니..
얼마나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눌렀으면....
번호 잘못누르기까지 했을까 생각하니 아줌마가 안되보이더군요..
우리야 버럭 화내고 잊어버리면 되지만...
아줌마는 다시 그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다시 따져야하니....
아줌마가 참 안쓰럽더군요....
첨에는 번호가 남아있으니 다시 전화해서 전화를 왜 그렇게 끊냐고 따지려고 했지만
그만 뒀어요
우리가 뭐라고 말 더 안보태도 그 아줌마 충분히 힘들테니까
그냥 뭐라고 하지 말자고 그렇게 의견일치 봤습니다
지금은 아줌마가 어떻게 지내는지 해결은 잘 됐는지 궁금하네요
아줌마~
힘내시고 다음에는 매너 좀 쫌더 지켜주시고~번호는 빠뜨리지말고 꼭꼭 눌러주세요~~~~!!
담에 전화오면 안부 물어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