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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 울 비 >

oicuand |2003.01.22 14:48
조회 166 |추천 0

        겨 울 비  

 

사랑하는 사람아 

비가 내립니다. 겨울비가 

눈이 내리면 좋을 이 겨울에 

청승맞은 겨울비가 내려 

머리를 옷깃을 적십니다. 

하늘이 잿빛으로 잔뜩 찌푸려 

창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잎이 푸른 상록수는 좋아하겠지만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낙엽수는 

헐벗은 채 온몸으로  

아무 대책 없이 비를 맞고 있습니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가는 빗방울들이 소리 없이 

주저함도 없고 빈틈도 없이 

온 누리를 촉촉이 적시고 있습니다. 

아직도 봄은 멀리 있는데 

봄은 아직도 까마득한데 

대한이 지난지도 얼마 안 되고 

입춘도 보름이나 더 남았는데 

봄을 재촉하듯 가랑비가 내립니다. 

홀로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에도 

마디마다 사연을 간직한 대나무에도 

꽃을 피워 향기를 자랑하는 동백에도 

새움을 준비하는 목련과 벗꽃 나무에도 

소리 없이 소록소록 가만히 내려앉습니다. 

지금 내리는 이 비는 

사랑하는 당신이 계신 곳에도 내리는지 

지금 내리는 이 비를 보면서 

사랑하는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정을 갖고 비 내림을 보는지 

이성으로 내리는 비를 보고 있는지 

아니면 더 할 수 없는 사랑으로 

내리는 비를 보고 나를 생각하는지 

겨울에 내리는 이 비는 

나에겐 그리움을 더하게 하고 

슬픔을 가슴 가득 밀려들게 합니다. 

하얀 눈을 기다리는 나에게 

더 할 수 없는 그대 보고 싶음을 

나의 마음에 아픔으로 안겨 줍니다. 

오늘 내리는 이 비는 

나에게 슬픔을 가져다주지만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은 

온갖 식물들이 사랑을 받겠지요. 

나에게는 보잘것없고 싫은 비지만 

자연에게는 더할 수 없이 소중하겠지요. 

이렇게 때가 되면 비도 내리는 것을 

사랑도 때가 되면 만나지겠지요. 

그 사람을 그리워한다면................... 

그 사람을 소망한다면...................... 

2003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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