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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e] 어제 제가 겪은 일... 저 뿐만이 아닌 서울시민과... --;

김영성 |2003.01.23 20:43
조회 8,937 |추천 0

안녕하세요? ^^

 

이 곳은 처음 들어와 보네요. 다름이 아니라 어제 제가 좀 야릇한 경험을 해서...

 

그 야릇한 경험 함께 하고 싶네요~ now... START~! ^^

 

 

2003.1.22.오후 2:20

 

서울대 입구에 일이 있어 들렸다가 독도에 간 친구넘의 부탁으로 동대문으로 향했다.

(친구는 통신병 신청해서 통신병 교육받고 레이더병으로 또 교육 받다가 결국에는 전경교육 받고

 독도 경비대로 발령나서 삽살개를 벗삼아 9개월이 지나고도 쫄병 없이 근무중 --; 5월에나 들어온 다나~)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동대문까지는 23정거장이라는 빡센 거리가... ' 앉아야 한다!' 퍼뜩 지나가는 생각.

 

슬슬 뒷칸쪽 승강장으로 걸어가면서 사람이 별로 없자 입가에 번지는 미소... 씨익~ 얼마 안있어 전철이 

 

들어오고 역시 내가 서 있는 칸에는 사람이 거의, 아니 대박 없는게 아닌가? 호오~ 지체없이 입구쪽의 명당에

 

자리 잡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똥 꾸 린 내 . . . 가 코를 찔렀다. 똥구린내도 아닌 똥꾸린내... 으~ 쏠리네.

 

' 이거 뭐여 x발 '

 

생각하며 옆을 보니 사람이 하나도 없고 노숙자패션의 인물이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 -_-;

 

 슬쩍 일어나서 멀찌감치 앉았는데 좀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냄새가 났다. 흠.... 더 멀리 떨어져 앉았다.

 

 진짜 왠만하면 참는데 코를 가리고 잠을 청할라케도 대체! 왜 이리 고약한겨... ㅡ.ㅡ^

 

앞쪽 사람들도 역시 코를 막고 궁시렁거리고 있었다.

 

' 음 ... 아무래도 코가 썩을 것 같다.. 니미 옆 칸 꽉 찼는데 쓍 아직도 22 정거장이나 남았다으~ '

 

드르륵.. 옆 칸으로 건너가는데 아줌마 2분도 따라서 오셨다.  아줌마들 들어오자 마자 문 봉인하고 서 있는데

 

사람들이 환영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게 아닌가 --; 댁들도 거시기해서 옮겼나 보지?

 

한 정거장 한 정거장 지날 때 마다 사람들은 속속 냄새나는 칸에서 탈출해왔다.

 

지나고 지나 교대,강남,삼성역... 사람들이 우르르 타더니 우르르 옮겨온다. 아예 나가는 사람도 있다. --;

 

니미 한겨울인데 왜이리 덥냐.. 미어 터지겠다.

 

가지가지다.

 

애인끼리 감싸안고 히히덕거리며 타더니 순간 얼굴 찡그리며 우리칸으로 건너온다.

 

고딩들 농담하면서 타다가 가슴을 쥐어짜며 헉헉 거리며 건너온다.

 

고개 빳빳이 들고 타서 자리에 앉았다가 고대로 일어나서 건너오는 아가씨...

 

으... 이젠 우리칸까지 냄새가 난다. 말로만 듣던 인간병기인가... 독방에 같이 넣으면 수십명은 해치우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칸의 사람들이 냄새나는 칸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

 

다음 역에서 타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면서 즐거워하기 시작한다. 웁쑹...

 

진짜 안돼 보이는건 냄새나는 칸 노약자 석에 앉은 노인들.. --; 서서가기 힘드니깐 참고 앉아서 가는데

 

벌써 10정거장 넘으신 할아버지는 안색이 벌써 창백해졌다.

 

그러고 있는데 어디서 들리는 청량한 카세트테이프소리는 무엇인가!

 

강렬한 카리스마로 수많은 인파를 해치고 뚜벅뚜벅 다가오는 검정선글라스에 잘 뻗은 막대기... 엄청 튀는

 

파란 라디오카세트... 그는 소경앵벌이였던 것이었다.. -.ㅡ^

 

자... 사람들이 걱정어린 시선으로 그를 지켜본다.  앵벌이는 점점 냄새나는 칸으로 다가간다. 리얼한 구걸연기!

 

흠... 문이 열린다... 그가 금단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몇정거장 전에 탔던 한 패거리가 킥킥 거리기 시작한다.

 

나도 웃음이 터질려고 한다.. 풉...

 

드디어 문을 열고... 앵벌이가 잠시 멈칫한다... 속으로 이랬겠지

 

'x벌 머여'

 

왠지 그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옆에선 도박까지 한다.

 

" 야 저 사람 다시 돌아오는데 건다. " 어쩌구 저쩌구 --;

 

짐작컨데 그 순간 앵벌이는 뇌를 200% 풀회전 시키면서

 

' 돌아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니미럴 출발했잖아 쓍 ㅠ ㅠ ' 했을 것이다 -_-;

 

아~ 그는 진정 프로였다...

 

격심한 냄새를 뚫으며 뒤에서 무심하게 닫히는 문소리를 들으며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갔다.

 

아무도 없는 차칸에 청량한 자연음을 선사하며 걸어가는 앵벌이와 고개숙인 생체병기...

 

잘 찍으면 퓰리쳐상 감이다. -_-;;;

 

드디어! 그가 위험지역을 통과했을 때 사람들은 한 편의 감동드라마를 본 듯한 표정이었다. --;

 

대체 어떻게 먹으면 저런 냄새가 나지...

 

막걸리먹고 토하고 한 몇년 안 씻고 지하철 타서 똥싸면 날 수 도 있을거다.

 

앵벌이가 지나가고 나오는 방송...

 

" 옆의 승객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삼갑시다. " =_=+

 

동대문에 내리고 아직 서울공기도 죽을 맛은 아니구나 하는 나였다. :)

 

 

 

휴~ 이런 경험이었습니다. 참... 어째 재밌으셨으면 좋겠네요 ^^ 어쨌거나 어제 있었던 실화니깐요 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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