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휴~
아침부터 왠 한숨!
내가 체중계 위에서 한숨을 쉬어 본 건 정말 오랫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쭉쭉 빠지던 살은 오히려 다시 찌기 시작했다.
한동안 꼴통의 문제로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또 다시 늘어가기 시작한다.
지금 입고 있는 옷들이 약간 끼는 느낌!
ㅡ.ㅡ 또다시 시작되는 살들의 반란이 아닌지 걱정된다.
왜 이렇게 걱정할 일이 많은 건지
아무래도 꼴통은 나에게 애물단지 같다.
차라리 예전처럼 꼴통짓 할 때가 좋았는데
요즘 들어 축 쳐진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
정신차리라고 몇 대 때려줄까? ^^
아니지 괜히 그랬다고 무슨 봉변을 당할라고..
어찌하면 이 난관을 수습할지 머리가 어지럽다.
하지만 그 여자를 만난 이후로 더 이상 슬프지도 않고
눈물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불안하지도 않고 걱정도 안 된다.
오히려 힘이 나고 즐거워진다.
왜 이런 거지? 혹시..
미친 건 아닐까? ㅡ.ㅡ
모르겠다.!
학원이나 가야지
학원을 갈려고 하는데 엄마와 아빠가 나를 불렀다.
무슨 이야기를 하실려고 하는지 평소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들이셨다.
-너 어학연수 가 볼 생각 없니?
-예?
이건 또 무슨 해괴한 일인가? 어학 연수라니?
그럼 나보고 한국을 떠나라는 소리?
안되지 절대! 안되지
가뜩이나 꼴통이 맛이 가있는데 나까지 없어지면..
-갑자기 왜요?
-작은 아빠가 사업때문에 한 6개월 정도 미국으로 출장가시거든
너도 같이 가면 어떨가 해서
흠...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리 나쁜 것도 아니였다.
영어특차로 대학에 갈 생각인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싫어요 안가요!
나는 냅다 소리를 지르고 집을 뛰쳐나왔다.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넘어갈 것 같았다.
꼴통은 이런 내 마음이나 알아줄까 몰라...ㅡ.ㅡ
조금 걱정했는데 아니 많이 걱정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꼴통은 평소 대로 일찍와서 책을 보고 있었다.
-오빠 안녕!
일부러 크게 소리를 질렀다.
어차피 강의실 안에 사람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꼴통은 대답이 없다. ㅡ.ㅡ
설마 원래대로 돌아온 것일까?
예전처럼 눈 버릴까봐 날 쳐다보지 않는 건가?
그런거라면 제발 좀 그래라!
내가 기도가 효염이 있는 건지 꼴통은 평소대로 행동했다.
단지 말이 없다는것. ㅡ.ㅡ
어떻게는 꼴통이 다시 꼴통계의 이단아로 발돋움하게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 선배와 만날 시간도 주지 않아야 하는 이 상황!
이럴 때 증인 보호프로그램 같은 거 하면 참 좋을 텐데
FBI에 신청해 볼까?^^
수업시간 내내 말이 없던 꼴통이 수업이 끝나자 마자
나를 쳐다봤다.
뭔가 말할려는 저 눈빛!
그래 밥먹으러 가자고 말해라!
배터지게 사줄께!
-너 그 선배 만났냐?
ㅡ.ㅡ 진짜 귀신일지도 모른다.
아니지 그냥 넘겨 짚은 걸 수도 있어
-아니!
아예 시치미를 뚝! 때버렸다.
나중에 걸릴 때는 걸려도 일단 우기고 시작하기로 했다.
꼴통의 말대로 일단 말빨로 이길려면 처음부터 잘 우겨야 한다고 했다.^^
-그래..하긴 너하고 1번 만났는데
오호~ 역시 꼴통의 찍기!
휴~ 다행이다.
-근데 왜 그런 거 물어봐?
-어떤 여자애가 나 좋아한다고 만나지 말라고 했다네
헉! ㅡ.ㅡ
그럼 그 여자가 꼴통에게 연락을 했군
다행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하지만 나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여자는 왜 말 안 했을까?
또 다시 궁금병이 생기네..ㅡ.ㅡ
하지만 어찌됐던 중요한건 꼴통이 그 여자와 연락을 하게 됐다는 상황!
그렇다면 그 여자와 꼴통의 연락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드르륵~~드르륵~~`
내 머리 돌아가는 소리^^
그래!
일단은 꼴통이 그 여자와 전화를 못하게 해야 돼
만나는 거는 일단 제쳐두고라도
전화를 못하게 해야 돼
그렇다면!
꼴통의 핸드폰을.....^^
꼴통 핸드폰 습격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