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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이유진 |2006.04.06 17:38
조회 9 |추천 0

 

우연한 만남 호탕한 웃음 기분 좋은 목소리 늦은 밤의 전화 통화,

비 오는 날 나눠 쓴 우산 카페 창가 자리의 아늑함 마음의 공유,

같은 곳을 바라 보는 시선 설레는 문자 비밀스레 주고 받은 메시지,

살포시 기댔던 따뜻한 가슴 고운 손가락,

확고한 신념 진실한 욕구,

 

그리고 언제든 서 있던 그 자리, 그 믿음.

 

돌연간 찾아와 홀연히 사라져버린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아무 것도 아닌 이들에게 의미 없이 조금씩 떼어내준 마음들.

그 조각난 마음의 파편을 찾을 길 없어 이제 남은 건 더 작아진 마음과 상처, 그리고 메마른 눈물.

 

가혹하게 버렸다 생각했는데,

결국 처절하게 버려졌음을 깨달은 나는 이제서야 이렇게 간절한 고백을 남긴다.

이제는 너무 멀리에 있는 그대를 향해 돌아오지 않을 우리들의 시간을 향해 방향을 잃은 그리움을 토해낸다.

 

다시 돌아온다면 도망가지 않으리라,

잠시 허황된 상상으로 상처를 달래보지만 이내 헛된 다짐은 접어두고 그대를 잊는다.

잊지 말라 했으나, 잊지 않는 게 더 가혹하기에 그대를 잊는다.

 

이제는 진실로 혼자.

이것만큼은 내 진심이리라, 확고히 다지며 마음 구석에 남겨진 마지막 기억을 긁어버린다.

이제는 새롭게 채워넣을 시간과 공간과 누군가 혹은 내 자신,

이 모든 걸 담을 공허한 마음을 슬며시 바라본다.

 

텅 빈 마음에 그대가 없다,

이렇듯 짧은 고백으로 그대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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