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몇년 안된 30중반이자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이쁜 딸아이 하나 있구요..
전 일반 직장인이고 집사람은 집안살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느 부부들과 같이 평범하게 만나 몇년간의 연애생활 끝에 별 어려움 없이
결혼해서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연애시절보단 결혼해서 살면서 더 많이 싸운것 같네요..
사니 못사니 하면서 싸운적도 있고 아무말없이 냉전상태로 몇일을 보낸적도 있고..
대다수의 부부들처럼 그냥저냥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며칠전은 저에게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1년전쯤 누군가의 글을 읽고 저도 시작한거였지만..
그동안 밉기도하고 고맙기도 한 집사람이지만 월급타고 용돈받는거에서
통장하나 만들어 조금씩 모으기 시작한게 몇일전 100만원이 됐습니다.
결혼하고나서 쓰고싶은곳에 맘대로 못쓴게 한두가지가 아닐거고
요즘 백만원 눈깜짝할 사이에 없어지는거 저도 잘 알지만
그냥 모아서 주고싶었습니다..굳이 마눌이 이뻐서가 아니라 애 보고 집안살림 하느라
힘들겠다는 마음에서요..
어떻게 전달하는게 더 마음에 와 닿을까 생각하다 통장과 도장 그리고 현금카드로 해서
줬습니다.
아무 생각하지말고 애도 생각하지말고 너 하나만 생각하고 이 돈 꼭 쓰라고..
마눌이 전혀 믿지를 않네요..ㅋ
솔직히 불어라고..
통장정리 해보면 안다..어떻게 모은건지..라고 말하며 조금 무안하기도 해서
옆에 있던 딸아이랑 괜히 장난치며 마눌을 힐끗힐끗 쳐다보니 좀 감동하긴 했나봅니다.
계속 싱글벙글이네요..뭐하지..뭐하지..하면서..ㅋ
근데 더 특별했던건 우연찮게 200만원이 더 생겼었습니다. (설명하자면 길어서..)
그래서 삼백만원을 마눌한테 줄까?? 아님 그동안 모았던 백만원만 주고 이백만원은
내 비상금으로 할까?? 하다가 이왕지사 인심쓰기로 한거 큰맘먹고 다른곳에 썼습니다.
마눌 몰래 백만원은 본가에..백만원은 처가에..
양쪽집안 어르신들 웬 돈이라며 안받으실려고 합니다.
도둑질한거 아니니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라고 하며 후다닥 일어났습니다.
집사람한테는 필히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드리며..
특히 처가댁에선 너무너무 고마워하시길래 제가 더 무안했네요..
그러고 집에와서 마눌한테도 백만원 준거였구요..
몇일지나고 생활에 달라진건 별로 없지만 그냥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
불우이웃 돕기한것도 아니고 제 집 식구한테 인심 쓴건데 왜 이리 기분이 상큼한지 모르겠네요..
저녁 반찬이라도 좀 달라졌음 했는데 별로 안바뀌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