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et out of here!!!
이명수
|2006.04.30 14:02
조회 59 |추천 0
2001년 4월26일
3시10분 동전 두 개를 넣었다.
날씨가 좋아서 손님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지하철 상가 주인들은 손님욕을 하고
상가내 흡연실에서 보이는 여자화장실 거울 앞엔
여자들이 서로 얼굴을 내밀어 퍼즐 마냥 거울을 꽉채우고
화장을 고치느라 정신이없다.
서점에 들어가서 에스콰이어에 눈을 한껏 높이고
홧김에 가전제품을 하나샀다
소비만 있는 삶은 늘 불안하다.
논리보단 논쟁을 좋아하고
심심하면 한번씩 의심하는 현대식 사고방식
무신론자와 유신론자가 서로 멱살을 붙잡고
과학자와 무당이 서로 침을뱉는
욕설과 불만이 판치는 곳에서 시집을 보며
모든 사물과 현상사이의 괴리를 느낀다.
급속이란 말이 무색한 급속충전 40분
그렇게 지나가는 또 시간......시간.....
째깍.....째깍.....
그사이에 어느 발라드가수는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후진 스피커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다.
머리를 물들이고 사대주의자를 자처하는 아이들은
지하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않는다.
폼만 난잡한 영화에서
우정의 변하지않는 가치를 느껴야하는 현실에서
100만 돌파는 너무도 흔한 얘기가 되버렸다.
그리고 난 비겁하게 구석에서 고래심줄 같이 버티고서
언젤지모를 내죽음을......내 주검을........기다린다.
반갑지않은 조우
불편한 기시감.
살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죽고
살아있는 우리는 모두 죽어간다.
3시 50분
핸드폰 충전끝
Let's get out of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