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서울 한복판에 살며 매미 소리가 시끄러워 못 견디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느 절간이나 한적한 시골에서 갓 상경한 분들인가 보다. 누군가가 소음측정기로 재보곤 공사장 소음 수준인 60-70데시벨(dB)에 이른다고 호들갑이다. 이 삭막한 도시에 조금이나마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노라 노래하는 매미 울음소리가 정작 자동차 경적이나 건설 현장의 드릴 소리보다 못하단 말인가.
도시의 소음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매미 소리를 탓하는 이들을 본 적이 없건만 주변이 온통 시끄러운 요사이 왜 갑자기 매미에게 손가락질일까.
,277, 최재천, 효형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