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다리기라 하면
보통 만남을 가진지 얼마 안된 남녀가
서로에게 갖고 있는 호감을 숨겨
조금더 정신적인 우위에 서고자 하는 모종의 기싸움이다
만물이 그렇듯 이 역시 몇몇 화두를 안고 있는데
그 중 첫째는
과연 이것이 줄다리기인가 아니면 혐오의 의사표시인가이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어쩌면 후자를 전자로 착각하여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상대방에 대한 핑크빛 환상 때문에
보통 아전인수식의 답을 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
하나는
막무가내로 노력해볼 요량이라면 자신을 믿고 달리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 혹은 그녀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지극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물론 후자보다는 전자가 훨씬 현명하고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점화된 자기의 감정을 상대방의 반응 여하에 따라
조절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모독이요
사랑에 대한 무례함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줄다리기에 대한 두번째 이슈를 보자
그것은 줄다리기에서 어찌하면 고지를 점령하는가인데
사실 그것은 신혼부부의 결혼초기 리모콘 싸움과 궤를 같이 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암묵적으로 합의된 경우
이후 만나는 동안 상대방에게 조금더 사랑받고 싶은
유아적인 갈구 행위요 권력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일 게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해진다
감정이 시키는 일이요
매번 서투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런 욕구를, 경쟁을, 설레임을 즐기면 된다
그런 와중에 진정 내가 사랑할 사람에 대해 조금더 알게 되고
그만큼 이후 그녀에게 더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또 그런 긴장이 유지되어야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라면
(물론 이것은 모든 건강한 관계에 해당된다)
기꺼이 그래야 할 것이다
줄다리기
그 숨막히는 긴장을 즐기고
잠못 이루는 밤들에 키스하여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라
설령 그것이 외손뼉치기여서 허망할지라도
그것이
당신이 만날 마지막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요
당신의 인생에 대한 축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