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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가 변해야만 한다.

정승리 |2006.05.18 22:14
조회 85 |추천 0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버티고 싶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나의 주관이란 주관은 버린 채,

  완전한 객관체가 되어서,

  내 생각, 나의 느낌 따위는 던져버리고,

  그냥 나무토막 처럼,

  아니,

  나뭇잎처럼,

  그냥 이 바람에 쓸려가고,

  저 바람에 쓸려오고,

  시냇물에 떠밀려서 어리론가 흘러가고,

  강을 만나서 따라 떠내려 가거나,

  그러다간 심지어 바다로 갈 수도 있겠지?

  근데, 그럴 확률은 거의 없고,

  그냥 이리 저리 물살 따라 밀려다니다가,

  물가로 떠밀려 나오겠지.

  그렇게 바람과 물에 찌들대로 찌들어선,

  서서히 썩어가..

  언젠가는 땅속에 스며들겠지.

  그렇게 스며들고 나면,

  누군가에겐,

  지렁이가 되었든,

  작은 새싹이 되었든,

  무엇인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 누군가나 무엇인가는,

  나를 모르겠지만,

  나란 존재가 무엇을 했는지,

  어떠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해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할텐데..

 

  아무리 버려야지 버려야지.

  그렇게 해도,

  결국 버릴 수 없는 게,

  나의 생각, 나의 느낌,

  철없는 어린 날들의 망상,

  허황된 고집과 불평,

  쓸데없는 장난,

  허영심,

  끝내 이기적인 존재가 되어,

  그렇게 또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나.

  정신을 차려야지 차려야지.

  그렇게 생각에만 지날 뿐,

  도무지 행동으론 실현할 수가 없는,

  나의 이 부족함과 모자람은,

  나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선,

  변하지 않는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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