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국을 하는 날이다. 어쩌다가 여행사의 실수로 은선이와 연익이 오빠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서 따로 출발하기로 했다. 인천 공항에서 만나서는 손세만 아저씨를 만나서 수속을 밟았다. 헤어지기 전에 아빠랑 싸운게 약간 맘에 걸린다.- _-;;;
드디어 짐을 부치고, 출국절차를 밟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면세점에서는 일단 이년간 벼르던 마스카라를 샀다.;;그리고 시계가 필요할 것 같다는 말에 시계를 보러갔다. 딱히 맘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무난한 흰색 스와치 시계를 샀다. 엄마랑 아빠랑 통화를 했는데 역시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받으시고는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죄송스러워라. 몸이 요새 안좋았던 데다가,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선 더더욱 오버하는 버릇 때문에 목이 영 안좋다.혹시나 싶어서 공항에서 비싸게 약을 샀다- _- 무려 10불인데....좋을까?
게이트 앞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세나언니와 단비와 함께 China Airline을 탔다. 비행기 탄 적이 한번도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오래됐고 국내선이 였었기 때문에- _-; 거의 안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막 설렌다. 기내식은 어떨 것인가-
타이베이까지 타고 가는 2시간 짜리 비행기는 허접하다. 기내식이 나오긴 했는데 참...그랬다- _-.;;; 그래도 단비랑 나는 창가쪽이라서 하늘을 구경하면서 마냥 좋아라-했다. 그 비행기가 허접하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한글을 하는 스튜어디스가 있었는데- 그 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사람 같았다. 한글이 너무 자연스러워서.ㅋ 목감기 약은 무슨 사탕이었다. 젠장- 만원짜리 사탕이라니-ㅁ-
대만에 내려서는 구공항에서 신공항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달렸다. 우리끼리 움직이는 건 처음이고, 한글이 통하지도 않으니까 조금 떨렸지만 아저씨가 시키는대로 갔다. 그리고 모노레일을 탔더니 신기했다- 구공항은 허접하더니만 신공항은 제법 멋졌다. 달리는 내내 신공항을 구경하고 바깥을 구경했다. 시간이 아주 약간 있어서 창밖으로 막 구경을 했다. 거기는 X차가 노란색이었다.-_ -;;;ㅋㅋㅋㅋㅋ그 짧은 시간 밖을 봤는데 X차를 봤다고 우리는 행운아라고 웃었다.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살짝 지루했다. 그래도 세나 언니랑 농담도 하고 유치한 말장난도 하면서 놀았다. 단비는 빙그레 웃는다.ㅋㅋㅋㅋ어리버리하게 게이트 까지 오긴 했는데 언제 출발하나 싶은 마음에 조금은 조급해지기도 했다. 목이 거의 맛이 갔다.;
동양인들만 있던 비행기와 달리 타이페이에서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주 다양했다. 인도사람, 백인, 흑인, 동양인...그 사람들이 서로 영어로 떠드는 걸 보니 살짝 겁이 났다. 벌써 겁이 나면 어쩌나 싶었지만, 뭔가 나랑 다르게 생긴 사람을 보니 겁이 났다. 으아-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비행기를 탔다. 이번엔 창가가 아니지만, 각자 개인 티비가 달려있다. 이번 비행기엔 한글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영어도 살짝 신기하게 한다.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 _-젠장 내 영어가 그리 이상한가.ㅋㅋㅋ 그래도 서로 영어를 잘 못해서 잘 통했다.ㅋㅋㅋㅋ조금은 놀라웠다. 스튜어디스들은 다 기본으로 영어는 매우 매우 잘하는 줄 알았는데.
또 기내식이 나온다. 이제는 기대를 버리고 먹는다. 창 밖도 안보이고 슬슬 지겹다. 게다가 기내가 너무 건조해서- 목이 전-혀 나아질 기미도 안보이고 목이 아프기까지 하다. 목소리가 아예 안나오는 지경에 이르러 이제는 사람들과 말도 못하고...티비 작동 법을 익히는데 꽤 걸려서 티비나 봤다.
책 볼 틈 없을 꺼란 목사님 말 믿고 책도 안 챙겨왔는데 너무 후회됐다. 그래도 Robot이라는 애니매이션을 졸다 깨다 하면서 봤다.
몸이 너무 뻐근하다-게다가 이코노미석이라 너무 좁다...;
애기가 뒤에서 발로 찬다. 으헝헝.
가방이 걱정된다. 싸게 급조한 가방이라 괜찮을 지....올 땐 테이프를 칭칭 감아야겄다. 시계는 볼수록 맘에 든다.
이번 기회는 정말 너무 좋은 기회이다. 정말 열심히 배우고 느끼고 와야겠다. 언젠가는 이 정도 짧은 글은 영어로 거침없이 쓸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길 바라면서.. 곧 야매 영어가 결코 자랑이 될 수 없는 땅에 닿는구나.- 정신 차려보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