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카페에 들어가면..
꼭 각설탕을 두개 집어서..
하나는 내 커피속에 넣고..
하나는 작은 병 속에 넣어 가지고 간다..
이런 습관이 생긴건..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과거에 나는 늘 블랙만 마셨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그 사람하고 자주 가던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던 찻집..
지금은 그 사람 생각이 날까봐..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그냥 먼 발치에서 안을 들여다 보면서 지나친다...
그 사람은.. 내가 블랙 커피를 마시면 늘 이렇게 말했지..
"쓰지 않아?"
"응. 괜찮아.. 늘 이것만 마셔서.."
"아궁=ㅅ=;; 쓸것 같아.. 잠깐만"
"뭐 하려구?"
"잠깐만.."
[통.통.]
각설탕 떨어지는 소리..
자기 커피에 하나.. 내 커피에 하나..
"야 이놈아!! 너 뭐한거야!! 난 블랙만 마신다구!!"
"난 블랙 싫어;; 너랑 뭐든지 똑같고 싶은데;; 니가 블랙마시면 나도 블랙 마셔야 하잖아.."
"뭐;;;;;너 진짜;;;;"
"쿠쿠// 각설탕 넣은 커피도 맛있어~ 한번 즐겨보라구~"
커피를 홀짝대며 귀엽게 말하던 그..
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사건....
그 사람을 앗아간.....
불행한 사건이였지....
그 사람..
행복해 보이기만하던 그 사람..
자살......했다..
이유는 모른다....
그저 [하늘을 날고 싶어...]
이 말만 써 있는 유서만 남긴 채 그렇게 떠났다..
바보같은 사람....
각설탕을 사랑하던 그 남자...
부드러운 커피를 사랑하던 그 남자..
하얀 찻집을 사랑하던 그 남자...
내겐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예뻤던 그 남자...
고양이를 좋아했던 그 남자..
놀이공원을 미치도록 즐기던 그 남자...
사랑이란 말대신..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했던 그 남자..
내 머리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며 샴푸 뭐 쓰냐는 말을 자주했던 그 남자..
유난히도 노래를 잘 부르던 그 남자..
유난히도 예쁘게 웃던 그 남자...
내 습관속에 숨어있는 그 남자....
내가 모아둔 각설탕 속에 미소라는 주문을 걸어둔 그 남자..
하늘에서도 날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
지금도 날 보며 날아다니는 별이 된 그 남자...
내 커피속의 내 각설탕..
내 유리병속에 그 사람의 각설탕...
우리의 추억이 꼭꼭 숨어있는 각설탕 유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