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크리스찬디올 남성복은 화려한 명성의 여성복에 가려 그 빛을 발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통의 패션명가 크리스찬디올은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디자이너 에디 슬리만(Hedi Slimane. 38)을
전격 영입하면서 남성복 부활에 나섰다.
크리스찬 디올의 선택은 옳았다. 패션 브랜드의 각축장인 헐리우드의 인기스타 브래드 피트가 그의 약혼녀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 서약을 하면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에디 슬리만의 크리스찬디올 남성복으로 차려입고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뒤이어 연초에 열렸던 크리스찬디올 남성복 패션쇼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바이어
들과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그의 성공적인 입성을 축하했다.
푸른 눈의 차가움과 동시에 장난끼 섞인 소년다움을 지닌 에디 슬리만은 1968년 튀니지 출신의 아버지와
이탈리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의상실을 다녔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위 소리와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자연스레 옷과 밀접한 인연을 맺으며 성장기를 보낸다. 그는 한때 기자가 되고자 대학서 정치사회학
과정을 밟기도 했으나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에꼴 드 루브르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게 된다.
그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던 친구 조제 레비의 보조로 실무경험을 쌓게되고 장 자끄 삐까르와 크리스찬
라크르와에서 일하게 된다. 1991년 입생로랑사에 입사한 그는 입생로랑의 남성복을 성공시키며 주목을 받는다.
구찌의 톰 포드는 "에디 슬리만은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로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말했으며, 뉴욕타임즈는
그를 가리켜 "가장 자극적이고 창조적인 패션아이콘"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에디슬리만은 여러 곳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다. 그는 입생로랑이 구찌 그룹으로 넘어가자 회사를 그만두었고, 프라다 사가 인수한 질샌더 남성복의 수석디자이너자리까지 거절한 후 LVMH그룹의 크리스찬디올 남성복에
새 둥지를 편다. 그는 "그동안 입생로랑에서 일한 것이지 새로 인수한 구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디올에서 진정한 팀워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찬디올의 남성복을 통해 이제까지 상류층 남성들의 상투적인 유니폼 스타일에서 그들을 해방시키려
한다. 그는 "아름답지만 매력없는 사람보다는 못생겼지만 자석처럼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사람이 내 옷을
입기를 원한다."고 그의 패션 철학을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