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S 시사투*잇 보고 글을 올리게 됩니다.
제가 방송을 본 이후 계시판에 올라온 의사를 비방하는 글들.
의사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방송을 처음느낀감정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인권보호......
맞습니다. 인권보호 .....그 개개인의 인권보호는 우리 모두가 지키고 보호해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귀사가 보도한 내용이 편파적이라는
것입니다. 방송은 어느 한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귀사의 오늘 방송은 그 내용이 자칫 잘못하면
시청자들이 상당히 오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짧게 그 내막이나 숨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자칫 오보라고 불리울 정도로 모든 것이 배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정신병원에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적응장애는 정신증(Psychotic)이 아닌 신경증(Neurotic)수준의 질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병원에서는 초진이 오는 경우 짧게 30분, 길게는 1시간
30분정도 면담을 합니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죠. 그러나 이 가운데도 환자로써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과, 정보를 제공하는 여러 가족들사이의 이야기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피해 망상 또는 공격적 행동에 사로 잡혀 오는 사람이 가족들은 이야기 합니다. 이 사람때문에 가족이 풍지박살이 나고 일상생활을 할 수 가 없고, 또는 음식에 독을 탔다고 가족을 욕하고 때린다고합니다. 가족은 이렇게 이야기 하고 그 사람은 저희 한테 정말 가족이 독을 탔는데...미치겠다고 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종교에 심취해있습니다. 매일 같이 교회를 나가고 가족들은 돌보지도 않고, 애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가족들이 데려옵니다. 미친것 같다고..교회에 미쳐서 가족들을 내팽게치고 교회에만
미쳐있다고...저희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가족들과의 갈등이 많으니
좀 쉬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이것이 입원한 사람한테는 감금이 되는
것입니다. 인격장애도 마찬가지 입니다. 인격장애 대목중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한 대목이 있는데 . 인격장애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빠져
나가기 쉽게 하기 위해 인격장애(배제)라고 쓰지 않았나고 하시던데..어느 정도는...맞습니다.
하지만 짧은 면담에서 길어야 1시간 30분만에 한 사람의 일생을 파악한
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한 사람의 일생을 1시간만에 파악해야 하는 정신과
전공의 및 지도 교수는 전지전능한 신입니까? 저희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제 월급이 얼만지 아십니까? 180만원 입니다. 돈 가지고 이야기 하니까 결국 너희는 돈이야 라고 이야기 하실줄 모르겠지만 제가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현실과 여러분이 생가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도덕성입니다. 몇몇 의사들이 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행위를 보고 저희 모든 의사들을 보고 욕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인간은 도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인간의 생명을다루는 의사가 돈을 밝히니 속물로 보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몇몇 의사들때문에모든 의사를 다 돈만 아는 사람으로, "너 얼마버니?"라는 것으로 속단하지 마십시요.지급도 수많은 응급실 및 당직을 서는 의사들은 그 소명의식 하나로 일하고 있습니다.의사라는 소명의식으로...그런데 이런 방송이 나간다면 저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 병원의 전공의 선생님이 지도 감독없이 10분 면담에 입원 결정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자세한 내용은 하나도 없이 단지 10분 면담에 입원을 결정하였고 3일동안 감금조치 하였다는 방송은 저희들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 소명의식을 꺽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비근한 예를 들면 정신증환자가 와서 자신의 병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입원을 거부
합니다. 그럼 돌려보내야 됩니까? 그럼 돌아간 후 그 환자가 가족에게 화나면서
"봐라 나는 정상이다. 당신들이 나를 정신병원에 왜 데려갔냐?"라고 말하면서 하는
말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몫입니다. 당신의 가족중 누군가가 음식에 독을 탔다고
저녁상을 뒤집거나 TV에서 나를 흉본다고 TV를 던져버려서 병원에 데려왔을때
정신과의사가 당신의 가족(그 당사자)이 입원을 거부했으니 법원의 판결을 기다립
시다. 그러니 일단 집에 가서 기다리십시요. 라고 해봅시다. 당신의 그 가족이고...
집에 가서 난리가 날 것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환자도 아닌 사람을 병원에 데려왔으
니 말이죠...
마지막에 아나운서님이 더하기 빼기가 정신병의 척도인양 말씁하시더군요.
그러나 그것은 섬망 상태를 보고 현재 정신적 상태를 검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방법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도 외래에 온 분들에게 더하기, 빼기 물어뽈 때 미안하고 그 분이 화를 내면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봅시다. 배가 아파서 응급실에 갔는데..x-ray먼저 안찍고 MRI 찍는 경우 봤습니까? 저는 그런 경우를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의사라면 또는 환자의 가족이라면 x-ray도 안찍어보고 MRI를 찍어보자는 의사를 뭐하 하겠습니까? 돈만 밝히는 의사...돈에 환장한 의사라고 하겠지요....
저는 환자가 잘 되기를 바라고 좋은 환경에서 치료 받고 사회에 복귀하기를
바라는 의사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송을 보면 화가 납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늦게까지 당직스거나 퇴근하는 저희가 도대체 뭘
잘못한 것입니까? 보호자에 의하 동의 입원제도가 몇몇 불미스러운 사건을 발생
시킨것은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유산문제를 둘러싼 부부간의 강제 입원...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답답합니다.
저희는 전문가가 되고 싶고 양질의 진료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막는 것은
누구 인지 생가해 보십시요. 저희들이 될수도 여러분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저희는 몇몇 선배님들의 과오로 인해 욕만 먹는 의사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하여도 누구 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구는 자기 직장을 그만두어도
일하는 사람을 쓰면 되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그만 두는 순간 의사가 아닙니다.
장사치가 되는 거죠..돈을 벌기위한...
악순환의 고리....마치 다른 사람보다 의사가 도덕성 면에서 부족하고 실력이 부족한
의사가 양성되는 듯한 사회적 풍조....
돈이 수단이 돌 수는 있어도 목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가 도덕성에서 욕을 먹고
있는 현실에서 그래도 저희는 꿋꿋이 환자를 위해 진료하기를 원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는 바보 입니까? 정말 사회가 원하는 대로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양심이라는 것이 있고 죄책감을 느낍니다.
자기가 잘 못한것을 안고 살아갑니다.
오늘 방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방송을 본
정신과 가족들은 뭐라고 할까요? 정말 환자때문에 힘들어서 병원에 데려왔는데
본인이 입원을 거부하니 "다시 오세요........................."
가족에게 죽으란 말인가요? 누가 그들을 다시 올때까지 돌본단 말입니까?
편파적인 방송.........을 보고난 후
오늘 의사가 된것이 후회스럽다고 처음 느끼게 되었습니다.
P.S>이 글 뒤 악플이 많이 올라오네요..악플도 환영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