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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가 얼마나 무거운줄 알아?

이수진 |2006.06.12 01:36
조회 2,319 |추천 15

저는 원주에서 그룹 홈에 근무하고 있는 사회재활교사이면서 지체 장애 2급을 가진 친구를 둔 사람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중증장애인들인 친구들이 모처럼 기차여행을 하려는 큰(?) 계획을 가지고 원주역으로 갔다가 승차거부를 당한 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서 입니다.

아래는 친구가 장애인이동권 연대에 올리기 위해 쓴 글을 제가 광장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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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원주에서 그룹 홈에 근무하고 있는 지체장애2급을 가진 사회재활교사입니다.

지난 6월5일 원주-정동진 무궁화호 휠체어 장애인석 부당 승차거부를 당한 일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려 합니다.

6월5일, 원주역에서 저희 가족 3명은 정동진 해돋이를 보기 위하여 원주역 발차 23시54분 정동진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장애인석 3매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하여 동료들이랑 원주역에 도착해 보니, 역무원의 말은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승차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늘 이용하던 무궁화호 휠체어장애인석 열차였는데..... 
원주 역무원의 말은 손으로 움직이는 수동휠체어는 승차시킬 수가 있는데 전동휠체어는 너무 무거워서 들어 올릴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분명히 무궁화호 휠체어석이라는 것을 확인하여 기차표를 끊었는데 승차를 할 수 없다니 말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늘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용하였는데...... 앞으로는 원주역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기차 승차권을 발권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억울했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중증 장애인들은 이동 할 권리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역무원이 이번 무궁화호는 시간이 다 되어서 안 되고.....다음 기차도 휠체어 장애인석이 있으니까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다음기차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시원치 않아서 승차시켜 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몇 번을 더 사정하고 애원하였지만, 역무원들은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건 정말로 말이 안됩니다.
엄연히 1-3급 장애인들이 이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제도인데....왜 이러는것인지?

저는 원주 역무원의 말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습니다.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로 늘 이용하던 곳인데.....

윗 사건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나서 원주역장님에게 부당한 승차거부를 알리기 위해 원주역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역장님에게 수동휠체어는 되고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는 왜 승차를 할 수 없냐고 물으니 지금 나와 있는 객차는 수동휠체어만 이용할 수 있다면서 조그마한 복사본 자료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면 전동휠체어 탄 장애인들은 원주역을 이용 못하겠네요? 하니 아마 그렇게 될 것이고 승차권 발권도 해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 전까지는 인정으로 태워 주셨나요? 하니 그건 아닌데......하며 얼버무렸습니다.

제가 인권단체에 문의해 보니 전동휠체어라서 승차를 거부당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고, 전동휠체어라고 해서 태워 줄 수 없다는 법령은 아직 없다고 하였습니다.

 

원주역의 복지서비스는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잘 승차할 수 있게 해주다가 어느날 갑자기, 리프트가 고장나 (전동휠체어를) 직접 들어야 하는데 너무 무거워 그럴 수 없다, 객차 안에 전동차를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둥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승차를 거부하는 원주역은 다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명백하게 장애인들이 이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편의시설인데.... 리프트보수에 대한 설명이나 그래서 승차를 못시킴에 대한 사과 등도 없이 앞으론 아예 승차발권 조차 안한다니요?


원주역에서 종사하는 실무자분들은 내부규정상의 문제 때문이라는 변명보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지를 먼저 되새겨보는 일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손님이 장애인더라도 말입니다!!
요즘 들어 여행이나 일을 보러 갈 때 수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없습니다. 편의시설이 되어 있고, 전동휠체어를 정부에서 지원하여 많이 보급되어 가는 판에,,,,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장애인들도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혼자서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고자하는 마음은 그냥 마음으로만 그쳐야 하는겁니까?
원주에서 전동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기차를 타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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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복지제도는 많이 발전되었고 발전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일들이 벌어져 장애를 가진 분들의 가슴을 멍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는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임에도 아직도 시원한 해결책이 없는 현실입니다. 앞으로 점진적인 발전을 기대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원주역 관계자분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대장애인 서비스 정신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음이 진심입니다.

승차거부를 직접 겪은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시고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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