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비둘기의 모이를 주는 사람들(6월14일 부산역광장)
5655 | 200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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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인라인을 타고 부산역광장을
돌아다니며,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을 정도로
날이 화창했습니다.

그 넓은 광장 한가운데,
유독 비둘기가 몰려 있더군요.
다리가 불편하신 분과
할머니와 손주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그분의 주위에서
비둘기를 보며 행복해 하고 있더군요.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전,
그에게 다가가,
얼마나 자주 오시는지...
어디서 오셨는지...
주는 모이는 어떤건지...
왜 나눠주시는지등의,
참 미련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많은 미련한 질문에,
위의 사진에서 처럼,
돌아온 답변은 해맑은 웃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살며시 보여주는 흰쌀들...

집에서 직접 가져오셧다는
말씀 이외엔...
다른 대답은 안해주시는
이분은,
비둘기만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만 띄우더군요.

사진 몇컷 찍어서
제 미니홈피와 이런 저런 사이트에
올려도 되겠냐고 했더니,



본인의 얼굴이 비둘기가 가린다고 하니깐...
저리 해맑은 웃음으로,
비둘기만 잘 나오게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이분이 떠나신 그 자리엔
비둘기도 떠나고,


사람들만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한마리의 비둘기도 이분들께 다가가지 않고...

왠지 허전한 마음에,
부산역 곳곳을 들여다 보고,
인라인 연습을 하고 다니다가,
삼성전기와 적십자의 봉사자들께서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는 곳을 보곤,
물한잔 얻어마신뒤,
비둘기를 부르는 아가씨를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또 다른 분들도 비둘기를 부르시더군요.




이 근처에 사시는 아저씨는
매일 오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나와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준다고 하십니다.
돈 1000원이면 그 모이를 살 수있다면서...
직접 모이를 제 손에 얹어 주시더군요.
30중반을 살면서...
처음으로 비둘기가 제 손바닥에 앉는 감촉을 느껴보았습니다.
조금은 겁도 났지만...
행여 내손에 상처라도 남길까봐,
헌데...
막상 비둘기가 손바닥에 앉아서 모이를 쪼는데,
그 순간 행복이 밀려오더군요.
아~ 이런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거구나하는 깨달음과 함께...


처음보는 내가 낯설었는지,
한두마리만 내 손바닥에 앉는데 반해,
자주 오시는 아저씨에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더군요.

사람도...
베풀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지 않을까요?
사람이나~ 비둘기나~
바르게 삽시다.
나누며 삽시다.




어떤 사람이 비둘기를 쫓더군요.
잠시 그를 피한 비둘기들이,
그가 떠나자 다시 돌아와 모여들더군요.
자신이 약간 강하고, 힘이 있다고 저 아저씨처럼 굴면은,
비둘기가 잠시 피해있듯이,
당장은 조심하고 침묵하겠지만...
사람들은 기억합니다.
그러니... 조심하시길...
비둘기나~ 사람이나~
사는 모습이 퍽이나 닮았다는 걸
느낀... 부산역광장의 6월 14일 오전의 모습이었습니다.

부산의 오후도 많은 비가 쏟아진 하루였습니다.
------------------------------------------ 대한민국 네티즌 슈피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