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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연 작전으로 인해 비난에 빠진 대표팀을 위한 변명

임대환 |2006.06.15 13:06
조회 27 |추천 0
축구의 꽃은 단연 골입니다.
축구를 보는 어느 누구나 골을 바라고, 골 넣는 장면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어제 경기 끝나고 대표팀의 전술에 비난을 가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나를 포함에 모두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것만을 본 사람들일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날씨를 정확히 알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뿐더러, 그런 날씨 속에서 축구한다는게 얼마만큼 고통스러운 건지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월드컵 레벨에서 말이죠.

전, 30도가 넘는 폭염에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상황에서 축구를 해봤습니다. 바로 군대에서 말이죠. 당시 전 병장이었고, 설렁설렁 뛰어도 모라는 사람이 없는 정도의 짬밥이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운동장 안에 있는것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어제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의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발트 슈타디온이 돔구장으로 햇빛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돔구장, 이럴테면 2002년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 같은 구장이 아닌 지붕이 햇빛을 통과하게 만들었더군요. 이럴 경우 일반 경기장 보다 더 힘들것입니다. 뜨거운 햇빛이 지붕을 달궈서 경기장 안의 온도는 더 올라 갔을 것이고, 가끔씩 부는 바람도 지붕이 차단했을 것입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찜질방에서 축구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웠으면 주심도 사이드라인으로 나와서 물을 마시고 얼굴에다 물을 뿌리고 들어가는 장면까지 볼 수 있더군요.

그런 경기하기엔 다소 힘든 날씨속에서 먼저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동점골가 역전골을 선공시키죠.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골을 성공시키기 위해 토고 선수들보다 몇배는 더 힘들게 뛰었을 것이란 사실을 잊고 있는듯 합니다. 실상 동점골 이후 토고가 한 명이 적고 그럼으로서 우리가 수적 우위에서 경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 전까지 골을 만드는 작업으로 인한 체력 소진은 우리가 더 컸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이 더 잘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더 뛰어다니다가는 우리 체력이 먼저 바닥나서 도리어 토고에게 당하겠다라고 생각을 했겠죠. 그래서 볼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박지성은 정말 엄청나게 뛰어다니더군요. 저렇게 뛰다가는 정말 어떻게 되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뛰어다니며 체력을 소진하느니 차라리 안정적으로 볼을 돌리다가 게임을 마치겠다라고 코칭 스탭에서 생각하고 김상식을 투입한거 같습니다.

뭐 저도 한 명의 팬으로 몇 골 더 뽑아서 차후 있을수 있는 경우에 수 따질때 유리하게 가지고 갖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갔으면 했고, 조재진을 빼고 김상식이 아닌 박주영을 투입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확실하지 않은 1득점 혹은 그 이상대신 안정적인 승점 3점을 챙긴듯 합니다.
또 여기에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도 볼 수 있었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후반 30분이 넘어가면 으레 잠그기 작전을 들어가는 성향이 강합니다.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던 유로2004의 네덜라드 vs 체코와의 경기에서도 그래서 그때까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던 로벤을 빼고 수비숫자를 늘리는 선수 기용을 했었죠. 물론 경기는 이후 역전패를 했지만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작전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즉,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볼돌리기 혹은 시간지연 작전이 너무 이른 시간에 이루어 졌다는 점. 직접 슈팅이 가능한 지역에서의 프리킥에서 조차 슈팅을 하지 않은 점은 보는 팬들로서는 아쉽긴 합니다만, 선수들이나 코칭스탭의 생각은 경기가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랬을 것 같습니다.

경기는 상항에 따라 2경기 이상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토고전에서의 몇 골을 더 바라고 밀어부쳐서 골을 얻어낸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에서의 체력 소진으로 이후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토고전은 토고전으로 끝내고 이 경기의 영향이 다음 경기에까지 미치지 않는 쪽으로 선택한듯 합니다.

경기는 이겼습니다.
이겨도, 져도,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에릭손 감독이 파라과이 전 이후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팬들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줍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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