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도호는 그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집단 속에서 야기되는 개인의 동질화와 차이, 집단적 힘, 공간의 경험 등에 관해 관람객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서도호의 작품 중에서 특히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과 집단의 갈등을 다루는 작업들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서도호의 작품은 크게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번째는 미니멀한 형식적 접근, 두번째는 집단적 힘에서 비롯되는 문제, 세번째는 사적인 공간 경험과 기억의 확대이다. 우선 서도호의 시각적으로 명료한 작품들은 형식적으로 미니멀하다. 그의 작품은 처음 대할때 단조로우며 작품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는데, 이는 미니멀리즘적 영향에서 비롯된다. 그의 설치는 일견에 파악할 수 있기 보다는 서서히 잡아 끌어 당기는 잠재력을 함유하며, 관람객들은 그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놀라운 발견을 경험하게 된다. 'Floor',' Who am We?', ' Doormat: Welcome'과 같은 작품들은 모두 멀리 있으면 그 장소에 묻혀있는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섬세한 구성요소들이 새롭게 살아난다.
두번째로 서도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집단 적 요소는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작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이나 군대 에서의 경험 등은 작품의 실질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Some/One'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수 많은 군대인식표로 하나의 거대한 갑옷을 형상화하였다. 이는 집단의 논리로 권력을 휘두르는 하나의 체제와 이에 가리워진 개개인을 암시한다. 그는 이렇게 한국 사회내의 집단에 관한 담론을 사적인 경험에서 시작하여 보편적인 어휘로 끌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도호의 작품에서 공간의 문제와 관련된 장소성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작품으로 끌어오는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시간과 기억을 담고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