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사람을 잘 알게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우선 확실하게 상대방의 심리적인 특성을 알고 잇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그
특성을 싫어하기보다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 사라들의 불붙는 사랑에 우려를 보이는 이우 중의 하나는 대방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고 용모나 직업의 후광에 둘러싸인 부분만 보며 거기에 맹목적으로 빠져 있다고 보여서인 경우가 많다.
<바람고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의 결혼과 사랑은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스칼렛 오하라의 첫 번째 남편인 찰스는 순진 무구하고 귀여운 여자로만 스칼렛을 보며 그녀의 내면에 숨어 있는 삶의 활기와 도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포즈를 받아들이는 그녀가 애쉴리의 거절에 대한 복수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없는 그는 첫날밤에 자기를 거부하는 스칼렛을 숙녀다운 수줍음 대문에 그러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착하고 사람을 잘 믿는 그의 특질을 스칼렛은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둘째 남편인 프랭크는 농장 타라를 구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접근하는 스칼렛을 매력적인 여자로 받아들이며 자기의 남자다움에 자긍심을 느끼다가 인생의 파멸에 이르게 된다.
돈에 집착하는 아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불행한 삶을 살아가다가 파멸에 이른다.
스칼렛 자신은 찰스나 프랭크의 어떤 특질을 잘 파악하고 있었지만, 전혀 그 점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제멋대로 이용하는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그녕의 마음은 애쉴리에게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실상 애쉴리의 어떤 측면을 전혀 모르고 있다.
애쉴리와 멜라니가 서로를 잘 알고 있고 그 특질을 서로 좋아한다는 생각은 그녀의 염두에는 없기 때문에
왜 그 빌빌하는 멜라니를 좋아하고. 이렇게 매력 있고 생기가 넘치는 자기를 거부하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의 겨텡 그림자처럼 보호자로 남아 있었던 레트 버틀러는 항상 당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며 그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불같은 성격을 알고도 좋아하는 사람도 자기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쟁과 빈곤을 겪으며 스칼렛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성격이 바뀌어 돈과 일에 집착하게 되었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
세익스피어가 갈파한 것처럼 어려운 상황도 본질적인 우리 자신을 바꾸어 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 우리이 본질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는 데 기여한다.
사정없이 드러나게 하는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결혼이다.
아마 행복한 결혼은 창고 속에 숨어 있던 밝은 부분을 드러나게 해주는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일일 것이다.
스칼렛의 마음은 애쉴리에게 향하는 소녀 같은 첫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사랑은 실체가 없는 환상이라는 것을 레트는 냉정하게 간파하고 있다.
애쉴리는 스칼렛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 기질을 좋아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두려워했다.
그리고 그녀가 자기를 잘 알 수도 없고 잘 알게 되면 자기를 사랑할 리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애쉴리의 아내인 멜라니가 죽자 비로소 스칼렛은 자기를 잘 알고도 사랑해 준 사람은 레트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녀의 냉담함 때문에 받은 상처는 오랜 시간 긴 그림자를 드리워 레트가 그녀의 기질을 더이상 좋아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안개 낀 정원으로 걸어나가는 레트는 울며 매달리는 스칼렛에게 냉정한 작별 인사를
던지며 당신이 어떻게 되든 전혀 관심이 없다로 말한다.
나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레트에 대한 그녀의 감정이 그렇다. 나를 좋아한다고 덤비지만 나를 잘 알고 잇는 사람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찰스에 대한 그녀의 감정이 그렇다. 이런 경우, 우리는 결혼을 결심하기가 상당히 어려원지는 것이다.
결혼한 후에 갈등이 두 사람 사이에 그늘을 드리우기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대체 이 사람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기는 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잘 알고 변함 없이 좋아해 주는 사람, 그 사람을 잘 알면서도 내가 그 특질을 변함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내 주위에 없는 것일까. 혹시 레트의 진심을 알면서도 태연히 무시해 버렸던 스칼렛처럼
우리도 바로 주위에 귀한 사랑을 두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애령이라는 작가가 쓴 글입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처럼 어려운 것두 없겠지만 사랑에 눈이 멀어본 분들이라면 많은 부분을 인정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고 나신후 생각들 많이 써주셨음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