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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동국, 그도 이겼다

이강섭 |2006.06.18 02:19
조회 54 |추천 0

이동국, 그도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월드컵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던 지난 4월.

한국 축구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낙점받아 원숙한 기량을 보이던 이동국은

K리그 경기 중 갑작스런 무릎인대파열 부상을 당해 독일행이 좌절,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본인의 말처럼 '8년을 기다려온' 월드컵이었으나 최종엔트리 선발 문턱에서 아쉽게도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드디어 대망의 2006년 6월.

 

막상 대회가 시작하자 그는 다시 우리들 곁으로 '부활'했다. 독일에서의 수술 후 재활 중인

이동국은 "사랑합니다, 꼭 이겨주십시오" 라는 모 이동통신사의 CF로 새롭게 등장한 후

다시금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토록 본인이 꿈꾸던 월드컵엔 나가지 못하지만,

동료선수들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국민들에게 전해진 것이다. 첫 경기인 토고와의

일전을 앞두고 이천수의 골을 예언하기도 해 더욱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부상 이후에도 이동국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남아 있었다.

대표팀이 첫 소집된 5월, 언론으로부터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평가를 받은 안정환은

"반쪽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다. 동국이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며 이동국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대타로 조재진이 선발, 안정환과 함께 전방을 책임졌으나

평가전에서의 잇단 무기력한 플레이와 골가뭄으로 팬들은 이동국의 공백을 절실히

느껴야만 했다.

 

안정환, 이천수 등 동료들의 다짐, 평가전에서의 졸전으로 이동국의 존재 가치 재평가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으로 인해 팬들의 사랑*신뢰 회복

 

본래 이동국은 '안티팬' 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이후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으나 한쪽에선 그의 플레이를 두고

느리다, 게으르다, 골문 앞에서 줏워먹기만 할줄 안다 등 날선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잠시 임대된 후 별다른 활약없이 복귀했고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병역혜택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대표팀 재복귀 이후

최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신뢰를 받지 못했다. 유럽파가 합류하면 주전에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제기됐다.

 

하지만 이제 그런 주장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팬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동국의 존재감을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토고전 첫 골을 멋진 프리킥으로 장식한 이천수는 자신의 약속처럼 이동국의 골세레모니를

재현했고 이후 "동국이 형의 등번호인 20을 의미하는 한국의 월드컵 통산 20호골을 터뜨려

더욱 뜻깊다"는 소감으로 팬들을 가슴찡하게 했다. 함께 뛰지는 못해도 이동국은 분명

독일월드컵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동국.

경기에서 볼 순 없지만 그는 이미 2006 독일월드컵 또 한명의 주인공이다.

 




by IS-아주대 W리포터 이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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