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E 조에 속한 미국은 예선 첫경기였던 체코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이후 그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축구는 미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종목입니다.
미국내의 축구인들은 내심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사실 몇십년전만 하더라도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가 미국프로팀에서 뛸 정도로 미국에서 축구가 인기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월드컵에서 자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그 나라에서 축구가 붐을 일으키는 건 당연지사.
그런 축구인들의 염원을 반영하듯이 미국내 월드컵 주관 방송사인 ABC 에서도 (ESPN&ESPN2 모두 ABC 소속입니다.) 독일현지에 대규모 방송단을 파견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 전경기를 HD 고화질로 생방송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내 스튜디오에는 미국 남자,여자 축구대표팀 주장을 역임했던 두 명의 패널을 매 시간 초대해서 전문적인 해설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첫경기 패배이후 미국내의 반응은 실망이 아닌 분노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송에서는 연일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준 미국대표에 대해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격진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지성과 한팀에서 뛰었던 비즐리와 한때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랜던 도노반, 이 두명의 공격수에 대한 비판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루스 아레나 감독도 비록 세골을 내주고 졌지만 수비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며 역으로 공격진들을 비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의 스포츠 채널들도 공격수들이 과감하게 돌파하는 용기가 없었고 또한 그들의 패스는 최악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역시 아레나 감독도 자신이 보아온 미국의 플레이중 최악이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태리전을 준비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레나 감독의 말처럼 수비진보다는 공격진의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미국언론들은 Dempsey 라는 선수의 기용을 조심스래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즐리나 도노반이라는 해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두기도 부담스러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선수들만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포메이션 자체에 변화를 줘서 좀더 공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도노반을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거나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해서 게임을 조율하는 레이나의 파트너로 기용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노반이나 레이나의 수비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미드필더로 기용하기엔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체코전 이후에 미국 네티즌들은 공격진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면서도 'Landon Donovan could do what Rosicky does. You know like run, dribble, and shoot. But he won't' 라며 도노반이 Rosicky 선수처럼 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았다며 실력이 아닌 정신력에 대해 불만을 쏫아 놓고 있습니다.
ESPN 에서도 미국이 이태리를 이기기 위해선 전략이나 선수진에도 변화를 줘야하지만 선수들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Change in attitude required)
2002년도의 악몽을 씻고 우승을 노리고 있는 이태리를 맞아 미국이 과연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영국 Fulham 에서 뛰는 Brian McBride 선수가 결승골을 넣어서 미국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