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FIFA 랭킹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4~5주에 한번씩 FIFA가 발표하는 FIFA 랭킹. 우리는 이 랭킹을 보며 각 나라 대표팀들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FIFA에서는 이 랭킹을 가지고 중요 대회 시드배정 등 여러 가지로 이용한다.
FIFA 랭킹은 1993년 처음으로 음료회사 Coca-Cola와 FIFA가 합동으로 각국 남자 국가 대표팀(A팀)들의 순위를 정하게 된 것이 시초이다. 정식 명칭은 FIFA/Coca-Cola World Ranking. 이 랭킹은 공신력 있는 평가로 공인 받아서 정기적으로 발표하게 되었고 마침내 1995년에 있었던 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시드 배정의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200개의 나라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다 보니 여러 곳에서 불만을 나타냈으며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이에 대해 FIFA는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서 랭킹 계산 방법을 개정하게 되었다. 여기에 세부 사항들이 보완되어 1999년 초부터 랭킹 계산 방법을 바꾸어 발표하고 있다. 좀 더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 FIFA 랭킹 선정 기본 요소
FIFA에서 Basic Considerations라고 하는 랭킹 선정 기본 요소는 다섯 가지가 있다. 그 다섯가지 요소는 ◇승, 무, 패 여부 ◇경기 중요도(친선전, 월드컵, 대륙간컵 등) ◇해당 대륙의 전력 ◇득점 ◇경기장소(홈/어웨이 여부)이다. 이 배점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합산해 순위를 매기게 된다.
(1) 승, 무, 패 점수
1999년에 랭킹을 개정하기 전에는 일반 대회에서의 승점과 비슷한 승리 시 2~3점, 무승부 1점을 줬지만 현재는 상대에 따라 승리했을 경우 10~30점을 받도록 점수를 많이 올렸다. 승>무>패 순으로 점수를 주고 물론 네팔처럼 랭킹 하위권 팀에게 이기는 것과 브라질 같은 랭킹 상위권 나라에게 이기는 것은 점수 차가 많이 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길 법도 하다. FIFA에서 무승부로 기록하는 승부차기의 경우는 어떠할까? 승부차기에서 이긴 팀은 기록상으로는 무승부로 되지만 점수는 승리했을 때의 점수를 받고 패한 팀은 무승부 했을 때의 점수를 받게된다.
또한 랭킹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에게 지더라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2) 득점에 대한 점수
득점에 대한 점수는 첫골의 여부와 약팀 일수록 강팀을 상대로 골을 성공시키면 좋은 점수를 받으며 득실차도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2-0의 승리와 3-0의 승리는 점수가 다르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1-0이 되었든 5-4가 되었든 간에 승부차기에서의 골은 점수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득점에 대한 점수는 그 경기에 대한 점수를 더하고 실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빼서 계산한다. 배점범위는 앞서 (1)에서 언급했던 승, 무, 패에 대한 것 보다는 적은 편이다.
(3) 경기장소에 대한 점수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선수들의 정신적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기장소에 대한 점수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홈팀 관중으로 인한 압박이 큰 어웨이 경기에서 승리했을 경우 3점의 보너스 점수를 주는데, 이 어웨이 경기 중 월드컵 본선, 대륙 선수권 등 제 3국에서의 경기는 보너스 점수에 해당되지 않는다.
(4) 경기 중요도 점수
여기서 말하는 경기 중요도란 그 경기의 타이틀을 살펴보면 된다. 친선 경기는 배점 부여가 가장 적고 월드컵이 가장 많다. 국제 대회에는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국제대회 가중치가 2.0(표1 참고)으로 가장 큰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2002년 7월 당시 22위에 올라 2002년 5월보다 무려 18계단이나 올랐던 경우가 있다.(6월에는 월드컵으로 FIFA 랭킹이 발표되지 않았다) 7월의 랭킹은 FIFA와 Coca-Cola가 공식발표를 시작한 199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순위이기도 했다.(한국 대표팀 최고 랭킹은 1998년 12월의 17위) 계산하는 방법은 받은 점수에 해당되는 가중치를 곱하면 된다.
경기 중요도에 따른 가중치 (2003년 1월 기준)
경기 종류
가중치
월드컵 본선
x 2.00
대륙 선수권 본선(유럽선수권, 아시안컵 등)
x 1.75
월드컵 예선
x 1.50
대륙 선수권 예선
x 1.50
컨페더레이션스컵
x 1.50
친선경기
x 1.00
(5) 해당 대륙의 전력 점수
이것도 역시 가중치다. 표2의 가중치를 보면 각 대륙의 강팀 간 전력을 대충 가늠해 볼 수 있다. 매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나눠 가졌던 유럽과 남미가 가장 높은 가중치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가중치는 앞에서 언급했던 경기 중요도의 가중치보다는 영향을 적게 부여한다. 가장 높은 가중치를 가진 유럽과 남미의 가중치가 1.0이라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대륙 간 전력 가중치는 해당 대륙의 모든 경기를 평가하여 내는 것이 아니라, 각 대륙의 가장 강한 팀들이 치른 대륙 간 경기만 계산한다. 전력이 강한 대륙의 약팀과 약한 대륙의 강팀 간의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배점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다. 같은 대륙간의 경기는 각 대륙의 가중치를 곱하고 다른 대륙 간의 경기는 두 대륙의 가중치 평균을 곱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 간의 경기라면 0.94의 가중치를 곱하면 된다.
가장 낮은 가중치가 0.93일 정도로 대륙간 가중치는 큰 차이가 없다.
(남미 1.00, 유럽 1.00, 아시아 0.95, 북중미 0.95, 아프리카 0.93, 오세아니아 0.93)
3. FIFA 랭킹 선정 추가 요소
1999년 FIFA가 FIFA랭킹을 대폭 손질할 때 신경 썼던 부분인데, 여기서부터 계산이 조금 복잡해진다. 바로 누적포인트 제도 때문인데, 하나는 8년간의 경기 평가에 대한 점수이며 하나는 최근 12경기 점수를 이용한 것이다.
(1) 8년간 경기 평가에 대한 점수
과거의 실적도 중요하므로 8년 간의 경기 평가도 점수가 있는데 2004년 1월의 순위를 계산한다면 1997년 1월부터 2003년 12월 31일까지의 평균 점수에 2004년 예상 평점을 합산하는데, 2004년 예상 평점은 최근 7년간 경기의 평균점수이다.
최근 경기 결과에 점수 비중이 크고 과거의 경기일수록 부여하는 점수는 서서히 줄어든다.
(2) 최근 12경기에 관한 점수
예를 들어 한팀이 일정기간 동안 12경기를 가졌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계산 과정은 {(최근 12경기 중 결과가 좋은 7경기를 계산한 점수) + (최근 12경기를 계산한 점수 ÷ 12 × 7)} ÷ 2 가 된다.
이런 계산을 거쳐서 1위 브라질에서부터 최하위인 204위의 몬트세라트(카리브해 주변에 위치)에 이르기까지의 FIFA 회원국의 순위가 선정되는 것이다.
그동안 FIFA 랭킹을 보면서 ‘그냥 골 많이 넣고 이기면 많이 오르겠지’ 등의 생각을 가졌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순위가 어떻게 선정되는지 바르게 알고 앞으로 FIFA 랭킹이 발표될 때마다 좀더 유심히 살펴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친다.
필자 전지훈
내용출처 : http://ybnormal.ktd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