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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번호를 기억하고 있어

김다혜 |2006.06.26 13:50
조회 78 |추천 1

내 전화를 항상 받지 않는 그 사람이 나는 밉지않아요.
아직도 내 번호를 기억하고 있는거잖아요.

 

 

친구가 이별한지 1년쯤 되던날이였어요 .

1년이란 시간은 숨막히는 상처에서 벗어나

조금은 편해 질 수 있는 시간인가봐요.

제법 그녀는 이별한 날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웃는 날도 많아져 가고,

하루에 백번씩 얘기하던 그 사람 이야기가

이젠 아주 가끔으로 바뀌었거든요 .

 

하지만 오늘은 눈이 조금 많이 왔더랐죠 .

많이 기분이 센티멘탈해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

난 열심히 옆에서 말려봤지만....

근데 뭐 어떻하겠어요

 

이미 전화기를 붇잡고 버튼하나를 누르더라구요 .

"0"번에 저장된 번호를 아직도 지우지 못한 친구는

떨린다며 조금 붉어진 얼굴을 하고는 웃더라구요.

그런 친구를 보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

핸드촌 통화음소리를 최대한으로

크게 키워서 그런지 옆에있는

나도 함께 컬러링을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바뀌는 기계음소리.

 

 

"지금은 부재중이라..."

 

 

왜 그런전화기 있잖아요.

버튼하나를 눌러 부재중으로 돌릴수있는 전화.

일부러 받기싫은 전화는 그 버튼하나 누르면

부재중이란 말이 나온다는걸 나와 그녀는 알고있었죠 .

 

받지않는 전화에

말없이 전화를 끊는 그녀를 달래는데

그녀가 울먹이며 행복한듯한 표정으로 날보며 말하더라구요 ..

 

 

 

 

"그사람이 아직 내 번호를 기억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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