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우크라이나. 스위스를 물리치다.
예선 3경기에서 유리한 판정으로 심판의 덕을 톡톡히 봐서 올라온
스위스는 16강에서도 여지없이 심판의 오심과 유리한 판정의 덕을
봤다. 블레터 회장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와의 경기 직후에
심판에게 쓴소리를 해서일까. 오늘 경기에서는 경고를 줘도 마땅한
상황이고 퇴장을 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멕시코 주심은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특히 스위스 선수들이 이를 악용한 건지
수많은 파울과 거친 플레이를 해서 많은 이득을 봤다.
특히 바르네타는 완벽한 옐로우 카드감인 파울을 몇차례 했음에도
단 한번의 경고만을 받았을 뿐. 퇴장당해 마땅한 플레이를 하고도
살아남았고, 우크라이나의 셰브첸코는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단독찬스를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스위스 수비 2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잡아 제끼면서 막아서 잡아당기면서 진로방해를 하면서
명백한 패널티킥 상황에서도 주심은 경기를 진행시켰다.
예선경기때 스위스 팀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올것을 염려해서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던 FIFA 블레터 회장은 도데체 그런말을
하고선, 포르투갈 vs 네덜란드 경기후 심판들에 대한 쓴소리로
압박을 가하고 오늘 경기장을 찾음으로써 심판에게 심리적 압박을
엄청나게 주었다. 입김을 받은 후 당사자가 경기장에 있는데
어떻게 심판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블레터 회장이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경기에서 카드
남발 상황을 보고는(어쩌면 이것까지도 계획됐을지 모를) 자국
경기가 곧이어 있으니까 심판들에 대해 매우 화났다는 정신적
압박을 강력히 한 뒤, 스위스 경기에 참관함으로써 스위스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이득을 보도록 하기위한 잘 짜여진 각본이 아닐까
하는 음모론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때문인지 스위스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서도 핸드링 파울을
하고서도 경기가 진행되고, 패널티 에어리어에서 파울에 가까운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를 제지하고, 자신들이 공격할땐 상대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헐리우드 액션을 계속해서 시도하면서도
경고를 받지 않는 등 최대한 이것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파울 등으로 주심이 잠시 경기를 중단하면 심판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여러차례 잡히면서 심판은 스위스편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스위스는 경기 내내 재미없는 플레이의 지존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공격할 확실한 타이밍이 생기지 않으면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시간으로 대부분의 경기시간을 잡아먹으며 공격의 뜻을 보이지
않다가 상대 진영에선 약간의 몸싸움에도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프리킥이나 패널티킥을 유도했다.
그렇게 얻은 프리킥에서 프라이가 크로스바를 맞추는 슛팅 한번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날카로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원래 약간 수비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전방의
셰브첸코로 빠르게 이어주는 역습을 즐겨 사용하는 팀이다.
월드 클래스 수준의 무결점 스트라이커 셰브첸코를 적극 활용하며
특히 후반들어 맹공을 펼쳤지만 아쉽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거친 스위스 수비에 당하고 말았다.
전반에 크로스 들어온 볼을 문전에서 셰브첸코가 쇄도하면서
헤딩을 한 것이 원바운드로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고, 패널티킥과 다름없는 파울을 당했음에도 심판이
경기를 진행시켜 기회를 놓치는가 하면, 칼리니첸코와 레브로프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하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많이 띄었다. 그러나 공격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고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연장 종료까지 계속한 스위스에게 골을
얻어내진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이날의 MVP는 우크라이나의 골키퍼 쇼브코브스키.
120분 경기 동안에도 수많은 선방으로 실점의 위기를 걷어냈던
쇼브코브스키는 승부차기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킥을 하라는 주심 휘슬이 울리면 좌우로 몸을 흔드는 현란한
몸동작으로 상대편 키커를 현혹시키면서 2골이나 막아냈다.
선축한 셰브첸코는 스위스 골키퍼 추베르뷜러의 선방에 막히면서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팀의 위기를 불러왔지만
쇼브코브스키가 역시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회생했다. 0:0 상황.
우크라이나의 두번째 키커는 연장 후반 5분에 교체투입돼서 좋은
활약을 했던 신예 밀례브스키가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 먼저
움직일 것으로 예상 볼 밑을 가볍게 찍어 참으로써 허리도 채
안되는 높이에 정중앙으로 볼을 아주 느리게 차넣는 정말 대범한
슛팅을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골을 성공시킨 후 릴례브스키는
스위스 관중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가며 검지 손가락으로 조용히
입을 다물라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불러 일으켰다. 스위스위 두번째 키커는 강력히 찬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는 실축을 했다. 1:0상황.
세번째 우크라이나의 킥은 골키퍼를 속이며 강력히 오른쪽
그물을 갈랐고, 스위스의 세번째 킥은 다시 쇼브코브스키의
선방에 막히면서 이젠 2:0 상황. 우크라이나가 한골만 더 넣으면
스위스가 남은 킥을 모두 성공시켜도 이길 수 없는 상황까지왔고
우크라이나의 네번째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0:0끝에 승부차기 3:0승을 이끌었다.
우크라이나는 블레터 회장과 심판의 판정까지 등에 업은 스위스를
천신 만고끝에 물리치며 8강에 진출함으로써, 8강전에서
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스위스는 역대 월드컵 최초로 승부차기에서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패한 유일무이한 팀이 되었고, 본선 무실점을 하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하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준 팀으로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