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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병아리] 소개팅

도도한병아리 |2006.07.01 09:09
조회 3,959 |추천 0
닥치고 고고고.













얼마전에 소개팅 장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상대방은 잘 웃는 여자였다.

그때 시간은 저녁 10시.

그때가 스위스 전 전날이었다.

그래서 거리는 이미 붉은 물결로 일렁이고 있을 때.



친구와 나는 기다리고 있었고,

소개팅녀가 등장했다.



대부분 그녀석과 소개팅녀의 시점으로 맞춰본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네? 무슨 말을요?"



"음..그냥 사람처럼 생겼다고...역시 사람 처럼 생기셨.."

"네?-_-"





사실 좀 이뻤다.

여자친구가 이상형이 뭐냐고 묻길래 내 친구가 말하길..

"무조건 이쁘면 된다." 라고 했던게 먹혀 들어간 모양이었다.

-_-;





"자, 일단 시간도 늦었는데. 뭐 먹을까요. 우리."

"음..아무거나요."



소개팅녀 친구가 말했다.



"너 배고프다며."

"응. 김밥 한 줄 먹고왔어.."



옳거니.



"그렇다면 밥 드셔야죠. 밥 먹으러갈까요? 뭐 드시고 싶어요? 김밥?"

"에??-_-"



농담이었다.-_-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권은선이요."



"와. 전 김현우라고 해요."

"아네.."



"제대한지 한달되었고 현재까지 35만원을 벌었죠."

"풉.."



옆에서 내가 한마디 거들었다.



"근데 다 쓰고 5만원 남았데요."

"에?.-_-"





"술은 잘하세요? 술은 소주로 할까요 맥주로 할까요."

"일단 배 고파요."



"복분자 드셔보셨어요?"

"복분자요?"


"네. 그게 어떤 술이냐 하면요. 저도 얼마전에 들은이야긴데요.

그게 산딸기술이래요.

복이 뒤집힐 복이거든요. 분은 소변분이고. 자는 기억이 안나네요.

뭐 아무튼. 옛날에 호랑이도 금연하던 시절에요

어떤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가 산딸기를 발견했데요.

그래서 그 딸기를 따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요강에다가 소변을 봤는데...요강이 뒤집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뒤집힐 복이 소변 분. 그래서 복분.. 복분자라고하더군요.

어때요? 정력에 효능이 좋다는 산딸기 주 복분자 한잔 콜??"

"...-_- 괜찮아요."



"네 그럼 소주로 낙찰."

"이..이봐요.-_-"



"네 좋아요. 소주."

"그..그게 아니구..-_-"



"자 그럼 안주를 고를차례. 자 어떤 안주 드실래요?"



사실 친구와 나는 레이디분들 기다리면서 먹은게 깐풍기랑 화채다.

그거 두개 빼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소개팅녀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말했다.



"화채요."

"....쿨럭. 진심이세요?"



"...아..혹시 드셨어요?"

"아하하. 아니요. 설마 여기서 화채를 먹었다고 한들 먹었다고 말하죠."



-_-





"네??"

"깐풍기랑 화채랑 먹었다고 말 못해요."



-_-




내가 그냥 먹자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게 소주랑 화채.


"어떤 일 하세요?"

"네.. 음료 팔고 있어요."


"와 음료수요? 그럼 만드는거예요?"

"네 주방에서 만들죠."



"중요한건 그게 아니죠. 얼마 벌어요?"

"네??.."





소개팅녀 친구가 말했다.



"뭘 그런걸 물어봐요~?-_-"





"한달에 35만원 번 제가 말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돈이예요."

"네? 돈이요?-_-"



"네. 그런 의미에서 얼마 버세요?"

"한 80정도.."





그러자 녀석이 날 가르키며 말했다.



"그렇군요. 제 친구보다 많이 버네요. 이녀석은 한달에 7만2천원 벌어요."




"켁.-_-"


이자식.. 한달전에 전역했다고 날 얼마나 놀려먹는지..



"자 그럼 한잔 하실까요."





그러다가 분위기를 좀 더 띄우기 위해 타이타닉 게임을 즐겼다.

골고루 돌아가며 걸린다.

소개팅녀가 걸리자 소개팅남인 내 친구가 벌컥벌컥 들이킨다.


"와. 소원말해!"



소원은..



"집에 데려다 줄 수 있게 하기."



와우.

저녀석한테 저런 면이 있었나..



그런데 소개팅녀 술이 괘나 쎄다.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

"모르겠어요..취해 본적이 없어서..-_-"



"헐..-_- 한병만 마셔도 취하는데.. 정말 대단하시군요. 안마셔줄껄 그랬다.-_-"

"..하하."



"자요. 술 잘 드신다면서요. 한잔해야죠!"

"앗.. 안되요. 저 못 먹어요."



"저기요. 세상에서 두번째로 중요한건 뭔줄 아세요?"

"네?"



"정직이예요. 세상에서 두번째로 중요한건 정직. 오케이?"

"아..네.-_-"



"그런 의미이서 짠."



소개팅녀가 자꾸 걸리자..



"마셔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예요. 전 주량이 약하단 말이예요."

"하하..-_-"



소개팅 녀는 계속 자기가 걸리자.. 열이 받았는지..



맥주 3천과 소주 3병을 타이타닉 게임에 투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 되었다.

적당히 술을 마신 우리는 1시쯤이 되어서야 술집을 나왔고

프랑스전이 시작되기 전까진 시간이 꽤나 많았다.





"같이 응원 안할래요?"

"네? 응원이요?"



"네."

"저 집에 가봐야되는데.."



"에이. 그럼 어쩔 수 없죠. 데려다 줄께요."

"아직 시간 좀 남았어요."



-_-

그럼 뭐 어쩌라고





"그럼 아까 배고프다고 하셨죠? 뭐 먹으러 갈까요?"

"에.. 뭐 먹으러 가죠?.."



"음..김밥?...."

"에? 그건 아니잖아요.-_-"



"에이. 아까 김밥 한 줄 밖에 안 드셨다길래..그런거죠."

"그런데 지금 진짜 김밥 먹으러 가는거예요?-_-"



"싫어요?"

"으음.. 뭐 꼭 싫은건 아닌데.-_-"



"에이 싫다는 표정이네. 그럼 삼각김밥 어때요?"

"-_- 그거두 김밥이잖아요.흑흑"



"사실..제가 비싼거 사주기 싫어서 이러는거 아니예요.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뭐라구요?"



"네?-_-"



"돈이라구 그랬잖아요. 제가. 돈 돈.. 돈이 제일 중요해요."

"...네.-_-"



"그럼 제가 오늘 은선씨 마음에 드니까 풀코스로 쏠께요."

"와 정말요?"



"네. 김밥, 참치김밥, 치즈김밥, 누드김밥. 어때요. 김밥 풀코스."

"-_-그게 뭐예요.흑흑"



"뭐 세상에서 중요한건 돈이다보니..."

"-_-"





"노래방 가서 노래나 한곡 땡길까요 그럼."

"네."





그리하여 간 노래방.





"아싸라비야~ 자옥아~ 자옥아~ 내가내가 못 잊을 사람아~~"



-_-





"노래 안부르세요?"

"아..저 목이 안좋아서.-_-"



"저도 목은 안좋은데.. 노래 못 불러서 그러는거 아니예요?"

"그..그건아닌데.-_-."



"세상에서 두번째로 중요한게 뭐라구요?"

"저..정직이요.-_-"



"좋아요. 아주 좋아요. 잘 세뇌되고 있어요."

"에?...-_-"



"뭐.. 좋아요. 세상에서 중요한건 돈이니까. 그쪽이 노래 안부르면

코인노래방에서 동전 더 안써서 좋죠뭐. 그럼 신청곡 받을게요.

높은 노랜 못 불러요. 히히."

"...하하.-_-"




노래로 점수 따고서.. 노래방 나와서



집에까지 바려다 주는 도중 소개팅녀 왈.



"저. 응원하고 싶어요."

"그럼 응원하러 갈까요?"



"우움.."



망설이고 있을때 잡는다.



"응원하러가요."





"저 그런데 말 편하게 하세요."

"에이.. 만난지 4시간 밖에 안됐는데 어떻게 벌써 말을.......



놓지. -_-

왜 이제 말 놓으라고 하니. 존댓말 하기 꽤 힘들었어."



"....-_-"

"자 그럼 은선아. 응원하러 가볼까나.





어느새 둘은 손잡고 있었다.

-_-














다음날.



소개팅남과 소개팅녀는 다시 만났다.

저녁에 영화 한편 보기위해.



소개팅녀가 말했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 흑.. 자고 일어났더니..

기억나는거 하나 있더라."

"뭔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



그러자 다 같이 말했다.



"...돈!! 푸하하하."



"두번째는?"



"정직이지. 하하하."







-_-확실한거냐;;;;;













by 도도한병아리
http://cafe.daum.net/dodoary
다들 오랜만입니다. 하하핫. 여전에 연재글 쓰며 군생활 중입니다. 이제 130일도 깨졌네요. 후후 빨리 제대하잣~!!..
오랜만에 쓴 단편글이네요.
역시나,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또 쓰죠..-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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