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여자컴플렉스 모든사람들에게 착하게 보이고 싶어한다. 항상 친절하고, 어떠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한다. 그런걸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 가까운 사람들에겐 내모든걸 받아주길 바란다. 특히 연인에겐 더욱.. 그사람에게도 그랬던거같다.. 아니 그랬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소중하게 대해야하는건데.. 난 소중한걸 잃고나서야 알아버렸다. 모든사람에게 착한여자가 될필요는 없다. 오직 한사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만 착한여자만 되면 된다는걸.. 난..그가 떠나버린후에 알게되었다..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착한 아이가 되어라.” “얌전하게 행동해야 한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그 밖에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사내 잡아먹은 년, 자식을 앞세운 년.”이라거나
“어려서는 부모를 따르고 결혼 뒤에는 지아비를 따르고 늙어서는 자식들을 따른다.”
“계집은 뒤웅박 팔자라서 사내만 잘 만나면 되지.” “女必從夫” 따위의 성 차별적인 말들은
의심해보거나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통념이 된지 오래다.
성 차별을 넘어서 “성 파괴적이기까지 한 이와 같은 통념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굳어진 성역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말이나 행동들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 인식이 깊이 박힌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날 때부터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에도
이에 저항하거나 고쳐 볼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좌절하거나 오히려 적응하고야 만다.
큰아들이 작은 며느리를 얻게 된다는 것을 은근히 뿌듯해 하는 시어머니나
“그때 남편의 외도를 눈 감아 주는 편이 좋았을 것을...”이라고 후회하는 여자처럼
우리 사회에는 “여자가 참아야 하고” “여자가 너그러워야 하고”
“여자가 고개를 쳐들면 재수가 없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것은 서양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누구라도 받아서 나쁠 것 없는 상(償)과 오랜 세월동안 천성이 되다시피 한 제사에 대해
아주 맹랑한 의심과 결론을 내린 일이 있었다.
둘은 우리가 흔쾌히 여기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관습이며
미풍양속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것들이다.
상은 주는 사람의 눈에 예쁘게 보인 대가다.
상을 받는 사람은 적어도 상을 주는 사람이나 제도를 탈피하지 못한다.
상은 그들의 눈으로 보아 가장 모범적이고 기특하기에 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효자가 다 없어지고 나서야 효행상이 생기고
세상의 모든 열녀들이 사라지고 난 뒤라야 열녀문이 세워 진다”라는 기구한 말도 있지만
상은 속성상 “가장 모범적으로 예속되었다”는 은근한 표현이 아닐까?
학창시절에 크고 작은 상을 받아보지 못한 이들이야 드물겠지만 나는 어느 때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상은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을 받는 자보다 상을 주는 자가 더 우월하고 당당한 것이다.
“내가 너를 예쁘게 봤다.”거나 “이것은 말이 아닌 글로 쓴 지배와 복종의 표시...”
“이 체제를 지탱하는 데 있어 당신의 행위가 대단히 모범적이다.”라는 뜻이 아닐까?
나라에서 주는 각종의 포상과 훈장도 속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능력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이나 “장학금” 따위는 그 본질과 속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이다.
해당자들을 차별하고 해당되지 않는 더 많은 자들에게
부러움과 시기심과 좌절을 맛보게 한다.
경쟁을 부추겨서 목적하는 바에 몰두하도록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다면 상을 받는 것을 즐거워하기 보다는 상을 주는 것을 즐기는 쪽에 서고 싶다.
종교와 무관하게 제사에 대한 나의 생각은 대단히 불손하다.
죽은 자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뜻으로 생겨났을 법한 제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가치나 이념을 지켜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무장시킨 이들의 머리 속이 궁금해진다.
사람들의 생활을 통제하고 얽어맨다는 관점으로 볼 때
안방에서 이뤄지는 밥상머리까지 하나하나 규제하고
앞앞이 의미를 부여했던 이들은 얼마나 완벽한 독제를 꿈꿨단 말인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까지도 낱낱이 지적하고
이를 통해 온 나라를 격식으로 무장시킨 이들은 참으로 엄청난 발상의 전환자들이다.
죽은 사람들이 제사상을 받기나 할 것이며 망자들이 인간세상을 알기나 할 것인가?
게다가 죽은 혼령들이 살아있는 이들에게 복도 주고 화도 준다면 이야말로
얼마나 퇴행적이고 해괴망측(駭怪罔測)한 노릇이란 말인가? 나는 그 머릿속이 궁금하다.
그렇게 되면 후세인들은 누구도 망자의 굴레와 넋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제사와 호화로운 묘지는 그 집안의 내력을 과시하고 후손들의 번창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살아있는 자손들의 단합대회라는 생각이 든다.
길을 가다가 웅장한 신도비와 즐비한 묘비들을 발견하고 한 동안 읽어 내려가는데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돌아보니 돌보지 않은 오랜 세월들이 묘지마다 허다하다.
당시로서는 대단했던 집안이 몰락했거나 성묘를 할 처지가 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종교적인 차이로 제사를 모시지 않는 이들도 많고
바쁘고 힘든 세상에 내 호구지책을 건사하기에도 여념이 없는 시대라
나는 제사를 “살아있는 자들의 단합대회”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영혼이라거나 넋이라거나 사후세계를 부정하지 않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망자들이 도무지 알기나 할까?”라는 의문을 풀지 못한 내 한계가 있다.
나는 우리가 흔쾌히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관습이 되어버린
대표적인 두 가지를 들어
『착한 여자 콤플렉스-Good Girl Complex』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윤리와 도덕 또는 신앙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법과 제도가 그리고 체제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곰곰이 따져본다면
그것들이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주장하는 이들의 이득에 부합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더 엄청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은연중에 그것을 따르고 그것에 복종하고
그것을 추구하게 되도록
“끊임없이 교육하고 되풀이해서 주입한다”는 “대단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의든 타의든 또는 반반이든 이것에 따르는 수많은 이들은 무죄인가?
이 책은『착한 여자 콤플렉스-Good Girl Complex』지만
세상에 태어나서 [약자라고 분류되는 모든 이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노동자-서민들과 약자들 스스로의 책임이 오히려 작지 않다는 것을 적발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부당하거나 부자연스럽지만 저항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들을 소신껏 살아 낸다면
당신은 곧 행복해진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