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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쿠퍼 (Kyle Cooper)

임태규 |2006.07.09 22:18
조회 79 |추천 0


2분의 예술을 만드는 연금술사

 

영화가 시작되고 2분 정도가 지나기까지, 관객들은 가장 긴장한다. 만약 이 짧은 시간 동안 흡입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영화가 훌륭해도 싱거운 느낌을 떨쳐내기 힘들다. 2분간의 타이틀 시퀀스가 2시간을 지배할 만큼 중요함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타이틀 시퀀스란 그저 배우와 관객의 이름을 띄우는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다.

 

은 이런 사고를 전환시킨 '혁명적인' 작품이었다. 연쇄살인범 존 도우가 살인에 관한 책을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 이 영화의 타이틀 시퀀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함축하고 있으면서도, 영화보다 더 뛰어난 미학을 보여주었다. 이 걸작을 만든 이는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카일 쿠퍼이다.

 

, , 시리즈, , , ,  등이 그의 주요 대표작이다. 모두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에서는 본편보다 훌륭한 타이틀 시퀀스를 만들어냈다. 뉴스릴과 좀비의 얼굴을 이리저리 섞어놓은 오프닝에서, 카일 쿠퍼는 실제 사람의 피를 사용해 현란하고 불안한 느낌을 연출했다.

 

는 그의 창의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이다. 마블 코믹스의 로고가 뜨면 수많은 영웅들이 스쳐지나가고, 거미줄 사이로 전편의 하이라이트를 그린 일러스트가 역동적으로 흐른다. 전편에 대한 자신감과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보여준 수작이다.

 

그러니 몇몇 감독들이 "본편보다 훌륭한 오프닝을 만든다."며 그와 작업하기를 꺼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의 오프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으로 오프닝 시퀀스의 대가로 떠오른 카일 쿠퍼.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영화는 어림잡아 100여 편이 넘는다. 또한 편집가이자 감독, 비주얼 이펙터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여, 74회와 76회 오스카 오프닝을 연출했다.

 

모션 그래픽 회사 프롤로그 필름스 (Prologue Films)와 이미지너리 포스 (Imaginary Force)를 설립하기도 한 그는, 지금도 꾸준히 '영화속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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