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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me Old Story

유승철 |2006.07.13 21:09
조회 38 |추천 0

이 제목으로 예전에 글 하나 실었었는데 어쩐지 맘에 안들어

지워버렸다. 그런데 또 지울걸 알면서도 이렇게 쓰고 앉았다.

 

방학을 맞아 집에 왔다.

서울에서 혼자 있어 보고자 했으나 역시 난 아직 집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지 못하였다.

'가족'이란 분명 함께 있어야 좋을 그런 존재지만 지금 나로선

오히려 따로 떨어져 있어야 더 생각나고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좋으면서도 왠지 껄끄러운 집 생활이다.

 

저 위의 제목은 '똑같은 옛날 이야기'라는 직역보다는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임재범은 이를 더 나아가 '오래된 연인들의 지겨운 이야기'로

노래불러 과거 시나위 시절 자신의 이름을 알렸었다.

 

집에 오면 이렇듯 반복되는 일상 뿐이다.

그래도 혼자 있게 되면 내가 무언가 끊임없이 헤엄쳐 다니는

상어나 참치처럼 쉼없이 움직여 댈텐데 이건 완전 개복치처럼

그저 물 표면에 몸을 맡긴채 유유자적이다.

예전엔 좋았으나 지금은 이런 삶이 싫다. 정말이지 싫다.

 

오늘은 엄마아빠의 '은혼식' 결혼 25주년 되시는 날이다.

그런데 놀랍도록 이분들은 평범한 날을 보내고 계신다..

서로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시는 것처럼 말이다.

 

급기야 내가 얼른 나가서 케잌이랑 잡다한 것들을 사왔다.

알고보니 엄마는 내심 많이 기대하신 모양인데 아빠는 정말로

오늘이 무슨날인지 모르셨단다.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바빠서

잊고 있었다는 핑계시다. 엄마는 해서 서운하시면서도 내색을

안하셨던 것이다. 늦게서야 아빠가 아셨는지 멋쩍어 하시며 일찍

퇴근하셨다 내가 사온 케잌으로 조촐하게 기념식을 치렀다.

 

지갑의 여유만 있었음 은촛대를 사다 드렸을텐데 그러지 못해

많이 죄송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좋으신 모양이다.

 

아빠가 그래도 바쁘고 피곤하시긴 한 모양이다. 지금 大자로 누워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엄마께서도 요새 몸이 안좋으셔서

주무신다. 오늘처럼 평범한 날이 있을까...

 

하긴 내일 또 이럴지 모를테지.. 어쩜 더 평범할지도..

 

 

♬♬ The Same Old Story it goes on and on and on

It doesn't never seem to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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