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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비리에 생각하는 아버지의 삼겹살에 소주

정순태 |2006.07.15 02:56
조회 103 |추천 0

 7년전 의정부 비리 이후에 다시 사법비리가 터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얼마전에 퇴직하신 청렴결백의 모범이시자 이시대의 진정한 선비의 딸깍발이 정신을 보여주신 전 조무제 대법관이 떠올랐다.

 다른 어떤 직업보다 윤리의식이 강해야할 법관들이 뇌물을 받아서 사건처리에 있어서 공평함이 없어지다니 정말 서운한 감정이 밀물쳣다.

 

 언제였던가 아마 내가 군대 제대하고 나서 20대 중반 쯤이었을꺼다. 난 아버지에게

   "이제 궁상 그만뜨시고 좋은 술에 좋은 고기 안주 좀 드시지 그게  뭡니까?"

 라고 말이다. 그때도 아버지는 삼겹살에 소주를 드시고 계셨다. 아버지께서는 '난 이게 젤 맛있고 좋다 '라고 말씀하셧던 것 같다. 그때는 정말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러나 몇년 후에 우연히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누가 좋은 술 좋은 안주가 맛있고 좋은 줄 왜 모르겟냐고 하지만 공무원이 좋은 술 좋은 안주에 맛들이면 그게 부정부패, 즉 비리와 연결되니까 안먹는다 아이가"

라고 말이다.  이런 나의 아버지는 김대중 정권시절 그당시 공무원으로는 드물게 정년퇴직하셨다.

 일개 하급직 공무원도 이렇게 근면성실하게 헌법에 나오는 그야말로 '국민의 봉사자'로써 열심히 일해왔건만 고위직중에서 고위직이라 할 수 있는 차관급대우의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금품향응을 접대받고 사건을 공정히 처리하지 않다니 말이다. 그리고 더욱 날 열받게 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법조 브로커의 '내가 본 판.검사들은 모두 돈과 술에 길들여져 있었다'라는 말이었다. 대부분의 판사는 명예직으로 여기고 많지 않은 보수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 한낱 브로커가 이따위 말을 하다니 말이다. 정말 어이가 없다.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난 나의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공무원 30년이 조금 넘는 시간, 일생을 바쳐왔다고 할 수 있는 공무원 생활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운 일을 한적이 없다고 가끔 술을 드시면 공언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말이다.

 이제 이런 아버지도 어느덧 나이가 60대 중반.

작년에 어머니가 갑작스레 2달만에 우리의 곁을 떠난 후로 더욱 늙으신 것 같다. 한편으론  너문 안스럽기까지 한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아직 난 부모님에게 다정스레 뺨을 비비며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말을 하지 못한게 후회도고 후회하면서 아마도 내가 죽을때까지 지고 갈 후회가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그리고 엇보다 시험을 빨리 합격해서 자리를 잡아야 아버지께서 한시름을 덜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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