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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다가 병이레여

윤선희 |2006.07.21 21:40
조회 49 |추천 1


★조울증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일이 생기면 즐거워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땐 슬퍼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뇌에는 이렇듯 자극에 따라 적절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우울해지도록 한다든가, 슬프고 기쁜 기분 변화가 어느 일정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에 탈이나 생기는 질병이 있다. 조울병이다. 어떤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 혹은 예전에 비해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거나 우울해지면 본인 스스로 고통스러워 제대로 사회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미국정신과학회(APA)에 따르면 양극성 장애인 조울병 환자는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이 우울증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실제 자살하는 경우도 정상인에 비해 15배나 높다. 이처럼 심각한 질환인데도 우울증으로 잘못 알려지는 등 아직 그 인식 수준이 낮아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조증의 진단 기준 비정상적으로 고조된 기분이 최소 1주 이상 지속되거나 ① 지나친 자신감이나 과대사고 ② 수면욕구의 감소 ③ 지나치게 말이 많음 ④ 생각의 속도와 양이 지나치게 빠르고 많음 ⑤ 주의집중이 안 됨 ⑥ 지나치게 증가된 활동이나 정신운동성 초조 ⑦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동에 지나치게 몰두함 등 7개의 진단 기준 중 최소 3가지가 나타나는 경우다. ■울증의 진단 기준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흥미, 즐거움의 저하가 2주 이상 있으면서 ① 식욕 부진이나 체중 감소 혹은 식욕이나 체중 증가 ②불면이나 수면 과다 ③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 ④ 피로감이나 기력 상실 ⑤가치관 상실이나 지나친 죄책감 ⑥ 사고력과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⑦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 사고와 기도 등 7개의 증상 중 5가지 이상 나타나는 경우다. ◆조울병 왜 발생하나 뇌의 기분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병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울증으로 우울 증세만 나타난다. 다른 하나는 우울증과 기분의 앙양(들뜸) 둘 다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 즉 조울병이다. 기분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 환자가 당 조절이 안 돼 저혈당증과 고혈당의 극단적인 상태를 왔다갔다하는 것처럼, 기분이 신나고 ‘방방 뜨는’ 상태(조증·躁症)와 우울하고 가라앉는 상태(울증·(鬱症)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3∼5명에게서 발생하고, 환자 중 10% 이상이 자살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의하면 조울병은 15∼44세 청장년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중 5위에 올라 전쟁이나 폭력, 교통사고로 인한 기능장애보다 높은 수준이다. 조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신경세포의 흥분성 변화와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이상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은 유전의 영향도 받고 호르몬 등 내분비계의 영향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상과 진단 조증 상태가 되면 하고자 하는 의욕과 기운이 넘쳐 잠을 적게 자도 피로감을 덜 느껴 몸을 무리하게 되고, 새롭고 신나는 아이디어와 계획이 곧잘 떠올라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뜬 상태가 지속이 되면 생각, 판단,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끼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상태가 심해지면 이 세상에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세상 모든 것이 다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된다. 돈을 평소 쓰는 것 이상으로 물 쓰듯 하고 ,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큰돈을 주고 즉흥적으로 사기도 한다. 또 쾌락욕구를 억제하지 못해 문란한 남녀관계를 가져 품행이 방정하지 못한 사람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말을 하면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하고 아무 상황에서나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의기양양함이 하늘을 찌른다. 어떤 때는 헛소리를 듣는 환청 단계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와 달리 울증 상태 때에는 극심한 우울감과 함께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어떤 일에나 부정적·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며, 특히 자살 충동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조울병에서 나타나는 울증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우울증’과 거의 흡사한 증상을 보여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 모두 단순한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기가 십상이다. 조울병에 걸린 사람은 이처럼 울증과 조증 사이를 오락가락하므로 감정 상태가 마치 활화산처럼 안정되어 있지 않아서 말과 행동, 태도뿐 아니라 일과 대인관계, 사회생활의 능력도 심한 기복을 보일 수 있다. 변덕이 심한 사람으로 비쳐질 수도 있고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 조울병은 뇌의 기분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므로, 우선 약물을 통해 기분을 조절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리튬, 발프로에이트 등. 최근에는 자이프렉사, 리스페달 등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조울병은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치료 후 예후가 양호한 질병이고, 초기에 병을 발견해 약물로 치료받으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60% 이상 치료율을 보인다. 전문의들은 정신분열병이나 조증 등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약물과 행동 치료 등으로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조울병을 ‘누구에게나 있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들떴다 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낮은 인식이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조울병은 장시간을 두고 볼 때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발병 시 빨리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는 17∼20일 전국의 대형 병원에서 조울병을 진단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조울병 선별의 날’ 행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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