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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OREA’를 세계만방에 떨친 월드컵과 IT산업 - 1

김영종 |2006.07.22 00:39
조회 49 |추천 0

(사진설명 1: 한국과 프랑스는 140년전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만해도 한반도의 주권국 ‘조선’은 열강들이 서로 차지하려는 힘없는 약소국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 경제규모가 ‘Great 10’안에 들었고 지난 한일월드컵에서는 ‘Great 4’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린 역사적 사건, 그리고 독일월드컵 1라운드에서 만난 프랑스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 1866년 10월 프랑스군은 7척의 군함을 이끌고 강화도를 침략했다. 이 사건이 바로 서구열강이 최초로 한반도를 공격한 도발이자 ‘조선’을 국제사회에 알린 계기가 됐던 ‘병인양요(丙寅洋擾)’이다.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의 일환으로 프랑스선교사 9명을 처형하자 프랑스는 이 사건을 구실삼아 조선을 공격했고 당시 프랑스군은 한반도 공격에 필요한 자료를 찾았으나 제대로 구하지 못해 조선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선교사를 앞세워 강화도로 진격했다. 아마 프랑스가 당시 세계사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던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의 자료를 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조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강화도를 침공한 프랑스군은 한달 남짓 전투를 벌이다 의외로 자신들의 피해가 커지자 주요사적을 불지르고 중요한 문화재를 약탈해 중국으로 철수했다. 병인양요는 구미열강들로 하여금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사건으로서 역사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며 ‘조선’이 국제사회의 주권국임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병인양요를 통해 우리와 역사적으로 각별한(?) 관계를 맺었던 식민지시대의 열강이었던 프랑스. 그로부터 한세기 반쯤을 지난 지금 프랑스는 세계축구의 ‘열강’으로 월드컵 우승국가이며 톱시드를 배정받는 팀이다. 불과 몇 년 전 한국은 축구열강, 프랑스팀에 ‘오대영(5:0)’으로 져 축구약소국(?)의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세계최강, 프랑스에 먼저 한 골을 내주고도 후반말미에 극적으로 만회해 무승부를 이뤄냄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설명 2, 3 : 월드컵은 기업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마케팅기회를 제공한다. 한국대표브랜드인 SAMSUNG과 LG는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옥외광고판을 독일 곳곳에 설치했다. 프랑크푸르트시내의 삼성옥외광고와 하노버의 LG옥외광고)

‘KOREA’라는 브랜드를 세계만방에 알린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2002년 한일월드컵?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팀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등한 경기를 편 끝에 3:2로 석패했다. 이전 경기처럼 5골이 터졌지만 한국팀도 그 중 2골을 넣어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평가전에서 축구영웅 ‘지단’이 부상을 당했는데 조짐이 좋지 않았던 프랑스는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한국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와 16강, 8강 경기에서 각각 과거 식민지시대를 주름잡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격침시켜 전세계인들로부터 질시와 찬사를 동시에 받는 역사적 이벤트(?)를 엮어내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길거리응원을 선보여 세상사람들의 뇌리에 ‘대~한민국(KOREA)’이라는 브랜드를 깊이 새겼다.

당시 한국팀은 특별히 뛰어난 스타선수도 없었고 남미나 유럽선수들처럼 화려한 개인기를 갖추지도 않았지만 쉴새 없이 뛰어다니는 끈기와 오로지 이겨야겠다는 승부근성으로 세계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번 2006독일월드컵에서도 예선 2경기를 마친 지금까지 한국축구는 여전히 ‘끈기와 승부근성’을 핵심경쟁력으로 삼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한국팀에 대한 국내외의 평가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KOREA)’의 ‘Brand’ 업그레이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설명 4 :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뉴스가치가 매우 높다. 왜냐하면 의외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라질, 독일 등 축구강국이나 아프리카, 남미팀과는 달리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사실은 ‘마케팅’ 측면에서 볼 때 가치가 다르다. 한국이 최근 IT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시점에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선전은 ‘KOREA’라는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으며 사실상 최상의 국가, 기업 마케팅프로모션이 되고 있다)

월드컵과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대~한민국(KOREA)’의 가치를 드높인 IT산업

2002년 월드컵 취재를 위해 한국에 왔던 외국기자들은 3가지에 놀랐다. 한국팀의 믿기지 않는 성적과 축구역사에 없었던 대규모 길거리응원, 그리고 한국IT산업의 발달이 바로 그것이다. 외국기자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인들과 동네마다 널려있는 초고속인터넷으로 무장한(?) PC방을 보고 놀랐다 (기자들은 PC방을 이용해 어디서나 기사를 송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불과 4년 전이지만 한국의 IT환경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유럽, 미국, 일본을 포함해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여타 국가에서 온 취재기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고 그러한 사실은 전세계에 뉴스로 보도돼 한국을 ‘IT산업 선도국가’로 인식시켰다. 이처럼 한일월드컵과 한국 IT산업은 절묘하게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 ‘대~한민국(KOREA)’이라는 ‘Branding’ 효과를 극대화하는 배경이 됐다.

AVING 취재팀이 전세계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나 IT기업을 특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몰라보게 높아진 ‘KOREA’의 위상이다. 지금까지 취재차 만난 수백 명의 외국IT기업 관계자들은 오히려 한국IT산업과 ‘SAMSUNG’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쏟아놓으며 때로는 취재팀을 ‘SAMSUNG’의 임직원처럼 대하기도 한다. 또 유명전시회의 프레스센터에서 만나는 외국기자들은 ‘KOREA’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며 한국IT산업 발전에 부러움을 표시한다. ‘KOREA’의 위상과 한국기업들의 활약상은 ‘민심(?)’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인터뷰하면 흔쾌히 응해줄 뿐 아니라 매우 긍정적으로 대답한다.


지난 6월초 세계적인 IT전시회 중 하나인 ‘Computex2006’에서 만난 ‘이반(IVAN)’이라는 브라질 바이어는 AVING취재팀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곧장 “한국 축구는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삼성, LG는 브랜드파워나 제품이 좋다. 특히 한국 휴대폰, 텔레비전은 브라질에서 최고”라며 호감을 나타냈다. 남미의 또 다른 나라 콜럼비아에서 온 바이어도 “한국이 이번 독일월드컵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축구얘기로 말을 꺼낸 뒤 곧바로 삼성과 LG 얘기를 화제로 삼았다. 일본에서 온 IT전문애널리스트도 한국IT산업과 SAMSUNG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취재팀에 호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사진설명 5 : AVING취재팀이 해외전시회에 취재를 나가면 한국IT산업의 위상덕분에 외국취재기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Computex2006’에서 만난 러시아기자들과 AVING취재팀이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 IT 기업, 구미열강의 ‘Market’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토를 점령(?)하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던 시절, 한국인들은 일본에 가면 으레 동경 ‘아키하바라’ 전자제품전문점에 들러 코끼리밥솥과 SONY 워크맨 등 가전제품을 싹쓸이 쇼핑했던 적이 있었다. 한국인들은 ‘일제’를 우상처럼 여겼고 역사적인 반일감정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며 일본브랜드를 선호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일본가전제품은 80년대부터 미국, 유럽시장뿐 아니라 전세계시장에서 각광받으며 미국, 유럽가전메이커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며 세계시장을 휩쓸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미국, 유럽시장에서 일본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들고 한국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싸고 좋은 제품을 내놓았고 특히 휴대폰, 텔레비전 등 핵심소비재는 미국, 유럽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성은 미국 ‘스프린터’ 사에 휴대폰을 납품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고 때마침 휴대폰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내수시장에 안주하고 있던 일본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미국시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주요전자제품양판점인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매장에는 한국산 텔레비전과 가전제품들이 매장의 주요위치에 진열돼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특히 휴대폰은 ‘KOREA’와 한국브랜드를 알리는데 첨병역할을 담당했다.

한국IT산업의 핵심제품인 휴대폰과 텔레비전은 세계시장점유율 20% 내외에 이르고 LCD패널은 50%에 육박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또한 가장 높은 이익률을 올리며 메모리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한국브랜드는 유럽, 미국뿐 아니라 미래시장의 중심인 ‘BRICs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한국IT산업이 ‘대~한민국(KOREA)’이라는 브랜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중추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장(Market)’을 넓혀 나가고 있는데 이는 ‘KOREA’라는 보이지 않는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식민지시대에 여러 열강으로부터 유린당했던 우리가 이제는 거꾸로 구미열강들의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어 ‘대~한민국(KOREA)’이 디지털시대의 열강이 되었음이 틀림없다.

(사진설명 6, 7 : 미국 가전제품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양판점,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 점포를 둘러 보면 매장의 주요 위치에 삼성, LG 제품을 전시해 놓았다. 그 자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제품들이 놓여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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