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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코끼리 코니~

은하철도 |2003.01.30 17:49
조회 109 |추천 0

아기 코끼리 코니

 

 


1.

 

 

아기 코끼리 이름은 코니입니다.  코니는 한 살도 안 되었습니다.


코니 가족은 많습니다.  엄마와 누나가 있으며 이모들이 네 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사촌들이 열 명이나 되거든요.  그래서 모든 식구들이 움직일 때면 무척 바쁨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엄마가 깨웠습니다.  코니는 아침이 제일 싫었습니다.  더 자고 싶은데 일찍 일어나라고 엄마가 커다란 코로 자꾸 흔들어 깨우는 것입니다. 

코니는 "졸려 죽겠어요......조금만 더 잘 거야~ "하고 어리광을 피우지만 엄마는 자꾸 흔들어 깨웁니다. 

 

코니가 모른 척 하고 눈을 감고 있으면 이모가 어슬렁어슬렁 옵니다.  그리고는 커다란 앞발로 툭툭 치면서 어서 일어나~ 하고 말합니다.  그래도 코니는 모른 척 하거든요.


"요 녀석 봐라~  그렇게 자는 척 하면 내가 모를 줄 알고?"


이모는 길다란 코를 코니의 겨드랑이에 넣고는 간지럼을 타며 말합니다.
"잠꾸러기 녀석 같으니,  네가 안 일어나고는 못 배길걸......"

 

이럴 때는 이모가 미워지지만 간지럼 때문에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코니는 웃지 않으려고 일부러 얼굴을 찌푸리며 일어납니다.  멀리 지평선으로 아침해가 둥그렇게 떠 오릅니다.  코니는 이모 옆에서 웃고 있는 엄마한테 먼저 달려갑니다.  왜냐하면 배가 고프거든요.


엄마 젓을 코로 감고는 먹습니다.  엄마는 코니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말합니다.
"에그....... 이 녀석이 언제나 젓을 떼고 어른처럼 풀도 먹고 나무 뿌리도 먹을 수 있을까....."

 

저 쪽을 보니깐 사촌인 판치가 코니를 보면서 싱긋 웃습니다.  판치는 코니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판치는 코니한테 자기를 꼭 형이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코니는 시쿤둥 합니다. 


어제는 판치와 같이 싸웠습니다.  서로 머리를 대고 밀치는 싸움을 했는데 코니는 조금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코니가 힘이 더 센 것이죠. 

 

판치는 싸움에 밀리자 엉엉 울면서 이모한테 가서 고자질을 했습니다.


그래서 코니는 이모와 엄마한테 야단을 맞았습니다.  판치가 한 달 먼저 태어났으니 형은 분명한 형이라고 엄마가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판치를 보고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코니는 판치를 형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이모와 사촌들이 풀밭을 찾아서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코니는 커다란 엄마를 졸졸 따라갑니다. 앞서가는 이모 옆에서 판치가 자꾸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코니는 못 본척 하면서 코를 달랑달랑 흔들면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판치하고 같이 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코니 가족은 풀과 나무가 있는 숲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모와 사촌들은 풀과 나무뿌리를 코로 뜯어서 먹습니다.  코니는 엄마가 길다란 코로 풀을 감아 쥐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코 끝을 둥그렇게 말아서 풀을 꼭 쥐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자꾸 풀이 빠져 나갔습니다.  열심히 코를 움직여서 엄마처럼 하려고 하였지만 코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엄마는 코니가 끙끙 거리며 풀을 뜯으려는 것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코니야~~  아직 너는 어려서 풀이나 나무뿌리를 코로 뜯을 수 없단다.  배고프면 젓을 먹으렴~"

 

코니는 못들은 척 하면서 풀을 뜯으려 했습니다.  저 쪽에서는 판치가 젓을 먹고 있었습니다.  코니는 젓을 먹는 모습을 판치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른처럼 풀과 나무뿌리를 먹는 모습을 판치에게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코로 감아 쥔 풀이 자꾸 빠져 나갑니다.  나무뿌리는 힘이 없어서 뽑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 배가 부르자 큰 이모가 멱을 감으러 강가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날씨도 무척 더웠습니다.
모두 신이나서 강가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코니 옆에 서더니 말했습니다.


"코니야~  더우니깐 엄마 그림자 밑으로 들어와서 따라오너라."


코니는 커다란 엄마의 그림자 밑으로 들어가 햇빛을 피하며 걸었습니다.  좀 시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참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습니다.


맨 앞에 가던 큰 이모가 강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땅만 보고 걷던 코니가 고개를 들어보니 푸른 강이 보였습니다. 

 

저 앞에서는 판치가 좋아서 강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코니도 신이 났습니다.  코를 사방으로 흔들며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와 이모는 혀를 쯧쯧 차며 조심하라고 소리쳤습니다.

판치가 먼저 강에 풍덩하고 뛰어 들었습니다.  뒤이어서 코니도 풍덩하고 뛰어 들었습니다.


너무도 시원했습니다.  코니는 어른처럼 코에 물을 넣고는 위로 뿜어 보려고 했습니다.  코를 물 속에 담근 후에 콧속으로 물이 차 오르자 얼른 코를 빼서 하늘 위로 쭉 폈습니다.  그리고는 코로 바람을 후하고 크게 불어 내었습니다. 

 

그런데 물이 뿜어지지 않았습니다.  물은 코를 들어 올릴 때에 이미 밖으로 다 흘러 나갔던 것입니다.

 

판치도 코로 물을 뿜으려고 코를 들어 올려서 후 하고 불었지만 바람 소리만 들렸습니다.


코니는 깔깔 거리며 웃었습니다.  어느새 작은 이모가 물 속으로 들어오더니 코로 물을 가득 담고는 코니와 판치를 향하여 후하고 물을 뿜어 내었습니다.  그러자 물줄기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왔습니다.


코니와 판치는 물장구를 치면서 이모의 코를 머리로 들이 받았습니다.  이모도 웃으면서 다시 물을 코니와 판치에게 힘껏 뿌렸습니다. 

엄마와 큰 이모가 코니와 판치를 진흙이 가득한 땅 위로 올라오라고 불렀습니다.


코니와 판치는 미끈거리는 진흙 위에 올라서서 엄마가 시키는 데로 뒹굴렀습니다.  이모는 발로 코니와 판치의 배를 툭툭 치면서 더 굴러 보라고 하였습니다.  코니와 판치는 깔깔 웃으며 막 뒹굴렀습니다.


진흙을 온 몸에 잔뜩 묻히면 몸에 붙은 기생충이 없어진다고 이모가 말했습니다.  또 날파리 같은 것이 몸에 달라 붙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식구들이 진흙탕에서 뒹굴렀습니다.  온 몸에 진흙이 묻어서 까맣게 된 것을 보고는 서로가 우습다고 하였습니다. 
별안간 판치가 코를 킹킹 거리며 쩔쩔 매었습니다.  코니가 보니깐 판치의 코로 진흙이 잔뜩 들어가서 콧속이 간질간질 한 것 같았습니다.  

 

코니가 배꼽을 쥐고 웃으니깐 판치가 화를 내며 머리로 코니의 머리를 밀었습니다.

코니도 지지 않았습니다.  머리로 코니의 머리를 힘껏 받았습니다.


그러자 코니와 판치는 또 싸움이 붙었습니다.  서로가 씩씩 거리며 머리를 대고 밀고 밀리는 싸움을 계속하였습니다.  판치가 밀고 들어오자 밀리던 코니가 다리에 힘을 주고는 힘껏 판치를 밀었습니다.

 

그러자 판치는 기웃뚱 하면서 옆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판치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모와 엄마가 달려왔습니다.  판치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판치는 발목을 다쳐서 제대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절뚝절뚝 거리며 일어선 판치는 앞발 하나를 다쳐서 땅에 딛지 못하고 세 발로 걸었습니다.

 

그 날밤에 코니는 엄마와 이모에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사촌들도 눈을 흘기며 바라보았습니다.


판치는 발목이 퉁퉁 부어 올랐습니다.  엄마와 이모들은 번갈아 가면서 판치를 돌보며 삥 둘러 서 있었습니다.  사촌들도 근심스런 눈초리로 판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코로 판치를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코니는 한쪽 구석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모두가 판치만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판치가 먼저 화를 내며 달려들었는데 자기만 야단을 쳤습니다.  엄마도 자기를 야단쳤습니다.  코니는 훌쩍거리며 있었습니다.  모두가 잠들었지만 코니는 잠이 안 왔습니다.


이모들이 모두 미워졌습니다.  사촌들도 모두 판치 편만 듭니다.  엄마도 역시 미웠습니다.

코니는 슬며시 일어나서 혼자 걸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엉엉 울고 싶었습니다.


속으로 이모들도, 사촌들도,  또한 엄마도 밉다고 하면서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은 말없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코니는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들었습니다.

 

 


2.

 

코니가 눈을 뜨니 해가 높이 떠 있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얼른 일어나 가족이 있는 곳으로 뛰어 왔습니다.  그러나 사방은 텅 비어 있었고 가족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멀리 지평선만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가족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당황하여 제자리에서 왔다갔다 하던 코니는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코를 위로 쭉 펼치면서 엄마를 힘껏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판치도 마구 불렀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들려 오지 않았습니다.  코니가 부르는 소리에 땅 위에 있던 새들이 놀라서 퍼드득 하며 날아 오르는 것만 보였습니다.

 

코니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저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갔습니다. 


엄마와 가족을 잃었다는 생각에 배고픈 줄도 몰랐습니다.  훌쩍훌쩍 울며 사방을 둘러 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코니는 점점 다리의 기운이 빠졌습니다.  땅을 더듬으며 엄마의 체취를 찾는 코는 달랑달랑 거리며 맥이 없었습니다.

 

날은 저물었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평원에 별안간 길다란 빛이 번쩍이며 천둥이 울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하늘을 쳐다보니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코니는 너무나 두려워서 마구 뛰었습니다.  엄마를 마구 불렀습니다.

 

한참을 뛰다 보니 커다란 나무가 나타났습니다.  그 나무 밑에 둥근 구멍이 보였습니다.


코니는 그 구멍 속에 몸을 넣고는 비를 피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번쩍거리는 번개가 겁이 났습니다. 천둥 소리가 들리면 몸을 찔끔 찔끔 움직이며 놀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배가 고파서 서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떨면서 스르르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꿈 속에서 코니는 엄마와 가족들하고 숲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별안간 숲 뒤에서 산처럼 큰 어른 코끼리가 나타났습니다.  코니는 너무 놀래서 엄마의 다리 사이로 몸을 숨겼습니다.  큰 코끼리는 쿵쿵 하면서 코니에게 다가 왔습니다.  코니는 엄마 다리 사이로 자꾸 숨어 들었습니다.  그러자 엄마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코니야~  아빠가 왔는데 인사를 해야지~~"


코니는 산처럼 큰 아빠 코끼리가 겁났습니다.  겨우 코만 살짝 내밀고는 아빠 코끼리를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자 아빠 코끼리는 커다란 코를 내밀더니 코니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근엄한 표정으로 커다란 귀를 펄럭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뒤 돌아서더니 숲 뒤로 돌아 갔습니다.  엄마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코니야~  아빠는 초원에서 제일 힘이 쎄고 용감하단다.  그래서 아무도 아빠한테 달려들지 못한다."


코니는 사라지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깨를 으쓱 했습니다.  자기도 크면 아빠처럼 힘쎄고 용감한 코끼리가 될 것이라고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날이 맑게 개었습니다.  코니는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떠 보니 푸른 초원에는 맑은 햇살이 투명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코니는 배가 고팠습니다.  허기가 져서 더 이상 걸을 수도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냥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시 엄마와 가족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터덜터덜 내딛는 발걸음에 코는 힘없이 달랑거립니다.  엄마는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 뿐입니다.


어른 코끼리처럼 풀을 뜯어 먹으려고 하였지만 코로 쥐어지지 않습니다.  나무껍질을 겨우 집어서 입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어금니가 다 자라지 않아서 잇몸이 다치고 피가 납니다.  코니는 엄마 젓이 무척 그리웠습니다.  젓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코니의 눈에 번쩍 하며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멀리 코끼리 가족이 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엄마와 가족들 같습니다.
코니는 힘이 났습니다.  엄마와 이모를 부르며 막 뛰어갔습니다.  무리를 지어 걸어가고 있는 코끼리 가족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코니는 별안간 뛰어가던 발걸음을 늦추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엄마와 이모들 같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보니깐 다른 코끼리 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니는 반가웠습니다.  그 가족들 틈에 있다가 보면 엄마와 이모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코니가 가까이 다가가 그 코끼리 가족들 틈에 끼려고 하자 어른 코끼리가 돌아서더니 나가라고 마구 쫓아 내었습니다.  코니는 깜짝 놀랬습니다.  어른 코끼리는 따라오지 말라고 하면서 커다란 발로 마구 쿵쿵거리며 코니를 멀리 쫓아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코끼리 가족들은 코니가 귀찮다고 냉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실망한 코니는 멀리 뒤떨어져서 코끼리 가족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지도 않는 그들의 태도에 눈물이 마구 나왔습니다.  울면서 따라가던 코니는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따라가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낀 것이죠.

 

서성이던 코니는 다른 곳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제는 배가 고파서 걸을 기운도 없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보고싶어 주저 앉을 수도 없습니다.  눈 앞이 어질어질 하고 무릎이 자꾸 꺾어질 것만 같습니다.  이대로 걷다가 쓰러지면 엄마와 이모,  그리고 사촌들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지평선에 석양이 내립니다.  아름답기만 한 석양의 초원에 코니는 혼자입니다.


힘없이 달랑거리는 코를 위로 쭉 펼쳤습니다.  그리고는 엄마~  하고 소리쳤습니다.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또 엄마~ 하고 소리칩니다.  부르는 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눈물이 흐르던 코니의 눈에 멀리 강이 보였습니다.


바로 판치와 싸우던 그 강 같았습니다.  코니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강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제는 다리가 휘청거립니다.  몸이 기웃둥 하며 옆으로 쓰러질 것 같습니다.


죽을 힘을 다하여 강가에 다다른 코니는 너무 기뻤습니다.  그 곳은 바로 엄마와 가족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판치와 같이 싸우던 진흙탕도 저 위에 보입니다.

 

코니는 코를 끙끙 거리며 엄마와 가족들의 체취를 맡아 보았습니다.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이 곳에 그냥 있으면 엄마와 가족들이 꼭 올 것만 같습니다.  물을 마시거나 멱을 감으러 올 것입니다.


날이 어두워져 집니다.  코니는 강가에 엎드려 꼼짝도 안 합니다. 

캄캄한 밤에 강바람이 차갑습니다.  허기에 지친 코니는 이제 일어설 힘도 없습니다.


눈을 반쯤 감고 있던 코니는 주변에서 이상한 눈초리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방에서 검은 그림자가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인가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둘러보니 날카로운 눈빛이 사방에서 번쩍이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겁이 나서 발걸음을 떼어 놓지 못합니다.  하이에나가 무리를 지어서 코니를 잡아 먹으려고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벌떡 일어선 코니는 길게 엄마를 불렀습니다.  그 순간에 뒷 발이 아파 왔습니다.  하이에나 한 마리가 코니의 뒷발을 사나운 이빨로 물었던 것이었습니다.


뒤로 엉덩방아를 찌며 쓰러지는 코니에게 떼를 지어서 하이에나가 달려들었습니다.

 

코니는 온 몸이 아팠습니다.
발버둥을 치며 코를 쭉 펼치고는 엄마~  하고 소리쳤습니다.


일어 서려고 하자 또 왼쪽 목이 뜨끔하며 마비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점점 의식을 잃어 갑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 오는 것 같습니다.  이모들이 웃으면서 코를 들어서 오라고 합니다.
커다란 발을 쿵쿵 울리며 아빠 코끼리가 오는 것 같습니다.


코니는 코를 쭉 펼쳐서 있는 힘을 다하여 엄마를 불러보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사방에서 하이에나가 울부짖는 소리도 점점 멀어져 가기만 하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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