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뱀자리는 봄에서 여름에 걸쳐 남쪽 하늘에 동서의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누운 큰 별자리로 88개의 별자리 중 가장 길고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남쪽하늘에도 물뱀자리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바다뱀자리로 번역하고 있다.
바다뱀자리의 머리부는 게자리의 바로 남쪽에 접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유수(柳宿)라고 부르며 봉황의 무리에 해당한다. 그리고 알파(α)별 지역은 성(星)으로 봉황의 목줄기이다. 오렌지색의 알파(α)별은 알파르드(고독한 것) 또는 콜히드레(바다뱀의 심장)라는 이름이 있다. 서경(書經)요전(堯傳)에 "해진 뒤에 조성(鳥星)이 남중하면 춘분이다"는 글이 있다. 여기서 조성은 알파르드로 농사시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였다. 한편 육분의자리 바로 아래 지역인 람다(λ)별과 입실론(υ)별 지역은 장(長), 까마귀자리 아래인 베타(β)별, 크사이(ξ)별은 봉황의 꼬리에 해당하는 진(軫) 또는 청구(靑丘)로 불렸다. 특히 청구는 고대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별자리였다. 청(靑)은 동방을 상징하는 빛이며, 구(丘)는 땅을 나타내는 동방의 세계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이 별의 빛이 밝으면 병사가 강해지고 이것이 움직임이 일어나면 내란이 일어난다고 해 불길하게 여겼다.
이 별자리에는 산개성단 M48, 구상성단 M68, 나선은하 M83이 있다.
찾는방법
바다뱀자리는 2등성 알파드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게 밝은 별이 없고 남쪽하늘에 낮게 이어져 있어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뱀의 머리는 작은개자리와 게자리 같은 겨울 별자리와 만나고 있어서 한번에 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까마귀자리와 컵자리의 별과 혼동하기 쉽다.
사자자리의 감마(γ)별과 알파(α)별을 이어 2배 반 정도 연장하면 바다뱀자리의 알파(α)별 알파르드를 찾을 수 있다.
알아보기
학명: Hydra
약자: Hya
영문표기: the Sea Serpend, the Water Monster
위치/적경:10h 30m 적위: -20도
자오선 통과/ 4월 25일 오후 9시
별자리에 얽힌 신화
알크메네는 암피트리온(Amphitryon)의 아내로 미모와 덕성과 지혜가 뛰어난 여인이었다. 제우스는 가장 훌륭한 인간 영웅을 만들어 인간 세계에 내려보내기로 결심하고 방법을 궁리하다가 결국 알크메네의 몸을 빌리기로 했다.
암피트리온은 늘 싸움터에 나가 있었는데, 그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날 제우스 신이 암피트리온으로 변신해서 알크메네를 찾아와 그간의 여행, 전쟁 이야기 등을 그럴듯하게 늘어놓는 바람에 감쪽같이 속아 남편이 싸움터에서 돌아온 줄 알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런데 다음날 진짜 암피트리온이 돌아왔다. 알크메네도 암피트리온도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9개월이 지난 뒤 알크메네는 쌍둥이를 낳았는데, 제우스 신의 아들인 '헤라크레스'와 암피트리온의 아들인 '이피클레스(Iphicles)'가 그들이다.
헤라클레스가 태어날 때가 되자, 제우스는 기쁨을 젖어 모든 신들 앞에서 그날 제일 먼저 태어나는 제우스의 인간 아들은 이웃 여러 나라의 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아들이 헤라크레스를 가리킨다는 것을 깨달은 헤라는 순간적으로 못된 꾀를 생각해 내고, 제우스에게 그 약속이 지켜질 것을 스티쿠스의 샘물에 걸고 맹세해 줄 것을 요구한다. 스티쿠스의 샘물에 걸고 한 약속은 신도 깰 수 없는 엄한 것이었다.
아내의 음모를 눈치채지 못하고 제우스가 맹세를 하자, 혜라는 자기 딸인 출산의 여신 에이레이튜이아를 지상으로 내려보내 헤라크레스의 출생을 늦추고 아직 뱃속에서 7개월밖에 자라지 안았던 에우리스테우스라는 아이를 그 날 안에 태어나게 해버렸다. 그 결과 헤라클레스 대신에 에우리스테우스가 왕이 되었다.
헤라크레스가 태어난 지 1년쯤 지나서 헤라 여신은 헤라클레스의 요람에다 독사 두 마리를 보내 헤라클레스를 물어 죽이도록 했다. 태어날 때부터 영웅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헤라크레스는 양손으로 뱀을 쥐어 죽이고 위기를 벗어났으나, 계속되는 헤라의 저주로 머리가 이상해져 자식과 아내를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뒤늦게 정신을 차림 헤라크레스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델포이로 가서 아폴론 신탁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지를 물었다.
아폴론의 신탁은 티린스의 왕인 에우리스테우스를 섬기고 그가 명령하는 12가지 과업을 이루면 영원히 죽지 않게 되고, 마지막에는 하늘로 올라가 신들과 함께 살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에우리스테우스는 영웅 페르세우스의 손자 중 한 명이며, 헤라크레스의 어머니인 아르크메네와 안피트리온도 페르세우스의 손자였기 때문에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와 한 핏줄이었다. 그러나 그는 헤라클레스와도 전혀 닳지 않은 겁쟁이였다. 그런데도 그는 헤라의 음모로 일곱달 만에 태어나 제우스가 헤라크레스의 운명을 가로채어 티린스의 왕이 되어 있었다.
이런 사람의 부하가 되어 명령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헤라크레스로서는 굴욕이었다. 에우리스테우스 역시 헤라크레스와 같은 부하를 가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헤라크레스를 없애 버리려고 생각한 에우리스테우스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어려운 12가지 과업을 이루도록 명령했다.
그 첫 번째가 제우스 신전 가까이 있는 네메야 골짜기의 괴물사자를 죽이는 일이었다.
활과 몽둥이로도 사자를 당할 수 없었던 헤라클레스는 그 사자를 동굴 속에 몰아넣고 맨손격투를 벌여, 사자를 물리쳤다. 그리고 승리의 대가로 사자머리로 투구로 쓰고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제우스는 이 죽은 괴물사자를 하늘에 올려 사자자리(사자자리 참고)로 만들었다.
두 번째로 헤라클레스에게 내려진 과업은 레르네라는 늪에 사는 무서운 독을 가진 물뱀인 히드라를 없애는 일이었다.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는 아홉 개의 입에서 독을 내뿜고 짐승과 사람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었다. 더구나 아홉 개 중 한 개의 머리는 불사로 영원히 죽지 않는 머리였고, 다른 머리들도 하나가 잘리면 그 상처에서 두 개의 머리가 새로 나오는 공포의 괴물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조카인 이오라오스를 마부로 데리고 히드라를 죽이러 떠갔다. 이오라오스는 헤라클레스의 쌍둥이 동생인 이피클레스의 아들로, 헤라클레스의 충실한 부하였다.
두 사람은 레르나 늪 가까이에 있는 언덕에서 구멍으로 머리를 내밀고 독을 뿜고 있는 히드라를 발견했다. 헤라클레스는 커다란 떡갈나무 몽둥이를 만들어 물뱀 히드라와 처절한 싸움을 시작했다. 히드라는 꼬리로 그의 발을 친친 감고 조이기 시작했다. 그때 큰 게 한 마리가 헤라클레스의 다리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 거대한 게는 헤라가 히드라를 돕기 위해 보낸 게였지만 헤라클레스는 이 게를 짓밟아 죽여버렸다.
히드라의 머리는 하나가 떨어지면 두 개가 나오기 때문 아무리 용맹을 갖춘 헤라클레스도 당해 낼 수가 없었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조카 이오라오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오라오스는 근처의 숲에 불을 지르고 그 곳에서 타고 있는 나무로 횃불을 만들어 날라주었다.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머리를 잘라 낼 때마다 횃불로 상처를 태워 새로운 머리가 다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싸움은 30일간에 걸쳐 계속되었다. 치열한 혈전을 벌인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마지막 불사의 머리를 땅 속에 파묻고 그 위에 큰 바위를 눌러 다시는 나올 수 없도록 했다.
싸움이 끝난 후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몸을 갈라 그 피를 자신의 화살에 발라 독화살로 사용했다. 히드라의 피가 묻기만 하면 그 독성으로 누구든지 죽기 때문에 아무도 헤라클레스의 독화살에 당할자가 없게 되었다.
제우스는 레르나에서 물뱀 히드라를 물리친 헤라클레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물뱀을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