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센 바위틈사이로 계곡을 빠져나온
차디찬 계곡물은 고여 있는 그것보다
맑고 깨끗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사랑할줄 알아야 하지만
누구의 강요도 아닌 스스로의 애정으로
서로를 위한 변화는
무엇보다 아름다울 것입니다
상대방을 내곁에 두려
내 잣대에 맞추어 늘이고 줄이고 하다보면
그건 진정 내가 사랑했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어울리는 한쌍이란 없습니다
잘 어울리는 모습이란 적어도 마지막의 모습이지
처음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둘이 함께 또 다른 기쁨을 만들어 가는 것
그 사람이 바라보는 곳을
나도 모르게 함께 바라보고 있는 것
탈피를 하고난 화려한 나비의 모습처럼
진정 아름다운 변화된 모습일 것입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내 모습에
신기해하는 주변의 반응들이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한번 부러진 뼈가 더 견고하게 굳는 것처럼
마냥 닫혀있을 줄만 알았던 내 마음을 움직였으니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닐테죠
나 당신을 위해 이만큼 걸어왔습니다
짧게 잘라 어색한 머리처럼
아직은 낯설은 길이기에
잠시동안은 머뭇거릴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출발했을 때 바라본 목적지를
잊지 않고, 쉬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