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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끊임없이 강요되는 반미, 반정부 사상

이승민 |2006.08.04 01:16
조회 117 |추천 1

1. 서론

 오늘 실험실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제목은 요새 한창 뜨고있는 '괴물' 이다. 감상은 단 한마디

'쓰레기'

나는 보는 영화마다 전부 쓰레기라고 평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영화 역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상을 강요하는 부류'에 들어가기 때문에 정말 막말을 하고싶은 심정이다.

 

 우리 봉준호 감독님의 사상은 '반미+공권력은 쓰레기' 로서 영화를 보는 내내 이를 강조하는 장면들 때문에 갑갑하기 그지없었다. 이제부터 봉준호 감독님이 어떻게 반미감정을 '주입'하고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지 사건과 등장인물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2. 본론

 

ㄱ. 사건

 

 (1) 반미

 영화의 시작은 용산 미군기지 영안실에서부터이다. '괴물'은 '미국인'이 한강에 포르말린 무단방류를 지시함으로써 탄생하게 된다. 이 미국인은 먼지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정신병적인 인물로 묘사되는데 한강이 오염될것이라는 한국인의 항변을 무시함으로써 일단 미움을 사게 되고 한 가족의 비극을 초래한 괴물의 근본적 원인으로 고발되면서 미국인=나쁘다 라는 인상을 강력하게 심어주게 된다.

 미국인을 좋게 표현한 장면이 하나 나온다. 괴물이 한강 둔치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을 때 자기몸을 희생해서 사람들을 구하는 정의로운 미국인이 하나 있다. 이 장면은 어째서 등장했는가?  답은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알게 된다. 이 미국인은 군인인데, 체내에 바이러스가 없음에도 미국의 무리한 수술로 사망하게 되고 미국은 이 사실을 극비로 취급하며 한국을 기만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 하나쯤은 대수롭지 않게 희생시키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달까? 미국인 하나를 추켜세우는 대신 미국정부를 적으로 돌리는 대담한 전술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영화에서 미국인 등장인물은 더이상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여 국민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존재로 사용되는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미국인은 의사다. 송강호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는 척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라는 설정으로 미국이 우리에게 잘해주는척하지만 사실 절대 그렇지 않다 라는 주장을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틀린 말일까?

 

(2) 정부(그리고 공권력)

 감독님 나으리께서는 장례식장에서도 정부를 풍자하는데 주력한다. 방호복을 뒤집어쓴 정부의 요인은 사건정황을 설명할 능력도 없어 뉴스나 보자는 무력한 인물로 등장하고, 뒤이어 등장한 그들의 동료 역시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나타나 송강호를 끌고 나간다. 딸이 살아있으니 조사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을 바쁘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경찰, 송강호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그의 모습은 명색이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을 증오하게 만든다. 또한, 뇌물을 요구하는 구청 공무원, 송강호에게 비인간적 취급을 강요하는 사람들, 현상금 사냥꾼보다 움직임이 늦는 무능력한 경찰들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하여 누구든 공무원이라면 치를 떨도록 만드는 센스를 보였다. 영화 후반부에는 시위대와 전경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위대의 모습은 아주 평화롭다. 그들은 송강호의 인권을 수호하는 정의의 사자이며 대학생쯤 되는 젊은 나이층이 많다. 과격시위 따윈 하지도 않고 가장 강도높은 저항은 계란을 던지는 것 뿐이다. 이렇게 온순한 시위대를 전경은 순식간에 허물어버린다. 시위대 앞줄의 사람이 넘어져 있어도 계속해서 전진하는 비인간적 모습에 관객들은 시위대를 동정하게 되고 전경의 과잉진압에 대해 분개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송강호 동생이 만드는 화염병을 보고 노숙자가 '옛날에 데모좀 했나보네, 한두번 한 솜씨가 아냐' 라고 말하는 데서 나타난다. 화염병던지는 시위대를 분명히 긍정하고있다.

 송강호가 탈출할 때는 비상시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강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공무원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있는 미국인들의 모습, 그리고 미국의 의사가 알고 있으며, 통역담당에게 아무렇게나 말하고 다니는 극비(사실 바이러스 따윈 없다는 것. 이 시점에서 이미 극비도 아니지만)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정부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너네가 그러면 그렇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총기밀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에서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영화는 정부가 괴물을 죽이기 위한 독가스(로 추정되는) 물질을 살포했을때 사람이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는점, 사람들이 쓰러져갈때도 괴물의 동영상을 찍기에 급급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정부의 냉혹함 역시 설파하고 있다.

 

(3) 언론

 언론사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을 상대로 사진기를 들여대는 과장된 모습은 일차적으로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품도록 유도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언론사는 두개다. 동아일보/MBC 이 둘의 편파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MBC의 경우에는 가족들을 음해하는 간호사들의 인터뷰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가족에게 연민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에게 MBC의 '사건을 왜곡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동아일보는 미국 특수부대가 파견되었을 때 'Agent Yellow(특수부대 이름이다) 개입에 시민단체들 반발' 이라는 기사를 내보낸다. 이 시점에서는 어떠한 시민단체들도 반발하지 않는다. 동아일보가 '사건을 조작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어째서 동아일보가 미국의 개입에 반대했느냐' 이다. 이것은 수구언론으로 대표되는 조중동이 친미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것은 나름의 근거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신문사의 이익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역시 풍자이다.

 

(4) 기타

의사와 이동통신사 직원들도 감독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의사는 환자를 귀찮아하며 무시하는 역할로, 또는 실험을 위해 환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존재로, 송강호가 발버둥칠수록, 그가 어수룩한 말투로 관객들을 웃길수록 그들의 이미지는 나쁜쪽으로 흘러간다. 친구를 팔아버리는 이동통신사 직원의 모습을 보자. 그는 카드빚 때문에 친구를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넘겼다. 아무나 해주지 않는다는 발신위치 추적은 뺵을 통해 간단히 해결되고,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팀장이 책상에 아무렇게나 붙여놓은 포스트잍에서 찾아낼 수 있다. 이통사의 허술한 보안, 직원의 직권남용, 직원의 인간성 등을 보며 이동통신사의 이미지 역시 의사들과 함께 추락하고 있다. 송강호 동생은 말한다.

 

'에이 이동통신사면 연봉 많겠네 6천? 7천?'

 

어째서 감독이 비판의 대상으로 의사와 이통사 직원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돈이 많을 것이라는 '이미지' 그 자체가 죄다.

 

ㄴ. 등장인물

 

감독은 또한 효과적인 비판 도구로 등장인물의 입장을 이용한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서 이들은 변모한 모습을 보인다. 간략히 살펴보자. 내가 등장인물 이름을 잘 못외워서 전부 송강호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겠다.

 

송강호 : 이녀석은 약간 덜떨어졌지만 딸사랑이 지극한 인물로 등장한다. 마취제를 맞아도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다. 처음에는 덜떨어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웃기지만 나중에 결정적으로 '괴물' 을 죽이는 역을 하며 '영웅'이 된다. 선과 악의 양팔 저울에서 영웅의 반대편에는 정부와 미국이 있다.

 

송강호 아빠 : 역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아저씨. 이사람의 역할은 과도한 순응이다. '어쩌겠어 위에서 시키니까 해야지' 라던가 '그래도 공무원이 만든 지도니까 제일 좋아' 라는 대사는 아주 반어적이다. 너무 노골적이라 티가 다난다. 뇌물을 요구하는 공무원에게 자연스럽게 돈을 가져다주는 모습, '당연히 드려야지' 라는 그 모습을 위한 배역이다. 송강호의 실수로 죽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송강호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장렬히 산화한다.

송강호의 동생과 함께 절묘한 정부비판 콤비를 이루고 있다.  

 

송강호 동생 : 송강호 아빠와 함께 정부비판 콤비를 이룬다. 그의 역할은 대놓고 욕하기. '민중의 지팡이가 말투가 그게 뭐냐' 라던가 온갖 욕설로 정부를 비판한다. 과도한 복종으로 반발을 불러일으킨 송강호 아빠의 뒤를 이어 대놓고 막말을 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센스만점의 역할이다. 또한 친구에게 배신당한 역으로서도 매우 중요한데 '이동통신사 직원인 친구는 도와달라고 했는데도 돈에 눈이 멀어 배신했는데', '어느 이름모를 노숙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댓가없이 목숨을 걸고 괴물과 싸운다' 라는 멋진 구도로 또다시 돈많은 자를 까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배신자인 이통사 친구는 뚱뚱하기까지 하다. 완전 판에 박힌 캐스팅.

 

송강호 여동생 : 양궁 동메달리스트로 국가에 헌신했지만 버림받은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엔 뛰어난 재능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는 성격때문에 '나라를 위해서' 라는 명목으론 동메달리스트에 머무르지만 후반엔 '가족을 위해서' 라는 일념하에 주저없이, 그리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괴물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가와 언론의 매정함, 그리고 그런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제 2의 영웅이다. 그녀의 반대편 저울에는 국가와 언론이 있다.

 

3. 결론

 위와같이 우리는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에서 얼마나 자주, 그리고 강하게 반미/정부비판을 강요당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거의 웰컴투 동막골과 맞먹는 수준의 반미코드이다. 사실 영화에서 보여준 가족애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그외에는 별로였다. 개그랍시고 등장하는 대목은 전혀 웃기지 않고 오히려 영화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었다. 그리고 문학작품에서나 나올듯한 어색한 대사-는 정말 보는 사람이 다 민망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렇게 사상을 강요하는 영화에서 과연 괴물의 필요성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거대 권력에 저항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괴물의 역할은 단지 재해의 한 종류에 불과할 뿐이다. 전쟁이 나도, 홍수가 나도 같은 방식으로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다. 딥임팩트에서 소행성이 괴물로 바뀐점이랑 뭐가 다른가?

 

어째서 괴물인가? 

 

난 알 수가 없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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