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 …그 누군가.
오늘 입에도 담기싫은 청담에갔어.
오늘도 항상 앉던 맨 뒤 창가쪽에 앉아서 오늘도 해가 얼른질까?
라는 생각으로 밖을 내다보며 시험공부를 할때였어.
어디선가 고양이가 온거야.
그리고는 그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서는 잠을 청해.
난 너무 귀엽다고만 생각했어. 본래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건 너무 귀엽더라구. 들고양이가 귀여운 법이잖아?
수업은 시작됐고 1교시 시작부터 시험을 봤어.
음... 시험을 다 풀고 검토를 한 다음, 매일 보던 그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어. 근데 딴 고양이가 있는거야.
척봐도 새끼고양이야. 둘이 다정하게 누워서는 서로 핥아주고 있었어. 시험을 채점하고 다시 눈을 밖으로 옮겼을 때는 또 한마리가 와 있는거야.
난
'오늘 일은 싸이에 쓰고, 사진찍어서 올려야지.'
라고 생각하면 괜스레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어.
수업 시작 30분 만에 벌써 암흑같이 어두워져 있는 밖을 기웃거리며
더듬어 그 고양이들을 찾았어.
아직 조금 밝은 지라, 그 세마리의 고양이를 찾을 수 있었어.
근데, 얘네 가족인가봐...
아빠로 보이는 멋있는 고양이가 이리로 오는거야.
난 유심히 쳐다봤지.
그런데 이게 왠일... 그 아빠로 보이는 고양이가 엄마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거야.
순간 버린다는 생각보단,
'새끼들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왜일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평소 아이들 내버려 두고 무엇을 가지러 간다고 하는 부모들만 봐도
'저거- 버리려는 수작이야.'
라고 생각해 버리던 내가...
아마... 그들의 모습을 봐버려서 일거야.
그 따뜻했던 모습을...
나에게 그렇게 해 준 사람도 없고...
그렇게 해본적도 없는 나였기에, 바보같이 그 고양이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어.
근데, 그 아빠랑 엄마 고양이가 안와.
난 멍- 하니 있다가.
나를 호명하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대충 글을 찾아 읽었지.
맞았어, 그 글이었던 거야.
다행이야, 그치?
근데 다행이 아닌게 있잖아.
엄마 아빠 고양이가 안와.
새끼들이 울어대는데, 내가 나가고 싶어.
그러나 난 나가지 못해.
유리창이 날 막고 있거든...
빌어먹을 유리창...!!!
이게 현실이라는 걸까?
오늘 새삼 느꼈어.
결국 그 새끼들은 부모가 간 길과는 다른 길로 갔고,
난 미안해서 눈살을 지푸리고 그들이 가는 길을 쳐다보았어.
꼭 만날거야, 라는 나 답지 않은 감상적인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왜 난 동물에게만 약해지는 걸까...?
사람에게는 차갑다는 소리만 잔뜩 들으면서-
제길, 이게 아닌데...
여튼 어영부영 학원을 끝내고 집에 가는길...
계속 눈에 밟히네,
걔네... 잘 갔을까?
부모는... 찾았을까?
제발...